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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길고양이 (일단은) 무쌍이 사무실 이사 후 거의 매일 재무이사님은 점심을 준비하시고, 남은 음식물과 약간의 물은 길고양이 차지입니다. 노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주요 식객이신데, 그중 검은 고양이는 무척이나 조심성 많은 노란 고양이에 비해 용감무쌍하죠. 언젠가 한번은 회의하고 있는 저희 사무실의 열린 문을 통해 사무실 구경을 유유히 하고는 사라져버렸죠. 단독주택인 저희 사무실 앞마당에 그들의 비밀통로가 있는 관계로 연체동물 마냥 유연하고 날렵한 그들의 움직임은 익히 봐왔지만, 찍어보고 완전 놀랐어요. 완전 강인한 인상이랄까, 미간에서 귀로 이어지는 털의 결은 이마에 V자를 그리며 노란 눈, 길게 뻗은 흰 수염들과 어우러져 인상이 더욱 강렬하다고나 할까요? 멋져! 그래도 옆 모습은 완전 어딘가 동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제법 똑똑한.. 2011. 11. 15.
지는 꽃, 나는 열매 - 가을이 남기는 마지막 자취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추워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오늘 본 모습도 며칠 후엔 완전 달라지겠네요. 꽃은 져가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열매는 색에 물이 올랐습니다. 곧이어 소복하고 깨끗하기 이를 때 없는 하얀 눈에 쌓이기 시작하겠죠. 2011. 11. 13.
집과 성곽의 어우러짐 - 서울성곽 2주 연속 주말에 방문한 바 있는 성북초등학교 맞은편의 서울성곽과 한성대입구 쪽 서울성곽 사진이 합쳐져있습니다. 이렇게 약간만 올라가도 도시의 view가 한눈에 다 보이다니, 새삼 좋은 곳으로 이사왔다 싶네요. 또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성곽을 따라 보이는 집들입니다. 어찌나 운치가 있어보이는 지, 이사 가고 싶은 생각도 장난 아닙니다. 골목을 생각하면 이 분들 이사는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오래된 집은 다소 위험해보이기도 하는데 공동체 마을 보존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어떻든 카메라로 이 view를 담는 건 불가능이에요. 2011. 11. 9.
조각의 섬세함이 발길 잡는 날 - 목야회원전 요즘 스마트한(?) 삶을 즐기다보면 폰 스크린에서 얼굴을 들기 힘들죠. 게다가 꽤나 길고 지루한 지하철 복도의 답답함을 해소하려면 별다른 뾰족수가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하철 복도가 변하고 있죠. 소비도 그렇고 전시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볼거리 들을거리 등이 풍부해지고 있어요. 며칠전 혜화역 복도에도, 한자는 모르겠지만 '목야회원전'이라는 근사한 이름을 가진 모임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주말엔 특별히 더 busy해지는 혜화역 이용자들의 대부분은 지나치기 마련이지만 저처럼 감상하는 이도 꽤 되었습니다. 섬세하고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한 나무 조각들, 앞으로도 좀 더 고상하고 풍성해지시길~! 2011. 11. 6.
[포트폴리오 1호] 유화 첫번째 완성품 29일에 성북구민회관에서 작은 전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유화 작품인데 무사히 전시를 마쳤어요. 액자에 끼웠더니 더 근사해보이네요. 앞으로는 액자 들어갈 거 생각해서 테두리 여분을 고민해야겠어요. 포트폴리오 겸이니 잘 찍고 싶은데 빛이 마구 들어간다는...ㅠ.ㅠ 사진술(?)도 업그레이드해야 겠어요~! ㅇㅎㅎ 2011. 11. 5.
시원시원 널찍한 풍경을 안겨주는 도심 속 나무들의 힘 - 화계사 화계사는 처음 가봤어요. 들어가는 길이 나쁘지 않네요. 주택은 점점 줄어들고 나무 키는 점점 커져가면서, 서서히 다른 곳에 들어서고 있는 느낌이라고나할까요? 다 들어가 입구에 이르러서 시원시원한 나무들이 많아지면서, 어느 도심보다 널찍한 구도를 구경한 듯 합니다. 사실 절 내는 거대함, 붐빔으로 인해 꼼꼼히 위쪽까지 살펴볼 여유가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구석구석 끌리는 곳들이 보이네요. 2011. 11. 3.
[미완성 3호] 유화 풍경화 두번째 하늘 배경을 채워봤습니다. 언덕의 빈 곳도 채우고요. 아직 나무나 풀잎도 더 정돈할 게 많지만요. 살풍경이라 생각했던 장소에서 건진 한 곳 중 하나라 열심히 마무리해보려고요. 원래 풍경은 훨씬 색이 깊고 스산하지만 근사한 느낌인데 아직 색을 자유자재로 쓰는 게 부족한 건지 원색적(?)이라는 생각?ㅋㅋㅋ 2011. 11. 2.
눈이 부시구나 - 숙정문에서 창의문까지 오늘, 나름 마음 먹고 산을 올라보기로 했습니다.(그래봤자 dead line 2시간 정도지만요...ㅋㅋㅋ) 이제 점점 더 추워질텐데 단풍 색은 한번 봐야죠. 아무래도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처럼 여겨졌답니다. 그래서 숙정문에서 창의문까지 가보기로 했죠. 1시간 반에서 2시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군사지역이라 신분증 제시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사진은 거두절미하고 숙정문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눈도 훤히 트이는데 역시 사진은 풍경을 모두 담기 힘드네요. 그래도 온갖 공중선에 걸려 더이상 찍기 힘든 도심보다야 훨씬 트인 기분입니다. 색도 훨씬 아름답기 그지 없고요.눈보신 제대로... 중간중간 허공을 찍으면 하늘색이 찬란하기 그지 없어요!! 슬슬 창의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더라고요. 마치 캄보디아 .. 2011. 10. 30.
[미완성 3호] 유화 풍경화 도전 중... 이건 토요 수업과 관계없이 따로 혼자 준비 중입니다. 사실 노란 갈대밭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헤매다가 들고 선생님 찾아가봐야죠.ㅋㅋ 성북공원의 인공미로 인한 미의 상실 와중에도 발견한 두 풍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계단과 조명도 없앨까했는데 그건 또 있어야 밸런스가 맞을 것 같기도 해서 넣었습니다. 끝까지 무사히~! 그러고보니 오늘(10.29)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 성북구민회관에서 제 첫 작품이 문화 발표회에 전시 중일겁니다. 무조건 가기로 한 친구 결혼식이 대략 그 시간에 상암이라 보긴 힘들 듯.... 나름 인생 최초 전시인데..ㅇㅎㅎ 앞으로도 기회 많이 생기겠죠 뭐~! 2011. 10. 29.
지는 꽃, 지게 만드는 인공의 힘 - 성북공원 오늘 내일 사이로 코스모스도 지고 겨울에 접어들겠네요. 그래도 이쁘다는 것 만은 부정할 수 없네요. 늦여름 즈음 성북공원에 갔는데 풀, 꽃, 나무도 꽤 아름다워 가서 그림 좀 그려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10월 중순이 넘어가니 정말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풍경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림은 못 그렸었죠. [찰나같지만 영원히 반복될 걸 기대하는 자연의 색] 약간 우울한 감정도 있긴 한데 그래도 공원 입구에서 맞이해주는 건 색이 아름다운 코스모스네요. [찬란한 아름다움에서 서서히 고개숙여가는 꽃] 이 꽃을 보자마자 한창 때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충분히 가늠이 가고도 남았죠. 겨울이 다 되가는 늦가을에도 그 존재감을 지울 수 없는... [생각지도 못한 구도] 어떻게 들이대도(?) 별로 땡기자 않.. 2011. 10. 26.
채움 속의 비움 - 최순우옛집 무량수전 전시중 무량수전이라는 전시가 있다고 하여 최순우옛집에 가봤습니다. 최순우 선생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라는 책으로 유명한 미술사학자로, 성북에 기거하던 한옥이 있습죠. 딸이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하여 시민유산1호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 집은 ㄱ자 한옥 2개가 사각 모양으로 둘러싸서 가운데 멋진 정원이 보이고, 한옥 뒷쪽에도 너른 정원이 있습니다. 집안은 찍지 못했지만, 안과 밖이 꽉 차있는 듯 하면서도 채우고 있는 것들에 여백도 많습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문에 들어서자마자 기와 아래 낙수를 받는 돌 항아리가 맞이해주네요. 오히려 가운데 정원보다 외곽을 둘러싼 정원의 모습부터 보면요. 중간중간 서있는 내 무릎을 좀 넘는 석상들이 귀엽고 정겹기 그지없네요. 가운데 정원에는 정 가운데 사각형의 가운데 작.. 2011. 10. 23.
[미완 2호의 1단계] 인생 두번째 유화 작업 중 주전자만 그렸을 때는 참 괜찮은 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바탕을 밝게 칠하니 사물들이 확 죽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노란 바탕을 훅~ 뒤로 보낼 예정이예요. 이번에 알았는데, 유화물감은 하루이틀이면 굳어서 사용하기 힘드네요. 어떤 색을 사용할 건지 계산하는 것 뿐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해서 그릴 건지와 어느 정도 물감을 사용할건지도 살짝 계산해야한다능.... 유화 점점 재미있네요. 인생 최초 유화는 완성해서 액자작업 중입니다. 액자까지는 할만한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성북구민회관에서 작은 전시가 29일에 있다는데 자세한 건 이번주 토요일 가봐야 알 수 있을 듯~! 완성본은 그 이후 간단한 촬영을...ㅋㅋ 그런데 유리 안에 넣으면 디카는 효력이 많이 떨어져서리... 그래도 올릴 겁니다. 내멋대로 온라인 전.. 2011.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