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디플러그49

오늘은 마지막이자 시작의 날입니다. 오늘은 2009년부터 함께 하던 인디플러그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나름 의미있는 송별회가 이어졌고요...ㅎㅎ 실감나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함께 일해온 동료들을 바라보는 건 지금부터도 왠지 애틋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찌나 추억의 이야기거리는 그리 쌓였는지, 앞으로도 볼 때마다 꽤 반가울 친구들이 생긴 것 같은, 살짝 감성이 자극되는 날, 선물로 받은 초의 향기로움에 취해가는 오늘 밤이네요. 작가가 되겠다는 어쩌면 치기어릴 생각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새삼 감사합니다 (^_____^)/ 2014. 3. 31.
왠지 그리운... - 영화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 그녀의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20세기를 완벽히 통달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 박완서. 여전히 스테디셀러의 위용을 자랑하는 그녀의 책과는 달리, 차분한 외모, 수줍한 웃음, 단정한 옷매무새,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단 7분동안 그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만이 아닌 겸손을, 화려한 수식이 아닌 조용한 연륜을, 자만이 아닌 자신감을 품고 살았던 그녀의 모습이 무척 그립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영화 중 (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1794 ) 2013. 9. 9.
라임 제대로 맞추는 최장수 랩퍼의 일상 - 애니메이션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간의 김씨 할아버지] 런닝 바람에 줄무늬 바지, 쓰레빠(슬리퍼) 찍찍 끌고 쓰레기 버리러 나온 김씨 할아버지. 거칠 것 없는 나이로 지나가는 동네 주민에게 날리는 촌철살인은 트로트 가락과 오묘히 어울리며 환상의 랩으로 완결되어 동네 골목에 쩡쩡 울려간다. 그 누구도 할아버지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호랑이같은 마누라와 곧 호랑이 완성체가 될 예정인 시집간 딸 앞에서는 비자발적으로 과묵 모드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2D에다가 마치 종이 인형과 같은 2차원 인물들, 온통 발랄한 색과 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공간 구현이나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잘 드러나게 하는 화면 이동이 애니메이션 관람을 즐겁게 한다. 잘 보면 있을 법한 바바리맨, 소음 유발 학생 집단, 낯뜨거운 애정행각 커플 뿐 아니라 근두운을 타고다니거나 반인반수까지 생.. 2013. 7. 29.
도시 ... 정글 ... 호랑이 - 해외애니 [그래피티 호랑이] 도시는 올곧이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인간에 의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인간과 그가 만들어낸 무생물 이외의 존재는 극히 드물다(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미생물이 가세하지 않아도 개체수만 생각하면 인간이 미미한 존재일지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이곳을 정글이라 부른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인간의 손을 거부하는, 자연 중에서도 매우 밀도 있는 자연 중 한 곳. 비유의 기원을 알아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도시라는 정글에서 때때로 인간 이외의 생물들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그 이미지만을 따와 소비된다. 그럼에도 도시의 반항과 맞닿아있는 그래피티는 살짝 오묘한 위치에 처해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모방하고 변형하여 지금의 모든 것을 만들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발명은 발견이.. 2013. 5. 28.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애니메이션 [창]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영화 [창] 오늘 대개봉~! 극장에서 보고픈 분들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http://www.indiespace.kr ), 인터넷으로 볼 분들은 인디플러그 (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2013 ) 왠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캐릭터들로 가득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연상호 감독. 신기하게도 모든 인물들은 구분이 확실히 가능하다. 영화 '돼지의 왕'으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칸 영화제까지 휩쓴 연상호 감독이 부지런하게도 28분의 중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남자들의 시끄러운 노가리 까기 대상이 된 군대 이야기는 여자들이 끼어있으면 때론 코믹 버전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안봐도 비디오라할 법한 .. 2012. 11. 1.
사무실 이사... 공기짱! 사무실 이사했슴돠. 공기좋은 북한산 자락. 앞으로 요 근처 사진들 좀 올리려고요...ㅋㅋ 고냥이 넘 우아하셩~! ㄴ 2011. 4. 15.
관계는 코코아맛 - 영화 [코코아] 코코아 (Cocoa) 단편, 극영화, 드라마, 멜로, 퀴어, 사회, 대한민국, 32분, DV, 2006년 김진석 정슬기, 채원, 한유나, 정기성 15세 관람가 무용과 교수라는 전문 커리어가 있는 엄마, 미정. 그녀 옆에 있는 그녀, 민재. 딸 재이는 아빠도, 엄마도, 옆집 아저씨도, 아줌마도 아닌, 그저 엄마의 애인일 뿐(?)인 그녀가 여전히 대면대면하다. 설상가상 유학 전에 엄마 집에 들어오게된 민재에 대해 엄마는 더욱 애정이 새록새록해지지만, 딸의 심기는 더욱 불편해져간다. 말본새부터 시작해서 가시가 묻어나는 딸에게 애인 민재는 조심스런 소통을 이어가지만 중간에 생기는 갑갑스러운 공기는 제거하기 어렵다. 그리고 떠나고나서야 알게되는 공허함. 엄마는 무용과 교수라는 신분을 상실한 채 새벽에 끓여먹는 라.. 2011. 2. 19.
아무리 넓혀봐도 문제는 한가지 - 영화[나를 떠나지말아요] 나를 떠나지 말아요 (You Do Not Leave Me) 단편, 극영화, 드라마, 멜로, 대한민국, 23분, DV 6mm, 2006년 신이수 유형근, 신윤주, 이우정 15세 관람가 한양대학교 연애 중인 남과 여. 동거 중인 여와 남. 남과 여는 함께 자고 함께 먹고 때론 함께 춤을 춘다. 오랜만에 만난 남과 남의 전여친. 어쩌다 만난 여와 어떤 남. 남과 전여친은 가벼운 대화와 가벼운 오토바이 드라이브 후 가벼운 이별을 고한다. 여와 어떤 남은 가벼운 산책과 가벼운 잠자리를 갖는다. 사랑, 연애, 결혼, 만남, 원나잇스탠드 등. 본능인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인 것 같기도 하고 심심타파인 것 같기도 한 이런 일들은 주변 어디서나 일어나고 심지어 나에게도 일어난다. 그러나 항상 생각하기도 한다. 왜 항상 남.. 2011. 1. 26.
QR코드 jineeya의 사이트 QR코드는 아래와 같담돠. 오랜만에 도레지에 들어갔다가 자동 생성해주는 게 있길래 만들어봤삼.. *^^* 이건 인디영화 전문다운로드사이트 인디플러그 QR코드이고요~! 2011. 1. 26.
삽질 중인가? 캐내는 중인가? - 영화 [삽질, 텍사스] 삽질, 텍사스 (Shoveling, TEXAS) 단편, 극영화, 코미디, 판타지, 사회, 대한민국, 16분, HD, 2008년 성시흡 안치욱, 이지수 12세 관람가 빨간 모자에 쫘~악 빼입은 정장남. 희한하게 삽을 갖고 사막 한가운데 있는 모양새가 희한하다. 빨간 원피스에 노란머리 선글라스 화장녀. 먹을 거 하나 없는 허허벌판을 싸돌아다니다 삽질하는 그를 만나다. 자기 키만큼 파내려간 사이 만나게 된 흡사 개미와 배짱이같은 남자와 여자는 뻔히 보이는 집중과 나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침묵과 수다까지도. 그는 끊임없이 파기만 하고, 그녀는 끊임없이 수다를 떨다 이내 골아떨어져버린다. 그러다가 그가 결국 발견해낸 그것(?)은 그의 기뻐하는 얼굴만 투영한 채 허공에 사라져버린다.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라는 게 .. 2011. 1. 14.
어부지리 속 노다지의 향연 - 영화 <두근두근 배창호> 최근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인디시트콤 를 받으면 12월 한달 동안 윤성호 감독의 주옥같은 단편 3작품 , , 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두근두근 배창호 (Pitpat Bae Changho) 단편, 극영화, 드라마, 대한민국, 9분, HDV, 2008년 윤성호 권다현, 윤성호, 배창호, 김성욱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단편3편) (Read my lips) 장편, 극영화, 드라마, 코미디, 옴니버스, 대한민국, 78분, 2010년 윤성호 황제성, 박혁권, 박희본, 이채은, 배용근, 서영주 15세 관람가 http://indiesitcom.com 웹 : 2010-05-24, 디렉터즈버전다운로드 : 2010-12-01 3767필름, 인디스토리 에서 (역시 배우로 출연한) 윤성호 감독은 영화를 찍는 감.. 2010. 12. 2.
매 순간이 기승전결인 흥미진진한 일상이야기 - 다큐멘터리 [아이들] 아이들 (My Sweet Baby) 장편, 다큐멘터리, 드라마, 어린이/청소년, 여성, 가족, 사회, 성장, 노동, 대한민국, 70분, DV, 2010년 류미례 노동운동에 관심 많던 한 여인이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다큐멘터리 공동체에 들어간다. 촬영하면서 장애인들과 잘 어울리던 사제 신분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다. 그리고 어느덧 아이 셋의 엄마가 된다...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누구나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는 수십년 해왔던 그것, 결혼과 육아. 그래서 누구나 하는 것 같길래 별 준비 없이 덤빈 다음 매일매일 깨지는 득도의 삶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 놀랍지만 때론 이보다 더 지루하기 이를 때 없고, 저질러본 다음에야 준비와 각오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일들 중 가장 으뜸은 역시.. 201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