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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아무리 넓혀봐도 문제는 한가지 - 영화[나를 떠나지말아요]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1. 1. 26.

 

 나를 떠나지 말아요 (You Do Not Leave Me)
단편, 극영화, 드라마, 멜로, 대한민국, 23분, DV 6mm, 2006년

연애 중인 남과 여. 동거 중인 여와 남.
남과 여는 함께 자고 함께 먹고 때론 함께 춤을 춘다.

오랜만에 만난 남과 남의 전여친.
어쩌다 만난 여와 어떤 남.

남과 전여친은 가벼운 대화와 가벼운 오토바이 드라이브 후 가벼운 이별을 고한다.
여와 어떤 남은 가벼운 산책과 가벼운 잠자리를 갖는다.


사랑, 연애, 결혼, 만남, 원나잇스탠드 등.
본능인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인 것 같기도 하고 심심타파인 것 같기도 한 이런 일들은 주변 어디서나 일어나고 심지어 나에게도 일어난다.
그러나 항상 생각하기도 한다. 왜 항상 남들의 농도를 쫒아가지 못하는 걸까?
결국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농도가 있기는 한걸까? 또는 그런 농도를 가져도 별달라지는 점이라는 게 있기는 한걸까?


연애를 시작하면 - 곧 지겨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왠지 흥분되고 고양되고 세상이 살짝 달라보이기도 한다.
더욱 희한한 건 생각외로 주변인들이 재빨리 눈치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건 대체로 한 때라고 느껴지기 쉽기도 하다.


이 영화의 남과 여는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친밀했는지, 얼마나 함께하는 시간을 즐겼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렀고, 별다름 없는 일상 속에서 이별도 자연스레 찾아온다.
둘은 어느 때인가 매우 행복해보였지만, 그리고 뭔가 다른 연결이 될법한 만남들도 그저 가볍고 재미없고 축축 늘어지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겐 어느새 헤어짐을 준비할 때가 도래했다.


아무리 대안이 없어도, 수년, 수십년이 지나도 별반 다를 것 없는 구도를 반복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도,
그들은 때를 감지했고, 이윽고 헤어질 시간이다.


남은 과거 전여친과 엄청난 한 때를 보내고 그 그리움을 미처 못 지운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만나봐도 그때의 전여친은 더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만난 전여친은 더이상 그녀가 아니며 그냥 또다른 여일 뿐이기 때문이다.


여는 다소 이상한 어떤 남을 만나 사소한 일탈의 짜릿함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뒤에 남는 거라곤 지리지리한 찌꺼기 밖에 없다.


결국 남과 여, 여와 남의 가벼운 만남들은 새털보다도 더 가벼운 한 때일 뿐이고 심지어 서로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기 위한 시간이었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정작 핵심이었던 건 그 둘간의 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깊게 파보아도, 아무리 넓게 흐트러트려도 결국 수렴은 한 지점일 뿐이다.


이별인가? 재도약인가?
이별을 위한 노력인가?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인가?


그 지점은 매우 개인적인 것 같지만 역시 일상적이기도 하다.
누구나 만나면 헤어진다. 물론 계속 만날 수도 있다.
길은 별 거 없다.
하지만 계속 헤어지는 건 없다. 만나야 헤어짐을 분간할 수 있으므로... 매일 마음 속에서 헤어지고 있다는 사람은 그야말로 자위적 행위일 뿐이다.

이런 단순한 길에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물론 실제로는 이렇게 단순할 리 없지만... 쩝.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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