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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마침표 없지 2024. 1. 31.
우연의 우연이 함께 하는 라퐁텐 우화집 집에서 나와 좀 걸을까 생각하면서 밤 산책을 나서게 되었고, 아직도 켜져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쩌다 라퐁텐 우화집을 사게 되었고, 돌아오는 길에 새벽을 넘겨 업장을 정리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 친구가 정리하는 동안 나는 라퐁텐 우화집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라퐁텐 우화는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두루미 같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우화들이 가득했고, 우화마다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우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주었다. 다만 우화 말미에 우화의 교훈을 정리해주는 한줄평은 정말 별로라서 읽지 않는 걸 추천한다. 우화의 교훈이라는 건 입장에 따라 다양할 수도 있다. 이야기는 하나일지라도 문화다양한 세상에 살아가면 교훈은 점차 복잡해진다. 예전에는 왜 그리 복잡한지, 이러한 복잡한 걸 .. 2023. 10. 31.
이게 바로 학술여행 2023. 8. 31.
사진으로 보는 공연전시 <뒷목잡신의 장난> - 2021 성북진경 '기묘한 우화전' 눈 깜빡하니 축제 끝난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갑니다. 설치 완료할 때 찍은 전시 사진 한번 공유합니다. 크게 (공연 에 등장하는) 마법돌잡화점 축소판 + 물리적 이야기 상자 + 공연 의 전시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만에 늘어져서 유튜브나 책을 뒤적거리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라, 당분간도 텐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삶을 조금 더 누려볼 생각입니다....음훼훼~~! 2021. 12. 16.
책장 속 책들 아니라면 내 마음 속 고운 책들 2021. 10. 16.
책을 버리려다가 - 비나리 달이네 집 책을 버리려고 했다. 작업 테이블을 점령한 그림도구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책장의 한 칸을 비워 그곳으로 옮기고는 꽂혀있던 책들을 다른 책장으로 옮겼다. 그리고 다른 책장의 책들 중 버릴 책들을 솎아냈다. 그러다가 하드커버도 아니고 그림체도 꽤 오래되었을 법한 동화책을 집어 들었다. 솔직히 표지에 '글 권정생'이라는 글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바로 재활용 봉투로 넣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남겨놓을지 버릴지 결정하려고 한 장씩 슬슬 넘기는데 결국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하나도 없는데 난데없이 새벽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보통 마음까지 닿아버린 글, 근사한 글, 멋진 글을 만나면 부럽고 따라 하고 싶지만, 이 글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건 이렇게 살아야, 인생을 쏟아.. 2021. 5. 29.
안녕 미아, 곧 또 만나! 미소활짝 '미인도'축제도 끝나고, 수많은 미아들이 에코백으로, 책으로, 지도로, 현수막으로 남았다. 그리고 곧 '미소책'이라는 공간책자로도 남을 예정. 왔다갔다하느라 사진도 별로 남지 않았지만, 나에게 남겨진 수많은 미아들이 매 장면 다양한 얼굴로 날 반긴다. 당장은 좀 아쉽지만 미아가 말했듯이 "안녕, 내일 또 만나요." 2016. 4. 26.
두번째 책 [미아의 고개여행기], 세상 밖으로~~ 논문 빼고 인생 두번째 책이 세상에 나왔다.기간이 짧아 좀 걱정했지만 생각외로 따뜻한 그림책이다. 아니, 그렇게 될 것 같다. 내일은 책 [미아의 고개여행기]가 탄생하게 된 미아리고개에서,미아리고개 공간소개 축제 '미소활짝'이 열린다.다들 즐구경 오시길~! 미소활짝 '미인도' 축제- 2016.04.23. 토요일 오후 1시-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미인도' (동선동3가 22-6)- https://www.facebook.com/michinfriends/ 2016. 4. 22.
잠시 다르고 오래 다양한 이야기 '심연향연', 일단락! 2015년 7개월이 걸린 무지개다리지원사업 스토리북 '심연향연'이 드디어 인쇄까지 마치고 종이책으로 나왔다.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문화다양성 주체들을 만나고, 그들의 활동을 알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좀 오버스럽지만 책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래 정도일 것 같다.------------------------------간혹 사람들은 무언가의 의미를 검색하고 요약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관찰자가, 연결자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무언가는 이미 사람들에게 꽉 차고 흘러넘칠 만큼 보여준다.만약 이 책의 진정한 완료 시점이 있다면, 바로 독자 여러분이 책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사람과 활동에 연결되고자 노력할 때가 아닐까?------------------------------ 2016. 1. 15.
불합리한 세상에 어떤 존재로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은지? - 책[이상한 도서관] 리뷰 이미지 출처 : 알라딘 ( http://aladdin.co.kr ) 여기 나오는 ‘나’는 ‘어머니’의 강력한 교육을 받아 예스맨으로 잘 커왔지만, 몇 번의 ‘예스’로 인해 목숨까지 걸린 극히 불합리한 상황에 봉착해있다.그러나 죽으란 법은 없듯, 나를 이해하거나 도와주는 이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나를 감시하는 ‘양 사나이’는 정작 하수인일 뿐이고 그와 ‘나’는 서로의 처지에 대한 이해자이다.나에게 희망의 빛을 뿌려주는 ‘소녀’는 ‘나’의 위대한 조력자이다.이 모든 일은 그저 험상궂은 ‘할아버지’의 만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책 속에는 액자처럼 세금징수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등장한다.세금징수인은 적당히 사는 중산층으로써 3명의 아내와 생을 함께 하고 있다.공교롭게도 이 3명의 아내는 마치 ‘나’와.. 2014. 11. 17.
존재는 규명이 필요할까? 모든 건 거대한 과정일 지도... - 해커 붓다와 더 콩그레스 원래대로면 영화 [더 콩그레스]를 보고 나서 디스토피아 또는 실현 가능한 미래사회에 대한 보고서 정도로 파악하면 된다. 게다가 실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절묘한 조화는 그림체보다 내용적인 조합에서의 케미가 높은 데 기인한다. 좀 더 추가한다면, [더 콩그레스]는 [매트릭스] 시리즈에다가 존재의 객체성을 더욱 흐려놓은 개념이 추가된 걸 수 있다. [더 콩그레스]에 대한 평을 보면 주로 앞은 약간 지루하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섞이는 뒷부분을 다이나믹하게 보는 견해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상 이 속도감은 - 영화의 재미와 별도로 - 그냥 ‘올바르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절대 지루하지 않다) 배우의 모든 걸 컴퓨터로 스캔하여 프로그램화한 ‘영원히 젊고, 별다른 인생 굴곡 없이 사생활 콘트롤이 가능하.. 2014. 6. 15.
루퍼 (Rufer), 부르는 자 - [책]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中 1. Der Rufer * 사진 출처 : http://www.ohlsdorf-photos.de/Div_022.htm 2. 영화 와 책 를 보고 읽는 시기가 겹쳤다. 전혀 연관 없을 것 같은 - 실제로도 전혀 연관이 없는 - 두 콘텐츠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루퍼'였다. 물론 해당 단어는 한국어로 표기된 이름이 동일할 뿐, 영화 속 루퍼는 'Looper' 이고, 책 속 루퍼는 독일어로 보이는 'Rufer'이다. 다만 책 속에서 Rufer를 발견했을 때, '영화의 제목도 Rufer였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을 뿐이다. '나타나 부름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자', 그 자가 바로 루퍼이다. 3. 책은 -아마도- 독일인 저자라서 뱀파이어와 관련한 망령이나 귀신 등이 -아마도- 독일어로 표기되어있다.. 201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