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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story

판도라의 상자 같은 땅 위 세상, 미생물이라는 인간의 신화 세계

by jineeya 2025. 1. 30.

간만에 동화책을 뒤적이다가 

한솔교육에서 나온 세계 신화와 전설 시리즈 9 <남아메리카 이야기>를 읽었다.

(알라딘 중고서점 아니면 아름다운 가게에서 샀을 듯 한데,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이 안되는 게 더 놀랍다. 뭔가 문고로 묶이는 책인건가?)

사실 좀 더 미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유튜브에서 EBS 컬렉션을 보다가,

미생물 이야기를 듣다가,

북유럽 신화 속 가문 아스가르드 아르케아 가문이 미생물에도 존재한다는 얘기를 듣다가,

그 미생물이 어떤 다른 원핵 생물과 결합하여 진핵 생물로 진화하고 그 중 사람이 나왔을 거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한밤 중 가볍게 볼 수 있는 신화가 적힌 동화책을 손에 짚었던 것 같다.

 

세상의 인간은 모두 땅 밑에서만 살고 있고,

어느 날 카보이라는 친구가 동굴 위 시끄러운 소리에 동굴 밖을 내다보게 되고,

바람도 풀내음도 난생 처음 맡아보게 된다.

하지만 배가 불룩하여 땅 위로 내딛지 못하자 다른 친구들에게 완전한 땅 위 세상 구경을 제안하게 된다...

 

희한하게도 땅 밑에만 존재했다거나 물 속에만 있었다거나 질척거리던 땅이라 서있지 못했다는 등의

묘사가 있는 신화는 마치 인간이 미생물 시대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를 구전받은 듯 하다.

사람 이전 단계의 세상을 상상하기 쉽지 않고

더욱이 눈으로 볼 수도 없었던 미생물의 세계를 

마치 본 듯, 경험한 듯, 신화로 풀어낸 듯 한 놀라움.

신화의 세계가 신비로운 건지, 인간의 무의식인 척하는 의식 세계가 신비로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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