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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64

신선한 고전 - 나이브스 아웃 예전 홍콩영화를 미친 듯이 보던 시절, 세상세상 유명한 배우들이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니고 최소 1년에 1번 정도 말도 안되는 코믹영화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라인업으로 출연하여 2시간 내로 실컷 웃겨주고 유유히 사라지곤 했다. 고급지게 골라골라 출연해도 감사할 것 같은 네임드들이 이렇게 떼거지로 나오는 풍경이 한두 영화 아니라면 아마도 그 나라 영화 풍토에 기인된 거라 생각했다. 코믹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리고 영화는 죽었다 깨도 연출의 것이라 생각하는데, 놀랍게도 이렇게 모여 그렇게 찍으면 저렇게 유쾌한 영화가 나오는구나 싶기도 했다. 본 적 없는 배우가 거의 없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 그런 영화다. 하나같이 주연을 꿰차도 차고 넘칠 배우들이 세상세상 고전적인 방식의 탐정영화에 함.. 2020. 1. 12.
멋대로 빌어버린 소망, 그리고 저주 - 애니메이션 [마법을 쓰지 않는 마법사] 화려한 외모, 거대한 눈, 말이 없는 마법사. 흘리는 눈물인지 흩날리는 옷솔인지 거대한 눈에서 펄럭이는 그것은 기대고 싶은 존재의 아우라와 구슬픈 감수성을 동시에 나타낸다. 언제나 사람들은 마법사에게 도움을 빌고,언제나 마법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만,놀랍게도 사람들은 마법사의 도움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람들이 멋대로 빌어버린 소망,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혜안의 부재,그리하여 마법사가 받는 사람들의 저주. 혜안이 아닌 원망의 재주 밖에 없지만 사람들의 저주는 생각보다 강하다.'피도 눈물도 없는 마법사, 고통에 몸부림칠 날이 올거다.'그렇게 저주는 마법사의 최후를 결정짓는다. 이보다 억울하고, 이보다 원통할까 싶지만,같은 일이 반복되어도 마법사로 상징되는 일군의 사람들은 결국 같은 생각과 같은 일을 반복한.. 2017. 2. 26.
씁쓸함에서 달콤함을 찾기 위한 규모 - 영화 [미끼와 바늘] 유럽단편영화제 섹션5. 가족의 탄생 中 30년도 넘은 이력서의 사진에는 젊은 청춘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어느새 머리도 하얗게 새고 주름도 자글거리지만 그닥 추한 건 아니다.정년퇴임이 가까워온 그들의 모습은 여유롭고, 넉넉하고, 간혹 친구에게 삐치고, 잘못은 인정하기 어렵고, 젊은 상사는 신경 쓰이고, 그렇다고 원하는대로 일을 해줄 기력은 없다. 평생의 노동 터전인 공장에선 근무시간 내내 CCTV가 돌지만,평생의 노동 버릇인 흡연, 커피 한잔, 퍼즐 맞추기는 쉬이 끊어낼 수 없다. 결국 1,2,3차의 경고를 맞이한 끝에 두 친구는 공장에서 해고당했다. 그들이 해고당하기까지 노동현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딜레마를 안겨준다.근속이 30년 넘은 이들에게 해고는 적합한 방식인지 고민하는.. 2016. 6. 2.
그래서 영화? - 셜록: 유령신부 개봉 당일 40여만명이 이 영화를 위해 극장을 방문했다. -나의 오지랖이겠으나- BBC 드라마 '셜록'의 덕후들만을 위한 극장판이 어떻게 이런 인기몰이가 가능한가?시즌2가 KBS에서 방영한 적 있는데 나름 공중파의 힘인가? 19세기 빅토리아시대와 현대를 오고가며 액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 영화 속 19세기만 뽑아 보면 굳이 다른 시즌을 보지 않아도 상관 없으나, 그럴거면 2시간을 영화관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지.기본적으로 시즌물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더불어 시즌4에 대한 기대도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마치 시즌4로 넘어가기 위한 스페셜 의식을 치루고 있는 기분이다.집안의 모니터들에서 벗어나 바깥 바람 좀 쐬며, 신년 맞이 겸 자가 선물 겸 전세계적 이해집단을 형성하고, 다.. 2016. 1. 4.
그들 만의 가벼운 생각과 무거운 금전 사이, 거래 물건은 우리의 삶 - 영화 <블랙딜> 개인적으로 은 공공재의 의미나 민영화 1세대 국가들의 참혹한 실상을 확인했다기보다는,'우리나라, 생각보다 괜찮구나'라는 찰나적 안도감을 주는 영화다. 아르헨티나 한 아파트의 전기가 끊겨 몇날며칠 주민들이 야밤 시위를 하고 있을 때,칠레 연금수령 노인이 연금으로 생활 영위를 못할 때,프랑스의 한 도시가 물 민영화를 했다가 다시 꾸역꾸역 공공재로 변화시켰을 때,특히 영국 철도 관계자가 '한국보다는 못하겠지만' 영국 철도도 많이 좋아졌다라는 인터뷰를 할 때,'한국이 살만하구만'이라는 -착각일지도 모르는- 생각의 늪에 빠진다. 물론 네이버 검색어 1위에 빛났던 '민영화'라는 단어는 -어느 여인의 이름이 아니라- 수많은 공공 영역의 사유화를 추진하려는 권력자의 이리저리 찔러보기 행동이고,이미 돈까지 많은 권력자가.. 2014. 7. 5.
[완성 4F] 세대 변천 + 영화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이상한 나라의 친구들> 안타깝게도 나는 세계 사회 운동의 흐름이나 역사에 무지하고, 국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따라서 며칠 전 시사회를 통해 만난 1936년생 영국인 랄프 스테드먼과 그의 이상한 나라의 친구들의 업적 또는 과오, 그들이 헤쳐나간 시대에 대해 논할 만한 능력이 없다. 다만 영화는 무척 잘 만들어진데다가 그의 그림과 스토리도 오묘한 조화가 돋보이고, 당연히 그의 그림은 멋졌고, 그의 조금 젊은 친구 조니 뎁부터 다른 모든 친구들까지 참 근사하게 살아왔다는 점은 분명하다.특히나 랄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1인칭으로 사고하고 그렸다는 책은 꼭 한번 보고 싶다. 스스로 '카투니스트' 정도로 불리면 될 것 같다는 랄프 스테드먼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펜 하나로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었다'고...그는 매우 두렵기도 하고 부.. 2014. 6. 19.
존재는 규명이 필요할까? 모든 건 거대한 과정일 지도... - 해커 붓다와 더 콩그레스 원래대로면 영화 [더 콩그레스]를 보고 나서 디스토피아 또는 실현 가능한 미래사회에 대한 보고서 정도로 파악하면 된다. 게다가 실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절묘한 조화는 그림체보다 내용적인 조합에서의 케미가 높은 데 기인한다. 좀 더 추가한다면, [더 콩그레스]는 [매트릭스] 시리즈에다가 존재의 객체성을 더욱 흐려놓은 개념이 추가된 걸 수 있다. [더 콩그레스]에 대한 평을 보면 주로 앞은 약간 지루하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섞이는 뒷부분을 다이나믹하게 보는 견해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상 이 속도감은 - 영화의 재미와 별도로 - 그냥 ‘올바르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절대 지루하지 않다) 배우의 모든 걸 컴퓨터로 스캔하여 프로그램화한 ‘영원히 젊고, 별다른 인생 굴곡 없이 사생활 콘트롤이 가능하.. 2014. 6. 15.
뱀파이어편, 인간편, 총 2편 -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제 1 편. 미국과 모로코, 머나먼 거리를 떨어져 살지만, 세상에 그들만큼 사랑하는 사이도 드물다. 아담과 이브라는 이름만큼 가늠할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들에게 결혼의 횟수라든가 함께 살 집이라든가 '주말엔 가족과 함께'와 같은 모토는 별 의미가 없다. 지구 반대편에 살아도, 10년에 1번밖에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 영화 속 두 뱀파이어의 삶은 15세기인지 세기 전인지 몰라도 끝내 살아남아 21세기를 맞은 실로 평범한(?)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오래되었고, 많은 문화를 알고 직접 체험했고, 많은 이들과 접해왔고, 그래서 고상하고 풍성하고 아름답다.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이라는 배우들의 특별한 매력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는 그 아름다움을 더욱 받쳐주고 있다. 영화 보기 전에는 캐.. 2014. 1. 27.
소각자의 기원(?), 비슷한 친구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영화 예고편이 나왔습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5066&mid=22726) 포스터 보면서도 느낀건데 캐릭터 중에 '소각자'를 보면 장작, 연탄, 갈탄 등 다양한 종류의 난로가 생각나는데요. 트위터 SV-001/R님의 트윗보고 완전 빵 터졌습니다. 감독님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에 정말 닮은 갈탄난로가 있다네요.ㅎㅎ 꼭 함 보시길 --> https://twitter.com/SV001R/status/426578696862855168/photo/1 아마도 그 갈탄난로가 '소각자'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죠? 뒤에 망토처럼 둘러진 철망, 앞부분에 눈처럼 보이는 부분도 꽤 유사하답니다. 뭔가 흔히 보는 것보.. 2014. 1. 25.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장형윤 감독의 ?? 1. 아래 그림, 뭘까~~요? 가로 세로 5cm 짜리 정사각형 명함 앞면입니다. 2월에 개봉하는 영화 의 장형윤 감독님 건데요. 일단 꺼내시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다들 구경(?) 모드로 변경. 사이즈도 그렇고 그림도 너무 귀엽고 최근 들어 가장 임팩트 있는 명함이었습니다. 참고로 '지금이 아니면 안돼'(http://www.nowornever.co.kr)는 감독님 스튜디오 이름, 사용된 캐릭터는 여주의 초기 버전이랍니다. 2. 곧 2월이 오면 장형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가 개봉합니다. 얼룩소로 변한 사람, 사람으로 변한 인공위성. 배우 유아인과 정유미가 얼룩소와 인공위성의 더빙을 맡았다고 하는데요. 워낙 예전부터도 '캐릭터는 순수하게, 메시지는 따뜻하게' 자신 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감독 작품들은 언제나.. 2014. 1. 14.
개인적으로 색다르게 기묘한 영화 <셔틀콕> 셔틀콕 Shuttlecock 10 감독 이유빈 출연 이주승, 공예지, 김태용 정보 드라마 | 한국 | 107 분 | - 기묘한 가족 관계, 엮인 실타래, 풀리지 않는 궁금증. 길 위를 달리며 풀려나가는 이야기는 여느 성장 로드무비와 조금은 다른 종족이다. 사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면 나머지가 부족해도 좋은 영화로 남을 수 있다. 처음 보자마자의 감상은 배우들의 연기가 발군이었다는 점이다. 원래 이주승은 알려져있는데다가 군대말년에 걸쳐 찍었다고 하니 더욱 열심히 한 건지도 모르고, 누나로 나오는 공예지는 남자들의 로망과 같은 첫사랑 아이콘으로 나오다가 막판 이미지 변화가 드라마틱하고, 이주승의 동생이자 로드무비의 동반자인 초등학생 꼬맹이 김태용군은 뭔가 연기학원에서 배운 티가 간혹 나다가 대부분 장면에서.. 2013. 10. 9.
나를 도둑 맞은 사람들 - 단편영화 묶어보기 현대인으로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진심보다는 - 배려라는 이름의 - 가식에 익숙해진다. 물론 가식은 배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기심, 재물욕, 권력욕, 자만심, 눈치, 비굴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결국에 다 아우르면 '눈치'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배려' 역시 '눈치'의 좋은 표현 정도일지도 모르나, 이렇게 까지 생각해버리면 정말 '진심'이란 녀석을 영영 놓쳐버릴 것 같다. 그래서 때론 단순하게, 초심으로, 리셋하는 자세와 서로 진심을 인정해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잠시 그 여유를 잃고 사회를 살아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잃어버리는, 도둑 맞는 사람들. 한순간이라도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진심이 되지 않길 바라며... [단편영화 묶어보기] 나를 도둑 맞은 사람들 나를 잊지 말.. 2013.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