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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4

당사자성이 이야기에 주는 힘 - 다큐멘터리 <안녕, 전쟁, 안녕> 그 날은 마음 속에 복불복을 새긴 날이었다.11시 상영을 관람하기 위해선 집에서 1시간 30분 전에 출발해야 했다.청소년감독 경쟁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봐서는 어린이감독들은 필시 취학 전 ~ 초등학교 취학연령대까지이리라.그래도 간만에 잭팟을 기대하며, 며칠 전 세운 ‘계획’이란 걸 이행하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영화관 로비는 감독들과 그들의 가족, 지인들로 북적였다.시작 10분 전인데도 아무도 영화관에 들어오지 않았다.이 고요를 의심하며 다시 입구로 나가 관의 번호를 확인했는데 정확하다.그제서야 분주히 들어오는 사람들은 정시가 되어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첫 영화의 첫 부분은 그들의 정신없는 움직임과 소리에 살짝 묻혔다. 불안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관람 분위기는 쾌적했고, 영화들은 좋았다.그 중에서.. 2026. 9. 17.
나의 친애하는 이웃들 또는 머릿 속 친구들 펠트 인형 말의 형상과 미셸 공드리라는 감독명에 이끌려 을 이제야 보았다.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다 싶었는데,사실 꿈을 오가는 미쟝센에 CG가 아니라 어린이가 직접 만들법한 장난감으로 실제 사이즈화한 점이 무척이나 용감하다고나 해야할까? 자칫 촌스러움을 넘어 장난같은 어설픔의 미학이 잘 안착되어있다.심지어 이후 제작된 영화다. 기존의 도식적인 '전진'이 제대로된 '진화'가 아닐 수 있다는 적절한 사례일지도... 환상은 환상이지만 실제 발생 상황이라 생각해보면 이렇게 머릿 속이 꽃다발인 사람은 질리거나 질식할 것 같거나 도돌이표에 내 멘탈이 날아갈 지도... 살짝 놀란 건 20년 전 이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음악은 들어 익숙하다는 점이다. 특히 는 예전 자주 드는 음악 목록에도 있었던 듯.이제서야 다시 .. 2026. 4. 17.
11.20. 영화 <버선,춤,이야기>상영 인문영상제 (아마도 인문문화축제 일환)에서 영화 (감독 김서진) 상영함.나도 타이틀디자인으로 참가. 관심있는 분 관람 요망!https://event-us.kr/Wt3AxiMvtb41/event/116579?utm_source=eventus&utm_medium=organic&utm_campaign=search-result&utm_term=%EC%98%81%EC%83%81%EC%A0%9C 2025. 11. 18.
불안 기반 개인별 선택 가능 혼합 장르물 - 애니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간만에 '영화 보고 블로그 포스트'라는 걸 해볼까 했더니 크게 달라진 점이 생겼다. 우선 본래 영화 이미지는 다음영화에서, 책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출처 밝히고 가져왔었으나,  네이버도 다음도 모두 영화 정보 서비스를 종료해버렸으니 결국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KOBIS로 흘러들어왔다. 그동안 포털에 고이 쌓아온 영화인들의 노고는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팔릴 수도 있는 대상이다. OTT는 서비스하는 영화만 한정하여 정보를 제공하니, 그런 의미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쌓이는 밀도 높은 정보의 공공 아카이빙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간만에 극장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극장 앱에서 간신히 검색하고 별 정보 없이 포스터 작화만으로 선택하여 을 보고 왔다. '파트 1'을 보는 순간 .. 2025. 1. 18.
애니메이션 [삼베러버 피라미] 어느새 완성 -사전 준비야 좀 되었지만- 4월부터 촬영했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삼베러버 피라미] 제작을 완료했다.산초와 함께 공동 연출했는데 주인공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둘다 안동 금소마을 이곳저곳 바닥에 누워 촬영한 장면이 많은데, 처음 만난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 엎드려있던 ' 애들로 뇌리에 박힌 듯 하다.이제 슬슬 지니야, 산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걸 보니 꽤 친해졌나보다.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2024. 6. 18.
애타고 절실해도 시간의 신은 무심히 관통한다 - 단편애니 [크로노스] 그야말로 아주 직관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본 기분이다. 애달프다 못해 답답하고 심장이 뛰는 속도로 다리도 달리고 끊임없이 생각해도 계속 생각나고... 그러나 결국 시간이 흐르면,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치 그렇게 해야 살 수 있는 듯이, 무엇을 잃었는 지 생각하는 것조차 잃는 것이 맞다는 듯이, 사랑은 잊혀져간다. 인생의 한 때 가장 중요했던 평생의 기억은 '평생'이라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덧없이 지워졌고 '기억'이라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덧없이 소멸한다. 결국엔 시간의 신에게 빼앗길 모든 것. 관람 - 무비블록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ecc9eba610346fb207023f85d07bb2/ko 2023. 11. 6.
당근... 을 보다가 그리게 되었다고 하면 당근... 납득하지 못할지도... 2023. 6. 7.
오호! 천장산산신제는 올해도 쭉! 올해도 즐거운 천장산산신제 프로덕션 가동 중인데 마침, 2020년에 동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영화 (연출 : 김서진)가 평택국제영화제에 선정되어 상영 예정! 2022. 6. 16.
꽤 괜찮은 사람책 한번 펼쳐보시겠습니까? -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사람이 책이고 마을이 도서관이다' 굉장히 누군가 말했을 법한 문장인데, 실제 덴마크 사회운동가가 창안한 행사의 이름이라고 한다. 사람은 책을 선택할 수 있고, 호불호도 당연히 가질 수 있으니 모든 책이 읽히거나 도서관에 비치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간혹 취향도 아니고 평상시 궁금한 것도 없었지만 그 누가 봐도 한바가지 공감 지점이 최소 한가지 이상은 잡힐 만한 사람책이 있다. 영화 에서 삶의 궤적을 따라 덤덤하고 말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치 노래 인생의 궤적과 유사하기 그지 없다. 만든 노래처럼 인생을 살고, 노래라는 일상의 일과 노동이 그대로 인생인, 누군가든 한번 쯤 부러워할만한 삶의 자세. 물론 누군가에겐 꼰대같고 다 옛 일 같고 주변인들은 힘들었을 것 같고해서 펼치기 싫은 책일지도 모른다. .. 2022. 4. 28.
처음엔 지적 사치인가 싶었는데... - 미션임파서블 루벤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 눈에 띄는 게 있어 간만에 극장행, 93분 러닝타임 중 아마도 80여분 전후까지도 황홀하게 감상 중이다가 마지막에 김 빠진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훌륭하다. 애니 속 등장하는 예술작품들을 한두가지라도 감상해본 사람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예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애니메이션이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 안 중요해져 다소 허탈하다 싶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심지어 시나리오상까지 수상했다. 그런데 나는 왜 스토리가 밀린 느낌이었을까? 이번에 새삼 나 스스로가 장르 복합을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장르들에 대한 편견에 가득찬 건 아닌지 고민에 휩싸였다. 예술작품들에 대한 .. 2021. 7. 13.
신선한 고전 - 나이브스 아웃 예전 홍콩영화를 미친 듯이 보던 시절, 세상세상 유명한 배우들이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니고 최소 1년에 1번 정도 말도 안되는 코믹영화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라인업으로 출연하여 2시간 내로 실컷 웃겨주고 유유히 사라지곤 했다. 고급지게 골라골라 출연해도 감사할 것 같은 네임드들이 이렇게 떼거지로 나오는 풍경이 한두 영화 아니라면 아마도 그 나라 영화 풍토에 기인된 거라 생각했다. 코믹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리고 영화는 죽었다 깨도 연출의 것이라 생각하는데, 놀랍게도 이렇게 모여 그렇게 찍으면 저렇게 유쾌한 영화가 나오는구나 싶기도 했다. 본 적 없는 배우가 거의 없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 그런 영화다. 하나같이 주연을 꿰차도 차고 넘칠 배우들이 세상세상 고전적인 방식의 탐정영화에 함.. 2020. 1. 12.
멋대로 빌어버린 소망, 그리고 저주 - 애니메이션 [마법을 쓰지 않는 마법사] 화려한 외모, 거대한 눈, 말이 없는 마법사. 흘리는 눈물인지 흩날리는 옷솔인지 거대한 눈에서 펄럭이는 그것은 기대고 싶은 존재의 아우라와 구슬픈 감수성을 동시에 나타낸다. 언제나 사람들은 마법사에게 도움을 빌고,언제나 마법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만,놀랍게도 사람들은 마법사의 도움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람들이 멋대로 빌어버린 소망,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혜안의 부재,그리하여 마법사가 받는 사람들의 저주. 혜안이 아닌 원망의 재주 밖에 없지만 사람들의 저주는 생각보다 강하다.'피도 눈물도 없는 마법사, 고통에 몸부림칠 날이 올거다.'그렇게 저주는 마법사의 최후를 결정짓는다. 이보다 억울하고, 이보다 원통할까 싶지만,같은 일이 반복되어도 마법사로 상징되는 일군의 사람들은 결국 같은 생각과 같은 일을 반복한.. 2017.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