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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64

왠지 그리운... - 영화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 그녀의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20세기를 완벽히 통달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 박완서. 여전히 스테디셀러의 위용을 자랑하는 그녀의 책과는 달리, 차분한 외모, 수줍한 웃음, 단정한 옷매무새,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단 7분동안 그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만이 아닌 겸손을, 화려한 수식이 아닌 조용한 연륜을, 자만이 아닌 자신감을 품고 살았던 그녀의 모습이 무척 그립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영화 중 (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1794 ) 2013. 9. 9.
슬슬 가을... - 갑자기 사진에 관한 영화들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하루이틀 사이로 반팔에서 긴팔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슬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다소 감성적인 것들이 조금씩 땡기기 시작하는데요. 갑자기 사진에 관한 영화가 생각나는 건 왜인지... 아무리 인간의 두 눈이 아닌 하나의 렌즈로 걸러진 세계라고는 하지만, 그로 인해서 오히려 감성을 스치고 지나가는 사진의 맹렬한 속도감은 그 어떤 것도 따라잡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때론 아날로그 감성의 표현물로, 때론 저널리즘의 상징으로, 때론 기록 또는 소소한 일상의 단편으로... 너무 많아 무가치해보이다가도, 자신을 움직이는 한장, 또는 한 부분을 발견하면 무한 가치를 내뿜는 사진. 한때 무한 가치를 만들어내던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세편, 마치 전시장을 통째로 영상화한 것과 같이, 왠지 사진들을 잔뜩 볼 수 있을 .. 2013. 9. 5.
실사에 구현된 애니메이션적 상상 - 단편 애니메이션 [루미나리] 유리구슬로 전구를 만들고, 눈빛 하나로 전구불을 켜도, 그의 일상은 여느 노동자와 다름 없는 직업 수행 중일 뿐이다.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는 그에게는 사소한 비밀이 하나 있다. 사소하지만, 회사에서는 하면 안되었던 그 일. 실사를 컷으로 나눠 절제된 움직임을 만드는 스톱모션 편집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 어떻게 보면 매우 기계적으로 보일 것 같은데 배우의 연기력 덕인지 차분하지만 따뜻한 화면 덕인지, 내용은 인간적이고 간결하면서도 이해도가 높다. 독특한 상상력, 적절한 현실성, 스톱모션, 깔끔한 소품과 배경,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아르헨티나 영화. 등장하는 것들 중 가장 탐나는 건 PC급 터치 기능 탑재 종이! 레알 탐난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http://ww.. 2013. 6. 7.
도시 ... 정글 ... 호랑이 - 해외애니 [그래피티 호랑이] 도시는 올곧이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인간에 의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인간과 그가 만들어낸 무생물 이외의 존재는 극히 드물다(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미생물이 가세하지 않아도 개체수만 생각하면 인간이 미미한 존재일지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이곳을 정글이라 부른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인간의 손을 거부하는, 자연 중에서도 매우 밀도 있는 자연 중 한 곳. 비유의 기원을 알아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도시라는 정글에서 때때로 인간 이외의 생물들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그 이미지만을 따와 소비된다. 그럼에도 도시의 반항과 맞닿아있는 그래피티는 살짝 오묘한 위치에 처해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모방하고 변형하여 지금의 모든 것을 만들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발명은 발견이.. 2013. 5. 28.
어린 시절의 낯선 친구 '그것' - 해외 애니메이션 [신기한 친구] 만 1 세 정도 되는 영아를 돌보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벽이나 창문가에 앉아 밖의 풍경 속 무언가를 향해 옹알이를 하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그리고 아이의 친구가 된 그것(?)에게 이름을 붙여주곤 한다. '오늘 **이와는 잘 놀았어? **이랑 무슨 얘기했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겐 '이게 뭔소리인가?' 싶겠지만, 실제로 몇몇 영아들은 이렇게 놀고, 몇몇 선생님들은 그들을 친구로 인정한다. -어른에게- 낯선 친구 '그것'은 경력 화려한 어린이집 교사조차 해독 안되는 영아들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대화의 대상이기도 하고 때때로 손에 잡고 함께 놀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꼬마숙녀 리사는 낯선 친구 '그것'을 직접 만들어낸다. 주변의 잡동사니를 고사리 손으로 모아 얹어보고 .. 2013. 4. 22.
고독을 회피하기 위한 유쾌한 모험 - 해외 애니 [모빌] 희한하게도 인간은 고독에 익숙치 않다. 이러한 습관은 어쩌면 생존 능력 떨어지던 포유류로써, 무리를 지어 대형 동물을 막고 빙하시대를 견뎌냈던 뼛속 깊은 경험의 산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분히 인간의 오랜 습성일지도 모르는 기준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 동식물 및 물체들은 의인화를 거쳐 인간의 감성이 반영된다. 해외 애니메이션 [모빌] 속 다양한 동물들은 실제 동물도 아닌 헝겊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형이든 동물이든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흠뻑 담아 표현하기는 좋은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무게 중심을 맞추느라 한쪽에 혼자 걸리게 된 암소는 다른 동물들과 가까워지고 싶다. 그러나 뭔가 공중에 매달린 그녀에게 모빌의 반대편은 지구 반대편만큼이나 가까이 하기엔 먼 거리이다. 그래도 그녀는 반대편에 마음이 맞을 .. 2013. 4. 18.
생명의 경계선은 어디쯤? - 해외애니 [458nm] 달팽이는 자웅동체로 짝짓기는 필요하나 짝 모두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이요조님의 동물이야기에 보면 매우 자세히 관찰하신 기록이 올라가 있다. 위의 정보도 이요조님의 글 중에서 알게 된 사실! http://blog.daum.net/yojo-lady/10845753 ) 생각해보면 암수의 구분과 체내 수정에 익숙한 인류에게 그외의 자손 번식 방식은 어찌보면 생경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연구' 또는 '발견'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호기심은 다양한 차이들을 발견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더불어 공룡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인류의 입장에서, 미래에 어떠한 동식물의 진화 또는 변화가 있을 지 예측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눈 앞에 보이는 소나 닭, 염소 등의 존재는 쉽게 인식 가능하지만, 실제 머나먼 과거에.. 2013. 4. 15.
장르 표기 오류 - 영화 [업사이드 다운] '영화 [인셉션]을 뛰어넘는...', 이런 수식어는 붙지 말았어야 한다. 'SF에 멜로가 가미된...', 멜로인데 SF가 슬쩍 스쳐지나간다고 했어야 한다. 원래 SF라는 게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사이사이 인간이기에 그 기이한 현상을 마주할 때 대처 또는 환호하는 감성이 적절히 혼합되어야 제 맛을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SF 대작 앞에 애니메이션이든 삽화든 CG든 뭔가 해당 영화를 설명하기 위한 기본 정보를 제공할 때 지루함보다는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그 설명을 흡수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꽤 전형적인 SF 영화의 도입부 중 한 갈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그림체로 들려주는 업사이드 다운의 세계는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놀라운 세계다. 게다가 대부분의 SF는 .. 2012. 12. 6.
잘 짜여져있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남자들의) 앙상블 - 영화 [개들의 전쟁] 다방, 양아(치)들의 어법,엄마 친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치사한 수금 작전. 깡패라기보다 양아치, 웃음이라기보다 희희덕거림, 그 동네 말고는 주름 잡을 일 없고, 본인들도 그럴 생각조차 없는 그들의 이야기. 그들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단 하나다. '찌질함'. 대장은 패거리에게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전 국민 - 패거리'에겐 그저 나이값 못하는 한심한 골목대장일 뿐이다. '전 국민 - 패거리'는 대장에게 그저 아무 것도 아닌 '남'이지만, 패거리는 자신의 전부, '나'와 같은 존재이다. 그들이 똘똘 뭉쳐 만들어내는 하루하루의 삶은 객관적으로 볼 때 결코 끼어들고 싶지 않은 세상이다. 다방 옥상에 진 치고 앉아 지역민들 등치고 사는 삶은 결국 '주먹'을 부르는 삶이고, 언젠가 나타날 -그래봤자 쌀 한톨의 차.. 2012. 11. 12.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애니메이션 [창]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영화 [창] 오늘 대개봉~! 극장에서 보고픈 분들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http://www.indiespace.kr ), 인터넷으로 볼 분들은 인디플러그 (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2013 ) 왠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캐릭터들로 가득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연상호 감독. 신기하게도 모든 인물들은 구분이 확실히 가능하다. 영화 '돼지의 왕'으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칸 영화제까지 휩쓴 연상호 감독이 부지런하게도 28분의 중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남자들의 시끄러운 노가리 까기 대상이 된 군대 이야기는 여자들이 끼어있으면 때론 코믹 버전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안봐도 비디오라할 법한 .. 2012. 11. 1.
대박 신선 ^^b 댓글 유명세 타는 중인 영화 [두개의 문] 오랜만에 보는 역 댓글 홍보.(보통은 모객을 위해 좋은 얘기 잔뜩) 평점 낮아 '뭐지?' 싶었는데 올린 글 보니 알바티 팍팍, 영화 흥행엔 더 도움되겠다. 네이버에서 영화 하나에 집중, 떼거지 평점이 가당키나 한지? 아!!! 유명세의 증거? 여튼, 내용도 내용이지만 최근 본 다큐 중 가장 웰메이드. * 출처 : 네이버에서 캡쳐 2012. 6. 29.
새친구 길고양이 옥이 노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 무쌍이 말고 새로운 고양이가 등장했습니다. 눈색깔 완전 고운 옥색이에요. * 관련글보기 : 우리 길고양이 (일단은) 무쌍이 오늘 처음 봤어요. 노란 고양이는 인기척만 나도 바로 사라져버리는데, 이 녀석은 제가 마당에 나가도 열심히 먹어요. 먹을 만큼 먹은 건지, 내가 하도 안 들어가니까 '에잇! 저 인간 왜 안들어가나?' 생각한 건지, 싹 비운 건 아닌데 발걸음을 옮기긴 하더군요. 검은 고양이 무쌍이랑도 다른데 어디론가 가는 폼새가 날랜 무쌍이에 비해 어슬렁어슬렁 느긋하다는 점입니다. 먹는 모습이 아닌 정면도 허락해주고... '징하게 안들어가네' 싶었는 지 하품도 한번 하고... 물론 열심히 먹고있었답니다. 바닥을 훑는 듯 말이죠. 정신없이 먹을 것에 몰두하는 모습이 몽실몽실 .. 2011.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