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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69

이상한 나라에 가는 연령의 상승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책 [집으로 돌아가는 길]과 최근 개봉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공통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팀 버튼 (2010 / 미국) 출연 조니 뎁, 미아 와시코우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헤더웨이 상세보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이환 (디앤씨미디어, 2010년) 상세보기 책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판타지소설작가 김이환씨의 신작으로, 원래대로라면 10세 전후로 가봤어야할 꿈의 세계로 17세에 날라가게된 소년의 이야기. 여기서 꿈의 세계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거쳐야하는 성장의 과정인데, 해리포터를 연상할만큼 오래 걸리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어린이가 자신의 꿈을 모두 내어놓고 돌아가야 하는 그곳. 그곳에서 어린이들은 최소 3년이상은 지내야 하는 곳이다. 결국 제 나이의 현실로 .. 2010. 3. 29.
일대기의 나열 -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 혼란스러운 시대, 나라 이름만도 십수가지가 오고가는 그 시대. 공자는 유교철학을 집대성한 학자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동시에 정치에도 직접 뛰어들어 인(仁)과 예(禮)로 사람과 함께 살 그날을 꿈꾸어왔다. 신의에 가득찬 제자들과 함께 해온 공자는 노나라의 관리에서 국상에 오르기까지 파벌을 깨고 순장과 같은 잘못된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자신을 중용하고 믿음을 주었던 군주는 결국 기존 파벌권력에 굴해버렸고, 군주라는 지표를 잃은 공자는 오랜 떠돌이 생활을 거듭한다. 공자 - 춘추전국시대 감독 호 메이 (2010 / 중국) 출연 주윤발, 주신, 진건빈, 육의 상세보기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는 움직이는 역사책과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다. 영화는 스펙타클한 장면에서조차 스펙타클을 버리고 공자의.. 2010. 2. 15.
스스로 하는 '잘 살자'는 다짐 - 영화 [작은 연못] * 이 영화는 리뷰라고 생각하며 쓰기는 힘들 것 같다. 그냥 그런 기분... 작은 연못 감독 이상우 (2009 / 한국) 출연 문성근, 김뢰하, 신명철, 전혜진 상세보기 한국전쟁, 지금도 생각만 하면 피 비린내 날 것 같은 그 시절에도 아이들은 웃고, 어른들은 밭을 일구고, 노인들은 바둑을 두었을 터다. 마치 영화 [동막골 사람들]의 마을과 같은 전경과 순박해서 아름다운 사람들이 일상의 소소함을 나누는 하루하루. 그들에게 전쟁은 있다는 소문만 들리는 무엇이었다. 그들이 피난을 결심한 건 미군이 '작전지역'이라 외치는 탓이었다. 차마 못 떠나고 마을에 있어도 피난가라하고, 산에 올라가도 피난가라하니 주섬주섬 짐을 싸서 좁은 길을 따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행렬들. 그때까지만 해도 산 자도 죽은 자도 평생 .. 2010. 2. 4.
내 안의 상상이 아닌 파르나서스 -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감독 테리 길리엄 (2009 / 프랑스, 캐나다, 영국) 출연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 상세보기 벌써 지난 주 연휴, 대화 소외 방지용 영화 감상 마지막판이었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리뷰를 쓸 생각이면 일주일이나 지난 마당에 역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지금 시점이 당연히 안좋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시시때때로 '아, 이 사람이 주인공이었구나'라고 생각이 계속 바뀌고 있어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인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영화 자체의 스토리만 생각하면 그다지 신선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 심심한 악마와의 내기에서 승리한 줄 알고 얻게 된 영생, 조건으로 걸려있는 16살이 될 딸. 딸을 뺏기지 않기 위해 타인을 홀려야 하는.. 2010. 1. 10.
유효한 캐릭터, 남은 기대 - 영화 [셜록홈즈] 셜록 홈즈 감독 가이 리치 (2009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레이첼 맥아덤즈, 마크 스트롱 상세보기 낡은 듯 산업화가 시작되고 있는 영국, 유명한 추리소설 원작. 영화 [셜록홈즈]는 새로운 눈길을 끌기에는 사뭇 어려운 점이 있어보인다. 예전부터도 영화화는 꽤 되었었으니, 이 정도되면 그대로 구현했는지보다는 어떤 연출과 연기로 해석, 변형시켰는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빠른 화면 전개와 빛의 속도로 상대를 파악하고 상황을 인지하여 다음의 수를 예상하는 복기. 역시 셜록홈즈는 명철하기 이를 때 없었으나, 동시에 마치 본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이 스피드와 액션이 부여되어 있었다. 감독이 액션영웅을 만들겠노라 장담했다던데, 캐릭터의 해석은 흥미롭다. 책에서는 셜록홈즈.. 2010. 1. 3.
실체와 이공간의 순환고리 - 단편 애니[The Chamber] 체임버 감독 유석현 (2005 / 한국) 출연 상세보기 방안의 작은 모형. 방의 주인인 노인이 모형 방 모양에 손을 쑥~ 넣으면 희한하게 방문이 열리면서 거대한 손이 쑥 들어온다. 이 애니는 처음부터 모형의 방과 실제의 방이 틀리지 않음을 드러낸다. 방안에 들어온 거대한 손 역시 노인이 모형 안에 집어넣은 손과 다름없다. 애니의 끝에는 이러한 문구가 새겨진다. '실체와 실체를 둘러싸고 있는 이 공간은 그 무언가를 통해 계속 돌고 움직인다.' 루크레티우스 - 만물의 본성에 대하여- 우리가 오감으로 깨닫는 공간을 실체라고 한다면 생각외로 그 공간은 그다지 확정적이지 못할 경우가 있다. 감각의 50% 이상 영향력을 미친다는 시각에 너무 의존하면 태양의 빛 파장에 놀아나는 꼴이며,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이.. 2009. 12. 28.
주인공이 맞아서 다행이야 - 영화 [전우치] 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상세보기 3명의 신선의 실수로 요괴의 봉인이 실패한 이후 요괴에게 빼앗긴 요괴 불러내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 그 벌로 지상에 떨어진 3명의 신선은 화담이라는 지상의 성인에게 요괴의 봉인을 부탁한다. 영화 [전우치]는 요괴가 등장하지만 사람과 함께 공존할 상대는 아니다. 사람의 세상에 나타나면 안되는 존재들. 그들은 영화에서 특별히 어떠한 악행을 저질렀는 지 알 수 없지만, 사람 세상에서 절대 악인 존재들이다. 세상의 성인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요괴를 덮어쓰게 된 화담만이 가끔 집단 살인을 저지르는 정도(? 라고 말하면 안되지만 서리)이다. 그들보다는 서민의 세금 박박 긁어 금붙이 쌓는 고관대작들의 허를 찔러 강탈하는 전우치.. 2009. 12. 27.
[遡及] 정말 코믹스럽고 권태로운 영화 - [권태] * 예전에 봤던 영화에 대해 예전에 썼던 글... 다시 읽어보니 꽤 재미있게 봤다는 느낌이 드네요..^^ 권태 감독 세드릭 칸 (1998 / 프랑스, 포르투갈) 출연 샤를르 베를링, 소피 길멩, 아리엘 돔바슬, 로버트 크레이머 상세보기 처음엔,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본 직 후의 솔직한 나의 심정은 바로 권태로움이었다. 영화의 주제로써의 '권태'가 아닌 영화에 대한 나의 느낌으로써의 '권태'. 17세의 풋풋한 아름다움을 가진 누드모델과 40대의 이혼한 철학 교수라니.. 배우들이 사용하는 프랑스어가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를 알려주는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40대 교수 마르땅은 '책을 쓴다'는 매우 형이상학적인 활동을 통해 일상의 권태를 날리고 변화를 꿈꿔보려 하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2009. 12. 16.
달짝지근한, 취향만 B급인 단편영화, 꽃무사 열혈쾌남 때는 조선시대(쯤이라 예상됨). 시대 최고의 무사, 꽃무사 열혈쾌남. 그에게 걸린 현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뒤를 쫓는 애꾸무사와 여검객 다모. 그를 봤다 증언하는 기생 어우동과 의녀 대장금. 그러나 절대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볼 수 없는 열혈쾌남의 얼굴.(입술만 살짝 노출!) 만화책에 나오는 반짝 반짝 눈, 유치 뽕짝대사, 패러디성 인명, 개그맨의 유행어를 이용한 진행. 이 모든 것이 '이 영화는 B급 지향'임을 명확히 한다. 그러나 사실 아쉬운 점이 있는 작품이다. 살다보면 가끔 수많은 이미지들의 결합이 내뿜는 패러디의 효과로 인해 well-made 대작 시리즈도 부럽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영화 [꽃무사 열혈쾌남]은 수많은 이미지들의 발견과, 그러나 해석의 얕은 나열로 인해, 패러디의 바닥에 살아.. 2009. 12. 2.
다채로워질 필요가 있는 기준들, 깨달아야 할 이유들 - 단편영화 [Happy Birthday] Happy Birthday 감독 홍준원 (2004 / 한국) 출연 황정영, 최한호, 한경안 상세보기 키가 많이 작은 난쟁이(왜소증) 아버지는 아이가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키 크는 기계를 만들어 매일 아들에게 실행(?)한다. 그리고 아이가 떳떳하게 '훌륭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는 그 날까지 집에서만 지내게 한다. 그 결과는? 아마도 이 영화 속 아버지는 거의 평생 '난쟁이'라 비난받았을 터이고, 사회에서 소외받았을 터이며, 그 기억은 매우 강렬하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 그의 머리 속 도식은 '키가 크다 == 훌륭하다'로 단순화되어버렸다. 그리고 유독 이 부분만큼은 성숙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생각주머니로 인해 아이가 받은 영향은 꽤나 심대했다. (물론 몸이 좀 다르게 생겼다고 .. 2009. 11. 23.
생명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 단편 애니 [타임 오딧세이] The Time Odyssey 감독 조성윤, 조세헌 (2003 / 한국) 출연 최준영, 로미 상세보기 인생의 철학을 논하는 하루살이 스승과 제자. 어느날 제자는 깡통철학으로 무장한 스승을 과감히 떠날 결심을 한다. 그들의 뜨거운 공방이 있던 동안, 같은 공간에 존재했던 고양이와 여인의 삶은? 하루살이에겐 36시간이면 백년 해로이지만, 여인에겐 289,080시간을 살아도 모자란 게 시간이다. 생명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참 많은 걸 좌우하게 한다. 인간의 수명이 20년쯤 되었다던가, 아니면 2000년 쯤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아니면 세상은 어떻게 보이게 되는 걸까? 감독은 '삶이란 무엇이더냐?', '시간이란 상대적인 것, 쉬엄쉬엄 살아라' 같은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었던 것 같으나, 나는 오.. 2009. 11. 18.
뒤틀린 생각의 타래가 낳은 비극 - 단편애니 [2007 모던타임즈] 2007 모던 타임즈 감독 이영희 (2007 / 한국) 출연 문소연, 이상훈, 최승희 상세보기 주인공은 가난에 찌든 나머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오리를 인질로 삼아 주목을 끌고 빵쪼가리라도 얻어먹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사람에 대한 상해 의도로 오해받고 결국엔... 동글동글한 몸, 코믹한 콧수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던타임즈엔 찰리 채플린의 코믹스러운 모습과 그와는 너무 대조적인 현실의 모습이 극렬한 대치를 이루며 보여진다. 반면 2007년 이영희감독이 보여준 모던타임즈의 주인공은 판다보다 심한 다크서클과 비쩍 마른 몸에 가난과 멸시를 통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과하고 있는 인물이다. 외면하는 시선들, 아무도 그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무심한 감정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