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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유효한 캐릭터, 남은 기대 - 영화 [셜록홈즈]

by jineeya 2010. 1. 3.

셜록 홈즈
감독 가이 리치 (2009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레이첼 맥아덤즈, 마크 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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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듯 산업화가 시작되고 있는 영국, 유명한 추리소설 원작.
영화 [셜록홈즈]는 새로운 눈길을 끌기에는 사뭇 어려운 점이 있어보인다.
예전부터도 영화화는 꽤 되었었으니,
이 정도되면 그대로 구현했는지보다는
어떤 연출과 연기로 해석, 변형시켰는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빠른 화면 전개와
빛의 속도로 상대를 파악하고 상황을 인지하여 다음의 수를 예상하는 복기.

역시 셜록홈즈는 명철하기 이를 때 없었으나,
동시에 마치 본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이 스피드와 액션이 부여되어 있었다.

감독이 액션영웅을 만들겠노라 장담했다던데, 캐릭터의 해석은 흥미롭다.
책에서는 셜록홈즈의 사생활보다는 사건 중심이다보니 괴짜이지만 왠지 평상시엔 말수 적을 것 같은 주인공.

그러나 영화에서는 일중독에 상당한 사회 부적응자이고 파트너인 왓슨에 대한 사생활적인 의존도조차 높다. 그는 소설보다 자신의 공적을 뽑내는 데 박하지 않고, 주먹 쓰는 것도 수시다.

왓슨은 더 하다.
전직 군인에 의사인 그는 원작에 비해 훨씬 지적이고 이성적이지만, 망할 놈의 호기심과 엉성하지 않는 주먹다짐으로 인해 똘아이같은 셜록홈즈가 가져다주는 모험의 세계에서 발을 뺄 수가 없다.


사실 험한 살인 사건현장이 주무대인 걸 생각하면,
감독의 인물 해석은 꽤 유효해보인다.
대체로 어린애같고, 사생활에선 무능하며, 사설 격투기로 용돈 버는 셜록홈즈가 수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은 그를 다소간의 천재라고 가정하면 그만이다.
많은 부분이 커버된다.
조근조근한 이슈와 깔끔한 스토리, 재해석된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영화.


좀 아쉬운 점은 왓슨에게 부여된 이미지에 비해 활약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여전히 초점은 셜록홈즈이고 셜록홈즈조차 담아내기 바쁜 시간이었다.

모리아티교수의 존재만 언뜻언뜻 보여주는 점은 시리즈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
그래도 시리즈를 기대해본다는 건 이후 왓슨의 명민함을 보고 싶은 욕심.

* 사진출처 : 네이버무비(http://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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