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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26

불확실성은 끝자락도 정점... - 불멸의 그대에게 모든 것은 언젠가 멸망한다. 그 마지막 순간에 세상을 위해 만들어놓은 신의 장난. 제멋대로 자발적인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마치 신과 같은 존재는 삶의 의미는 커녕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기물 하나를 세상에 던져놓았다. 그러나 대부분 신들이 그러하듯 만드는 건 마음대로지만 탄생한 존재가 어떻게 될지는 신들도 모른다. 그러니 만들어놓고 열심히 지켜보고 관찰하고 간섭할 뿐이다. 그들의 마음대로 되길 바라면서 신일지 아닐지 모르는 그 존재 역시 열심히 노력 중이다. 어느 책에선가 지식에 대해 이르길, 불확실성의 끝자락에서 끊임없이 헤매는 모험이라 했다. 확실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지식이 무엇이든 해당 지식의 효용성을 잊은 채 과장되고 흉폭해지기 이를 때 없어질 지도 모른다. 이 애니메이션.. 2022. 2. 21.
인간이라는 집합체의 동조 - PSYCHO-PASS 마이너리포트와 같은 세상에서 감시자와 집행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멀지 않은 미래에 범죄계수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세상, 사이코패스 상태가 탁해지면 현장에서 사살될 수도 있다. 계수가 높은 사람들 중에 범죄자가 아닌 범죄를 잡아내는 자가 되고 싶다면 집행관이 될 수 있다. 다만 팀 내 감시관의 판단에 따라 역시 현장에서 사살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테러에 가까운 범죄를 저질러도 범죄계수가 일반인 수치로 떨어지면 감시가 해제된 일반병동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 절대 신뢰를 받는 절대정신이 존재하는 세상, 그게 설령 AI라 하더라도 지금이나 우화같이 받아들여져도 언젠가는 신화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누구나에게 받아들여진, 그러나 현재라는 시간대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세상, 반대로 비단 과거의 몇십.. 2022. 1. 15.
본격 의학 학습 애니 ‘일하는 세포’ 피로 얼룩진 일상, 24시간 반복되는 노동, 끊임없이 도망치거나 끊임없이 해치우거나, 끊임없이 청소하거나… 암울한 자본주의 디스토피아 세상같지만 사실 세포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우리의 몸 속 사정이다. 찰과상 입어도 세상은 무너지고, 상한 음식을 먹어도 세상은 무너지고, 세포가 변형되어도 세상은 무너진다. 그래도 백혈구, 적혈구, T세포, 혈소판, 마크로파지, 수지상 세포 등이 이동하면서 무너뜨리는 녀석들을 없애고, 세상을 수복하고, 일상을 되찾는다. 비장하고 암울하게 표현했으나 ‘일하는 세포’ 시즌 1은 그야말로 순한 맛이다. (시리즈 여러 개이고 블랙버전도 있음) 그저 세포를 의인화한 것 만으로도 상황에 대한 상상이 풍성하게 쌓인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고도의 경.. 2021. 7. 29.
전형적인 ‘아는 만큼 보이는’ - 문호 스트레이독스 문호스트레이독스와 같이 캐릭터가 실존했던 인물들을 차용해오면 큰 장점과 큰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실제 이 애니메이션은 이능력자들의 전투물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인물들은 일본에서 꽤 유명한 문학가들이었고 그들이 사용하는 이능력은 그들의 작품 내용을 차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상호 관계나 취향에도 조금씩 실존 인물의 그것이 반영되어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능력 '인간 실격'은 어찌나 찰떡인지. 일본 문학가들을 잘 몰라도, 도스토예프스키나 마크 트웨인, 피츠제럴드, 앨런포, 루시 몽고메리 등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문호들의 이름이 스쳐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애니메이션은 원래의 스토리라인과 별개로 해당 문호에 대해 아는 만큼 그의 이능력이 매치된 모습을 볼 때 폭소할 수 밖에 없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른 .. 2021. 7. 17.
처음엔 지적 사치인가 싶었는데... - 미션임파서블 루벤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 눈에 띄는 게 있어 간만에 극장행, 93분 러닝타임 중 아마도 80여분 전후까지도 황홀하게 감상 중이다가 마지막에 김 빠진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훌륭하다. 애니 속 등장하는 예술작품들을 한두가지라도 감상해본 사람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예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애니메이션이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 안 중요해져 다소 허탈하다 싶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심지어 시나리오상까지 수상했다. 그런데 나는 왜 스토리가 밀린 느낌이었을까? 이번에 새삼 나 스스로가 장르 복합을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장르들에 대한 편견에 가득찬 건 아닌지 고민에 휩싸였다. 예술작품들에 대한 .. 2021. 7. 13.
때론 쓸데없이, 때론 유용한 목숨의 가치 - 해외애니 [고양이는 죽지 않아] 흔히들 고양이는 9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죽어도 다시 살 수 있다면, 인간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보다 죽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을 더 큰 기쁨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어차피 100번을 더 살아도 누구나 동일하다면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닐테니... 어찌보면 인간이 대체로 '행복'이나 '즐거움'등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것은 남들과 비교하며 득실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므로 필연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항목을 대표적으로 떠들고 있는 것 뿐인지도 모른다. 평균 수명 2년이라는 길고양이가 9개 목숨을 가지면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한 인간적인 해석과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묘미가 흠뻑 묻어나는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 중요한 건 그리 많은 목숨을 쓸데없이 날려버려도 진짜 필요할 때 없으면 후회막심이.. 2013. 5. 14.
성장하는, 또는 퇴화하는 우리들의 캐릭터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월트 디즈니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에서 웃음과 해학, 귀여움을 쏙 뺀 모양을 접하면 뭐라고 할까? 울컥했을까? 아니면, 인기를 온몸으로 체감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애니 캐릭터보다 코난이라든가 바람돌이와 같은 일본의 애니 캐릭터가 어릴적 동심 속 추억으로의 지름길로 안내한다. 촉(?)이 빠른 분들은 나의 나이대 계산이 벌써 끝났을 만한 고백(?)이다.ㅋㅋ 그러나 어떤, 꽤 두터운 세대층들은 미키마우스를 통해 신속한 동심 지름길을 가로지르곤 할거다. 그러한 캐릭터에 변주를 주는 것은 과거의 추억 뿐 아니라 현실의 감각을 보태는 작업이기도 하다. 고기현 작가는 미키마우스를 통해 동심으로의 진입도 시도하지만 현실의 자아를 반영하기도 한댄다. 그건 현실의 무게감이기도 하고, 아직은 동심의 세계에 담긴 .. 2012. 2. 21.
정말 딱 단편 애니만큼 well-made - 애니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A Child Who Lost a Smile) 단편 | 애니메이션 | 드라마 | 판타지 | 어린이/청소년 | 장애 | 대한민국 | 11분 | HD | 2007년 양선우 김상백, 김수영, 김혜진 전체 관람가 장터 한복판에 가면을 쓰고 등장한 아이. 가면을 썼지만 그럼에도 드러나는 쑥쓰러움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가면들을 훑어보며 약간의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슬슬 자신 만의 공연을 시작하고 사람들은 그 아이의 재주와 재치에 아낌없이 박장대소를 보낸다. 그들의 박장대소를 머금은 씨앗은 커다란 천사 날개라는 잎을 피워내며 하늘을 뚫을 듯한 높이로 자라기 시작한다. 사실 그 아이는 발가락이 없어 웃음을 잃어버린 상황. 어느날 날개도 없는 요상한 생김의 천사가 그에게 .. 2011. 6. 19.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애니의 세계 - 애니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평균 50대, 노안경, 깔끔한 머리카락과 차림새의 노련하고 편안한 서비스 제공자들. 카제타 델로루소의 직원들이다. 오너의 아내 취향에 따라 50대의 노안경만 고용하는 이 레스토랑은 로마 한 구석에 위치해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양조장 출신의 주인장이 멋진 와인을 제공하고 소믈리에 지지는 좀 뚱하지만 개인별 취향도 마시는 속도도 잘 가늠해주는 베테랑이다. 주방의 훌리오는 로마 최고의 레스토랑 쉐프이기도 했고, 테오 역시 실력에는 뒤지지 않는 훌륭한 요리사다. 카메리에이레(급사장)도 환상. 붙임성 최고인 비토와 깔끔하고 성실한 외모의 클라우디오, 왠지 차가우면서도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애정만땅일 것 같은 루치아노. 요즘 삼촌들이 사랑하는 '소녀시대'를 보면 그 중 한.. 2011. 2. 6.
이미 오래전 안녕해버린 기절의 낭만이여! - 애니 <안나가 꿈꾸는 것> 안나가 꿈꾸는 것 (The Things Anna’s Been Dreaming) 단편, 애니메이션, 드라마, 어린이/청소년, 성장, 대한민국, 11분, DV6mm, 2009년 홍수현 전체 관람가 청강문화산업대학 '기절하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어느날 드라마 '사랑의 콩깍지'를 보다가 기절한 여주인공과 챙기는 남주인공을 보며 기절의 낭만에 대해 고민해보는 안나. 그리고는 아침 조회에 '기절'한 친구를 보며 완전 부러워 한다. 결국 오후 하교길에 오는 비를 맞고 기절해보기로 하지만, 남은 건 절대 뜨거워지지 않는 이마. 동참했던 단짝친구만 열감기에 헤롱거리고 기절의 낭만이란 거 없다는 단짝이 여전히 낭만에 젖은 안나를 구슬러보지만 안나는 더욱 부러워지기만 한다. 결국 시간이 한참 지나도 굳건한 체력을 과시(?.. 2010. 11. 22.
chambungg님과의 (나 홀로) 즐거운 리뷰 대담 -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 2] 아더와 미니모이 2 : 셀레니아 공주 구출 작전 감독 뤽 베송 (2009 / 프랑스) 출연 프레디 하이모어 상세보기 주말에, 실은 [이클립스]를 볼까하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좀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 했다. [스플라이스]는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무서울 것 같아 포기하고,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뤽베송+애니+실사+SD 캐릭터 등이 복합적으로 보이는 희한한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 2] 사실 큰 줄기의 스토리는 진부한 면도 있고 또 공주는 인질이 되긴 하지만, 캐릭터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일본 애니도, 헐리웃도, 디즈니나 드림웍스도 아닌 것이 신선하게 느껴진 모냥이다.(이건 뭐냐? 나의 타자화?ㅋㅋ) 아마도 [아더와 미니모이]를 정말로, 진정코 처음 접해봐서 그런걸거다. 그러다보니 네이버 네티즌 리뷰의 c.. 2010. 7. 13.
사회를 바라보는 애니의 시선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IndiePlug 에서 jineeya 님이 만든 영화팩입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애니의 시선 제작자 : jineeya | 작성일 : 2010/04/11 애니,사회 추천지수 : 0 | 다운로드지수 : 0 우리가 사는 사회란 공간은 과연 어떤 공간일까요? 참 사람 무디게 만드는 사회, 그래도 함께 모여 사는 사회, 그래서 기왕이면 괜찮았으면 하는 사회. 아빠하고 나하고 단편영화, 여성, 7분 김은수, 김혜정, 박미선, 이경화, 이송희, 정유진, 이동재 안녕하세요 구로배씨? 단편영화, 어린이/청소년, 사회, 코미디, 판타지, 8분 박미경, 이현실, 이건우, 허준석 샴 단편영화, 판타지, 4분 김희연 시간 폭탄 단편영화, 어린이/청소년, 드라마, 판타지, 5분 김성철, 윤금미, 이성.. 201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