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스트레이독스와 같이 캐릭터가 실존했던 인물들을 차용해오면 큰 장점과 큰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실제 이 애니메이션은 이능력자들의 전투물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인물들은 일본에서 꽤 유명한 문학가들이었고 그들이 사용하는 이능력은 그들의 작품 내용을 차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상호 관계나 취향에도 조금씩 실존 인물의 그것이 반영되어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능력 '인간 실격'은 어찌나 찰떡인지.
일본 문학가들을 잘 몰라도, 도스토예프스키나 마크 트웨인, 피츠제럴드, 앨런포, 루시 몽고메리 등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문호들의 이름이 스쳐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애니메이션은 원래의 스토리라인과 별개로 해당 문호에 대해 아는 만큼 그의 이능력이 매치된 모습을 볼 때 폭소할 수 밖에 없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를 찾아나가는 건 언제나 즐겁다.
동시에 실존인물을 차용하면 그에 따른 구설이 장난 아니다.
그 소설가는 그러했는지 안그러했는지,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유족은 그렇게 생각한다느니 아니라느니, 그렇게 깊이없이 다룰 건지 아예 다루지 말 건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쉽게 건드리고 싶지않고, 잘못 건드리면 영원한 고통으로 따라붙고, 그러저러한 사정이 많아진다.
그러나 논란이 커도 역시 매력적인 건 어쩔 수 없다.
이 애니 역시 문호에 대한 소비도 즐겁고, 기본 내용 자체도 꽤 괜찮다. 캐릭터들이 더 재미있긴 하지만...
그리고 이 콘텐츠는 원래 현존하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외전에 등장했다는, 본인도 흔쾌히 동의했다는 교고쿠 나츠히코 등장 편도 궁금하다. 아마 작화 때 의상 디자인 걱정은 없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테크노라이즈'가 나온 즈음까지 피크로 보다가 - 그 이후에도 안본건 아닌데 - 왠지 나의 덕질도 휴식기, 그리고 안찾아봐서 그런지 일본 애니메이션도 다루는 분야가 축소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잡식 스타일이라 손대면 사회생활 포기하는 헬게이트가 열릴 것 같지만,
슬슬 눈길이 갈만한 작품들은 챙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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