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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ory327

제로가 '줄임'이라 생각하는 건 다소 협소 - 책 [제로의 책] 워크숍이나 프로젝트로부터 엮인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왠지 해당 주제에 대한 수많은 변주를 낮은 깊이로 연달아 나열할 듯 싶어서다.아마도 무릎 높이로 찰랑이는 바다에서 어설픈 물장구 몇 번으로 휴양을 끝내고야 말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이 책 역시 끝맺음이라는 상태 차원으로 보면 비슷한 감상일 수도 있고 챕터별로 균질하지도 않다. 다만 -20세기부터 존재했던- 기존의 익숙해진 분야가 재조립되고,  21세기 들어 드디어 다양하다못해 그동안 걸려있던 사회 기준점(앵커)의 위치를 모두 조정할 만큼의 '변화'라는 지점에 대해 새롭게 살펴볼 기회가 되었다.이 책은비닐봉지가 종이봉투의 낭비로 인한 결과물이었던 과거의 기억을 환기하기도 하고,메타버그, -인체를 포함하여- 재야생화, 팅커링(보다는 데이터셋), 할머.. 2025. 1. 28.
애니메이션 [삼베러버 피라미] 애니메이션 가 KIDS FIRST! Film Festival 영화제에 초청받았습니다!새해부터 즐거움! 작년부터 조금씩 해외 영화제 초청받는데 올해도 좋은 소식 가져오길 기대합니다!영화 정보 - http://keystory.net/storybox/film_sambeloverpirami.php예고편 - https://youtu.be/jp1Dp3kBnp0?si=blXEM6gcH9DyVwIK 2025. 1. 26.
그저 살아움직이는 것들이 붓 따라 자유롭다 - [전시]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70년대 실험미술 대표주자인지바람이 물에 스치듯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감격스러운 장면인지다 모르겠지만,  그저 살아움직이는 것들이 붓 따라 자유롭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 2025. 1. 24.
게임으로 함께 하는 사회 실험 - 프로젝트 해시태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는 공모하여 선정되고,형식적으로는 AI, 메타버스, 게임 등 기술 융복합프로젝트인데,이미 일상에 깊이 들어온 AI 기술로 맞이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관계나 가치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사회실험으로 구성되었다.(자세한 설명은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보다 더 자세한 설명은 전시 한번 관람가보심이~!) 사실 기술 융합된 체험형 전시에 익숙하지 않아서 마치 타자화된 듯, 관찰자인 듯 관람하고 나오게 되는데 이번 전시 역시 마찬가지였다.다만 과거에 비해 더욱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고요함과 더욱 열성적인 참여를 하는 관람객들을 관람하고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찰에 가까운 관람에도 불구하고 흥.. 2025. 1. 21.
불안 기반 개인별 선택 가능 혼합 장르물 - 애니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간만에 '영화 보고 블로그 포스트'라는 걸 해볼까 했더니 크게 달라진 점이 생겼다. 우선 본래 영화 이미지는 다음영화에서, 책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출처 밝히고 가져왔었으나,  네이버도 다음도 모두 영화 정보 서비스를 종료해버렸으니 결국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KOBIS로 흘러들어왔다. 그동안 포털에 고이 쌓아온 영화인들의 노고는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팔릴 수도 있는 대상이다. OTT는 서비스하는 영화만 한정하여 정보를 제공하니, 그런 의미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쌓이는 밀도 높은 정보의 공공 아카이빙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간만에 극장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극장 앱에서 간신히 검색하고 별 정보 없이 포스터 작화만으로 선택하여 을 보고 왔다. '파트 1'을 보는 순간 .. 2025. 1. 18.
울화가 기운으로 변화하는 오래된 미래 - 전시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몸, 여성, 아시아. 조합하여 쓰여지지 않길 바라는 3가지 단어.이 단어들은 모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임과 동시에,언제나 암울한 피해, 차별, 경계를 의미하는 장벽이었다.한때 벽을 넘거나 벽을 깎는 평등을 향해 달렸던 적도 있었던 듯 하다.다만 시간이라는 위대한 존재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그 벽은 어느샌가 나를 상징하는 표현 방식, 차별이 아닌 차별화를 위한 주요 기제, 누군가와의 내재적 관계 지도이다. 간만에 보는 1960년 이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은'센 선배들의 울화 넘치고 정제하지 않은 구토'가 아닌 '반짝거리고 싱그러움 넘치는 오래된 미래'가 되었다. 2025. 1. 16.
무궁화가 많은 땅의 화첩은 눈을 빛나게 하는구나 간만에 재개관한 간송미술관에서 처음 보는 오세창 선생의 '근역화휘'. 3가지 종류의 간행본 시리즈, 총 11권으로 구성된 화첩이라고 한다. 사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정명공주의 글씨 '화정(華政)'은 기상이 남다르다. 2024.12.01.까지라니 예약하고 꼭 관람해보시길! 2024. 11. 12.
뱀이지롱!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 전시도슨트도 받고 체험으로 뱀 만들기도 했는데 만족도 최상! 2024. 6. 29.
분청사기 속 물고기 향연 예나 지금이나 소중한데 하찮은 친구들, 모두 다 아카이브하겠어!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물고기가 첨벙! 어문魚文 분청사기] 2024. 5. 26.
청주 수장고에 다녀옴 오픈 수장고라는 게 한정된 전시 형태일 줄 알았는데 대체로 수장고이되. 5층 한정 전시관이랄까? 다르고. 또 비슷하게 묶여있다는 것 자체가 작품이 될 때도 있다. 2024. 5. 18.
잘 키운 영화 하나 영화 (김서진 감독)가 2회 반짝다큐페스티벌에서 상영했다. 감독이 다른 산신 찾아 공연 작업 중이라 대신 GV 참가. 다들 영화에 대한 애정어린 질문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대답의 시간이라고나할까? 그래서 관객과 만나고 이야기듣나 보다. 2024. 3. 29.
애타고 절실해도 시간의 신은 무심히 관통한다 - 단편애니 [크로노스] 그야말로 아주 직관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본 기분이다. 애달프다 못해 답답하고 심장이 뛰는 속도로 다리도 달리고 끊임없이 생각해도 계속 생각나고... 그러나 결국 시간이 흐르면,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치 그렇게 해야 살 수 있는 듯이, 무엇을 잃었는 지 생각하는 것조차 잃는 것이 맞다는 듯이, 사랑은 잊혀져간다. 인생의 한 때 가장 중요했던 평생의 기억은 '평생'이라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덧없이 지워졌고 '기억'이라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덧없이 소멸한다. 결국엔 시간의 신에게 빼앗길 모든 것. 관람 - 무비블록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ecc9eba610346fb207023f85d07bb2/ko 202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