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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3D는 좀 아니다. - 영화 [타이탄]

by jineeya 2010. 4. 2.

타이탄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2010 / 영국, 미국)
출연 샘 워싱턴, 리암 니슨, 랄프 파인즈, 젬마 아터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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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워싱턴, 랠프 파인즈, 거기에 리암 니슨까지.
화려한 배우들 만큼이나 화려한 연기와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 [타이탄]은 전세계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 이상은 읽어봤을 그리스 신화 - 내지는 로마신화-를 재현, 재해석해놓았다.

기존 신화와 다른 점 몇가지를 꼽으라면,
페르세우스의 어머니는 외할아버지였을 아크리시오스의 부인이면서 바로 내쳐져 죽음을 맞았다는 거,
하데스가 제우스에게 배신당했다는 거(이건 실제 있을 지도),
방패는 아테네 여신이 아닌 길 가던 사냥꾼이 준 것이며 헤르메스의 하늘을 나는 신발보다는 페가수스 타는 데 재미들렸다는 거?
(아크리시오스를 죽이는 친족 살해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였을까나?)

기본 모티브는 동일하나 몇가지 스토리의 변화와 함께 신에 대한 관점도 살짝 비틀어져있다.

물론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은 그 누구보다도 인간친화적이며 인간적이기 이를 때 없다.
때론 어울리고 때론 인형 조정하듯 인간을 조정하지만,
인간처럼 희노애락을 겪으며 무사태평한 모습은 설정 상 영생을 누리되 인간보다 많은 능력을 가진 존재로 비추인다.
가끔 불을 주거나 데미갓을 돕는 모습은 심심풀이일까봐 걱정될 정도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계속 매력적인 점은 인간의 세월이 인간의 감정까지 건조하게 만드는 반면,
오랜 세월을 살았음에도 화도 잘 내고 장난기도 많은 캐릭터들 때문일 것이다.

[타이탄]의 신들은 창조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재와 반란에 민감하다.
그들에게 이미 인간은 심심풀이 땅콩을 넘어 삶의 테두리에 함께 선 존재화되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인간의 기도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를 통해 영생의 기운을 얻는다.
그것이 인간 창조의 목적이었는 지 어쩐지 알 수 없지만..

신이 창조주로써 인간의 의식 이면으로 보금자리를 옮김으로써 자신의 영생을 꿈꾼다는 점은, 마치 유명한 인간이 되어 인간의 역사에 아로새겨지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실제 어디선가라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존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대박일 것이라는 점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영화 속의 인간들은 신에 대항을 시작한 존재이지만,
영화를 만든 시점의 인간은 인간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신을 만들어버렸다.

인간의 영원한 숙제 중 하나, 신.

참고로, 연기 훌륭, 화면도 좋음, 내용도 나름 좋음, 하지만 3D가 훌륭하지는 않다. 2D로 봐도 별 무리 없을 듯.

*사진출처 : 네이버무비(http://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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