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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 어디에, 어디에 있는걸까? 가족 - 단편영화[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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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2 | jine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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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인 것으로 보이는 추석날 한 가족.
기도를 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의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 없다.
할머니와 사이가 안좋아보이는 아버지.
처음 보는 듯한 손녀 은희에게는 나름 기대의 눈길이 느껴지지만, 이 가족의 모습은 썰렁하기 그지 없다.그래도 밥 다 먹었다고 벌떡 일어난 사촌이나 집 나간 고양이에 집착하는 할머니에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게임에 빠진 사촌에게 말을 걸어보는 은희는 기대의 충족을 위해 가족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넌 상관없잖아"라는 말에 금새 돌아서 나온다.
그리고는 고양이에 집착하며 찾아다니는 할머니를 쫓아다니게 된 은희.
은희와 부모의 -새롭지 않으나- 처음 본 가족 만나기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서로 틀리다.
가족에 대한 호기심과 돈을 구한다는 목표는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만큼이나 멀어보인다.
자식들의 논쟁 사이에서 자식을 버렸다는 할머니는 자발적, 또는 타발적으로 논의에서 슬그머니 빠져 나간다.
고양이를 열심히 찾는 그녀의 속내는 기존 가족에 대한 포기 같기도 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는 열망 같기도 하다.
어느새 집도, 할머니 곁도 아닌 거리에 서있는 고양이는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가족의 의미에 -구리든 마음에 들든- 알 수 있는 우리는 보다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나타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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