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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에게 이혼 선언하겠다던 남자, 감독 입봉만 10년 째 기다리는 남자, 여자들 사기쳐 먹고 사는 남자.
원래대로 봐도 집 나오기 딱 좋은 조건의 이 남자들은 한 여인을 통해 함께 만나게 된다.
그녀의 남편인 남자, 전 애인이었던 남자, 오빠인 남자는 남편의 이혼 선언을 듣기 하루 전 집을 나가버린 여자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 여정을 통해 그녀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거라 생각되었던 세 남자는 실상 그녀의 삶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음을 깨닫게 된다.
이문식이야 워낙 정평 나신 분이니 표정 하나만으로도 웃겨주실 준비가 되어있다.
이 영화의 새로운 발견은 지진희와 양익준의 끊임없이 연발하는 코믹 "씨발" 궁합이라 할 수 있다.
부자집 막내같은 철부지 지진희의 기본 코믹에
양익준의 양념 코믹이 곁들여져 시종일관 영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꽤나 짜임새 있는 영화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왠지 에피소드가 중간에 잘리면서 황급한 마무리가 된 느낌도 없지 않지만,
108분 내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완전 딴 세계 웃음은 아니지만,
일상을 영유하는 사람들이 한발 만 더 나가면 겪을 지도 모르는 코믹한 상황.
그리고, 양익준의 "씨발"은 동일 배우가 동일한 대사를 하더라도
사회의 무게에 짓눌러버린 인간으로써가 아닌,
인생의 위트와 여유를 부여하는 인간으로써의 추임새가 될 수 있다는 즐거움.
요즘 머리 아픈 일이 많아서 그런지 '대책없이 유쾌'하다는 이 영화도 나쁘지 않았던 듯.
* 사진출처 : 네이버무비(http://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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