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란제국을 지탱하는 3인의 백은제사장과 그들의 행동대장 같은 7명의 왕작들, 왕작들의 7 제자인 사도들.


왕작들은 신체 능력이 고도화되는 한편 1급부터 7급까지 각자 다른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도들은 왕작들의 특수 능력을 물려받은 동시에 각자의 능력도 별도로 있는 것 같다.

이들은 혼수라는 강력하고 동지같은 동물들과 혼기라는 자신 만의 무기를 갖게 된다.

어느날 5급 왕작과 사도는 배신의 길을 걸으면서 제사장이 5급 왕작 토벌을 명령한다.


이 영화는 명확히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는 중국 배우들의 총 집합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각자 유명한 판빙빙과 우이판 뿐 아니라 진학동, 궈징밍, 양미, 진위정, 린 윤, 왕탁, 왕위안, 궈차이제 등 현재 유명한 중국의 신세대 대표배우들이 모두 등장한 느낌이다.

 

중국 최초 모션캡쳐로 만든 영화라는데 그래서인지 사실상 실사에 가깝다. 굳이 동류를 찾자면 파이널판타지 결의 애니메이션이다.


2016:09:06 11:45:40



영화는 다양하게 부족한 연출에 대한 안타까움이 먼저 떠오른다. IMDb에 올라온 리뷰에는 '평판 나쁘기만 한' 연출자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그래픽이 난무하여 그래픽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시때때로 수많은 대사들로 숨은 메타포 찾기는 포기하게 만드는 점, 덕분에 한번만 보면 대충 구조도를 이해할 수 있는 점, 눈이 호강이라는 점에서 장단이 고루 존재한다. 


내용과 만듬새는 다 잊고 이 애니메이션을 바라보자면,  

기본적으로 대륙이 갖는 판타지의 스토리가 얼마나 풍부할 수 있는 지 엿볼 수 있다. 

아직까지 스토리의 풍부함이 헐리우드식 스크린에 갇혀 가지치기당한 인상이지만, 그 결계만 뚫고나면 날개가 달릴 것 같기도 하다.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야말로 사람들을 흡입하는 최고의 무기일테니.



* 사진 - 다음 영화 


1.

요절한 작가 이토 케이카쿠.

필명 자체가 계획(計劃)인 이 작가는 단 두 편의 소설 [학살기관], [하모니]와 한편의 프롤로그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한편의 프롤로그는 친구가 마무리하여 [죽은 자의 제국]으로 완성.

사후 5년, 그의 이름대로인 이토 프로젝트가 발동, 세 편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되었다. 짧은 기간, 강렬한 작품을 남기고 간 천재작가에게 바치는 남겨진 예술가들의 가장 멋진 추모 중 하나. 


이토 케이카쿠의 세계는 전쟁과 폭력, 공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일종의 상이 맺혀져있다. 그 상은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본래 일컫는 '자유'에 대한 박탈을 전제로 한다.

애니메이션 [학살기관]은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기관별로 분석되고 통제의 가능성을 띄기 시작하는 근미래 초창기의 풍경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애니에 등장하는 학살의 왕, 그가 스쳐가는 곳에 대량 학살이 일어나는 장본인은 유능한 언어학자로,

끊임없는 학습의 결과 인간에게 내재된 근본적인 학살기관과 그것을 조정하는 언어를 얻었다. 

그 언어는 아직까지 인간 외부의 시스템인 약물이나 심리치료보다 강력한 단계이다. 


2. 

대테러사건 이후 개인정보를 모두 내놓고 안전사회 구축에 일상을 담보 잡혔지만 크게 답답하지는 않은 이유, 해외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내란은 국민들의 안전 지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이해와 몰이해가 공존하는 이슈는 타국의 내란에 개입하는 국가의 자세다. 해당 국가는 미국으로 설정되어 있어,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긴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가 단위 체제에 익숙한 분단국가출신은 이다지도 체계적인 내란 개입의 필요성이 제대로 인지되지 않는다.


이쯤되면 흡사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도 담겨있을 것 같지만, 

사실 난 이 애니메이션을 애정의 발로로 보았다.


외국의 내란을 잠재우기 위해 감정 조정을 받고 각종 약물로 인명을 해치는 데 대한 죄책감을 지우는 동안에도, 

자신이 불렀던 이름의 소유자, 안좋다는 정크푸드와 다국적기업의 커피 메이커가 그리워지고, TV 속으로 영혼이라도 내줄 것 같이 몰입하는 사람들이 

자신과의 동질감을 느끼는 그 어딘가의 신체기관을 통해 지켜야할 존재들로 각인된다.


안타까운 사건에 가족을 잃어도 가족과 같은 국민까지 잃을 수 없다는 감정,

이국의 땅에서 미성년에게 아무런 감정 없이 총뿌리를 들이대도 이로 인해 자국의 누구도 전쟁의 상흔을 겪지 않게 될 거라는 애정.


학살에 대한 감각과 인간에 대한 애정은 매우 불합리하게 상존한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고민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갖는 인류애와 그로 인해 파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은 인간의 기본 패키지와 같은 것인가?

그렇다면 특정한 절차나 과정을 거치면 루틴하게 끌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러한 가정 속에서 인간의 객체성은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어딘가로 흘러가는 정도(正道)에 방향타 노릇을 하는 집단 의지의 일부로 그 역할을 인정해야 할 것인가?



언젠가는 한번쯤 해볼법한 우려에 대해 답하는 납득 가능한 이야기와 전개.



출처 : 다음 영화


화려한 외모, 거대한 눈, 말이 없는 마법사.


흘리는 눈물인지 

흩날리는 옷솔인지 

거대한 눈에서 펄럭이는 그것은 기대고 싶은 존재의 아우라와 구슬픈 감수성을 동시에 나타낸다.


언제나 사람들은 마법사에게 도움을 빌고,

언제나 마법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마법사의 도움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람들이 멋대로 빌어버린 소망,

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혜안의 부재,

그리하여 마법사가 받는 사람들의 저주.


혜안이 아닌 원망의 재주 밖에 없지만 사람들의 저주는 생각보다 강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마법사, 고통에 몸부림칠 날이 올거다.'

그렇게 저주는 마법사의 최후를 결정짓는다.


이보다 억울하고, 이보다 원통할까 싶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어도 마법사로 상징되는 일군의 사람들은 결국 같은 생각과 같은 일을 반복한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숨 돌릴 즈음, 쉬이 생각하고, 쉬이 잊고, 쉬이 왜곡을 서슴치 않더라도...


그래서 비장하지만 찬란한 세상은 돌아가나보다.






* 사진출처 : 애니메이션 캡쳐


유럽단편영화제 섹션5. 가족의 탄생 中 <미끼와 바늘>


30년도 넘은 이력서의 사진에는 젊은 청춘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어느새 머리도 하얗게 새고 주름도 자글거리지만 그닥 추한 건 아니다.

정년퇴임이 가까워온 그들의 모습은 여유롭고, 넉넉하고, 

간혹 친구에게 삐치고, 잘못은 인정하기 어렵고, 

젊은 상사는 신경 쓰이고, 그렇다고 원하는대로 일을 해줄 기력은 없다.


평생의 노동 터전인 공장에선 근무시간 내내 CCTV가 돌지만,

평생의 노동 버릇인 흡연, 커피 한잔, 퍼즐 맞추기는 쉬이 끊어낼 수 없다.


결국 1,2,3차의 경고를 맞이한 끝에 두 친구는 공장에서 해고당했다.


그들이 해고당하기까지 노동현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딜레마를 안겨준다.

근속이 30년 넘은 이들에게 해고는 적합한 방식인지 고민하는 한편,

옆의 노동자가 그리 일하고 동일 임금 받아가면 열받을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늙음에 대한 패널티가 아니라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특히 대한민국과 같이 지구상 최대의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를 가진 나라에선 대부분 사람들이 패널티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고보면 노후대책도 부실한 나라인데, 자본의 노동시장 대책은 세뇌를 포함하여 꼼꼼하기 그지없다.


두 친구가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들은 평소 즐기는 행위 중 일부를 현재의 상황과 적절히 배치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도) 행복했다.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를 조장할 그 어떤 의도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감독은 정말 순수하게 화이트 코미디를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람하고 나면 정말 씁쓸함 만이 입가에 맴돌 뿐이다.


현실에서 그들은 창업하더라도 한시적이고 잘 되어도 공장이 직영을 모색할 터이니 그거대로 문제다. 

한여름밤의 꿈과 같은 모습에서 노동자의 희망은 요원하다.


나름 북유럽의 노동 복지를 꿈만 꿔서는 평생이 걸려도 희망에 맞닿을 성 싶지 않다.


최근 드는 생각은 무엇이든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점이다.

새삼 모든 민관 협력의 시초는 민민의 자발적 연계의 규모가 눈에 띄는 정도, 관의 역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정도를 넘어선 시점이 아니었나 싶다.

말도 안될 것 같은 작은 창업들과 새로운 물물교환들은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질 때 관의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출처 : https://www.facebook.com/eusff







개봉 당일 40여만명이 이 영화를 위해 극장을 방문했다.


-나의 오지랖이겠으나- BBC 드라마 '셜록'의 덕후들만을 위한 극장판이 어떻게 이런 인기몰이가 가능한가?

시즌2가 KBS에서 방영한 적 있는데 나름 공중파의 힘인가?


19세기 빅토리아시대와 현대를 오고가며 액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 영화 속 19세기만 뽑아 보면 굳이 다른 시즌을 보지 않아도 상관 없으나, 

그럴거면 2시간을 영화관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지.

기본적으로 시즌물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더불어 시즌4에 대한 기대도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마치 시즌4로 넘어가기 위한 스페셜 의식을 치루고 있는 기분이다.

집안의 모니터들에서 벗어나 바깥 바람 좀 쐬며, 신년 맞이 겸 자가 선물 겸 전세계적 이해집단을 형성하고, 다음 시즌을 위한 심호흡 한판 하라고... 



뱀발.

새삼 앞으로 시즌에서 모리아티를 셜록의 머리 속 인물로 만드는 건 아닌지 매우 근심걱정..ㅡ.,ㅡ



*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하지만 최근 들어 이보다 더 타 생물체와의 감정이입을, 

아주 먼 옛날에 우리가 실제로 겪었을 지도 모르는 현실같은 환상을, 

명확히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도 드물다.



트라크족이 지금의 인간처럼 행성에 군림(?)하는 어느 세계.

그들은 문명을 이루고 명상 기법을 통해 고도의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들에게도 자연은 존재하고 자연의 일부는 야생에서 애완으로 길들이기도 한다.


개미보다 좀 크고 쥐보다는 좀 작을 것 같은 크기의 옴족은 트라크족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완동물이지만,

왠지 어른 타르크족은 옴족의 미친 번식력을 두려워하며 마치 바퀴벌레를 박멸해나가듯 시시때때로 대규모 섬멸기간을 둔다.


옴족의 1년은 타르크족의 1주일.

도대체 이 하찮은 미개동물이 뭐기에 타르크족은 애완과 박멸을 동시에 행하는 것일까?



미리 눈치챘겠지만, 옴족은 인간과 동일하게 생겼다.

타르크 아이들이 모래밭에서 놀다가 미친 듯 도망가는 옴족에게 장해물을 만들거나 집어 던져버리거나 눌러서 죽여버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람어린이가 개미를 다룰 때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종종 등장하는 대규모 옴족의 모습은 개미떼 연상을 노리고 그린 듯 강력하다.




뻔히 알고 있을 법한 세상의 법칙을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이고 날 것의 비쥬얼로 마주보는 건 

갑작스런 정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린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이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특징인 다양한 생물체들의 모습과 생태는 

작가의 높은 상상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한편,

모든 생명은 그 안에 우월함과 비천함, 온화함과 비정함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절실히 깨닫게 된다.


생명의 진정한 정체는 언제쯤 속시원하게 밝혀질 수 있을까? 









* 사진출처 : 다음( http://movie.daum.net )



개인적으로 <블랙딜>은 공공재의 의미나 민영화 1세대 국가들의 참혹한 실상을 확인했다기보다는,

'우리나라, 생각보다 괜찮구나'라는 찰나적 안도감을 주는 영화다.


아르헨티나 한 아파트의 전기가 끊겨 몇날며칠 주민들이 야밤 시위를 하고 있을 때,

칠레 연금수령 노인이 연금으로 생활 영위를 못할 때,

프랑스의 한 도시가 물 민영화를 했다가 다시 꾸역꾸역 공공재로 변화시켰을 때,

특히 영국 철도 관계자가 '한국보다는 못하겠지만' 영국 철도도 많이 좋아졌다라는 인터뷰를 할 때,

'한국이 살만하구만'이라는 -착각일지도 모르는- 생각의 늪에 빠진다.



물론 네이버 검색어 1위에 빛났던 '민영화'라는 단어는 -어느 여인의 이름이 아니라- 수많은 공공 영역의 사유화를 추진하려는 권력자의 이리저리 찔러보기 행동이고,

이미 돈까지 많은 권력자가 또다시 벌이는 무한 부 축적 과정에 더이상 우리가 끼워맞춰지길 거부하는 방어 및 공공성 복구기제를 발동하도록 자극하는 의미도 있다.



사실 일일 100명 미만으로 이용하는 몽탄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할머니 한 장면 만으로도 공공재의 의미에 대한 설명은 끝난다. 오히려 이 영화는 민영화가 발생되는 이해관계를 규명하는 데 러닝타임을 할애한다.


놀랍게도 민영화의 직격탄을 맞은 남미의 여러 나라 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언제나 근사할 것 같은 유럽의 국가들도 예외없이, 민영화는 정부 고위 관리와 사기업 간의 냄새 풀풀나는 돈 거래가 반드시 존재한다.

반대로 상호 이익 창출의 고리가 없다면 사유화는 처음부터 언급조차 없을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공공재에 대해 '공정과 투명'이 아닌 '경영'을 끌어들이고 '사회경제적,평등적 가치'가 아닌 '흑자 또는 적자 해소'를 논할 때부터 이미 그들의 거짓말은 시작된 셈이다.


우리에겐 언제나 확률 낮은 예언가이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의 셈은 정확하기에, 또다시 중용되고 기업과 거래하고 그 사이 떨어지는 거대한 콩고물에 비밀스런 실적을 드높인다.

심지어 일부의 '우리'를 끌어들이기 위한 몇가지 사소한 장치도 함께 구비해놓는다.

예를 들어 대학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올리지만, 장학 혜택은 많아져 '-그들 방식의 - 공부를 열심히 하면 돈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는 것과 같이 말이다.

때로 영화 장면 장면 등장하는, 그들의 돈을 향한 단순하고 순수하기까지 한 욕망은 썩은 미소가 절로 나올 만큼 코미디가 따로 없다. 다만 그들이 다루는 거래 물건은 거래로 쓰이기엔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삶인게 문제다.



이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3인 3색의 칠레 대통령 선거 투표는 영화의 자못 중요한 핵심을 보여준다.


당신이 진보적일지, 보수적일지, 중도적일지, 왔다갔다할지 알 수는 없으나,

중요한 건 당신이 행동한다는 점이다. 그 선택, 그 행동이 무엇이든 말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둔해지는 건 몸 뿐만이 아니다. 

마음도 생각도 의지도 함께 둔감해지면, 어느새 이 사회 누군가를 해하는 가해자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우린 불과 3개월 전에도 엄청난 재앙을 맞이함과 더불어 초래했다. 

다 크다못해 늙어버린 어른조차 눈시울을 적실 수 밖에 없었던 세월호 사건은 미안하다는 말로 밖에 답해줄 수 없는 그것이었다.


그러니 이 사회에서 -더불어- 산다면 꾸준히 생각하고 꾸준히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다. 

생각하다보니 힘들고 답답한 것이 아니라 행동하다보니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듯.














  1. 아잇 2014.07.05 16:12 신고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말씀을 듣고 나니 꼭 보고 싶어졌습니다.

    • 아잇님 글 읽어주셔서 감솨~! 선택에 도움이 되어 뭔가 기쁩니다. 저랑 다른 점을 느끼시겠지만적어도 조만간 이렇게까지 정리된 전세계 민영화 요약판은 나오기 어려워요~







원래대로면 영화 [더 콩그레스]를 보고 나서 디스토피아 또는 실현 가능한 미래사회에 대한 보고서 정도로 파악하면 된다. 게다가 실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절묘한 조화는 그림체보다 내용적인 조합에서의 케미가 높은 데 기인한다. 좀 더 추가한다면, [더 콩그레스]는 [매트릭스] 시리즈에다가 존재의 객체성을 더욱 흐려놓은 개념이 추가된 걸 수 있다.



[더 콩그레스]에 대한 평을 보면 주로 앞은 약간 지루하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섞이는 뒷부분을 다이나믹하게 보는 견해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상 이 속도감은 - 영화의 재미와 별도로 - 그냥 ‘올바르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절대 지루하지 않다)


배우의 모든 걸 컴퓨터로 스캔하여 프로그램화한 ‘영원히 젊고, 별다른 인생 굴곡 없이 사생활 콘트롤이 가능하고, 엄청난 직업적 위험도 감수할 수 있는’ 배우를 만드는 것.

실체는 장기 계약으로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 하지만, 한창 때의 미모와 인기를 유지하고 싶다는 스타성에 주목한다면 순간적으로 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처음 제안을 받을 때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스쳐지나갈 수 있고, 개인의 고뇌는 지루할 만큼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고민조차 안하고 ‘No’를 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언제나 자신의 주변 조건이란 건 피치 못하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이 끝나고 나면, 모든 상황은 롤러코스터보다 더 빠르고 개인은 거의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결국 영화의 시간대별 속도감은 개인이 느끼고 파악하는 감정과 생각의 속도감과 궤를 함께 한다.  


물론 이러한 패턴이 비단 배우라는 직업군의 고뇌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결국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덫이 경계를 넓혀나간다. 마치 개인과 개인들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타의적인 집단 무의식의 북소리에 취해 춤 장단을 맞추고 있는 것과 같은 요상한 기분을 맛보며 말이다.


이런 식의 몰이는 언제나 불쾌하고 불안하고 불편하다.

원하는 세상의 모습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누군가 원할지도 모르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싶어 무의식을 확 누르고 싶으면 수많은 개인들의 의식을 모으고 설득하여 제지해야 한다.


 



보통은 여기까지 생각하면 그만인데, 책 [해커 붓다]가 끼어들면서 머리 속 양상은 좀 다르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영화 [더 콩그레스]의 이야기는 그저 주인공의 의지에 따라 전개될 뿐인 경고성 인간미래사의 문제일까? 

아니면 - 객체란 사실 없고 - 무한대로 팽창해나가는 집단적 지성 또는 꿈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일까?


보통 윤회를 받아들이면 모든 인간, 동물, 식물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때때로 인간은 식물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지만 말이다.


우리 모두는 흘린 눈물과 피도, 축적된 행복의 양도 어마어마한 존재들이다.

만약 일정한 순환시스템에 따라 객체가 지닌 무게는 떨궈내는 게 순환 시스템이라하더라도 무의식에 축적되는 경험은 마치 무게가 아닌 깊이로 환산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보다 열망- 이 든다.

전생에 따라 후생이 결정된다는 시스템에 따르면 이건 매우 그럴 듯한 이야기가 된다.


그렇게 되면 붓다처럼 윤회의 고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거다. 그저 객체성을 유지하려는 의지 때문에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깨달음이 아니더라도, 지루하니까. 그 길이 꽃길일지 가시밭길일지 모른다할지라도...


하지만 난 그동안 공부해보지도 않은 불교에 대해 다소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있었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문제는 내가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판단했다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사실 인간이라는 것도 온갖 물질로 나누고 또 나누면 구성요소를 말할 수는 있지만, 그 구성요소들이 다 모인다해도 인간이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현대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생각은 더욱 복잡해진다. 사실 인간도 6개월이면 모든 세포가 다 바뀐다던데, 그렇다면 6개월전과 현재의 나는 어떻게 하나의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걸까?

그러니 많은 종교들이 영혼, 또는 정신 등으로 부르는 것들은 어느새 당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하지만 - 책에 따르면 - 영혼이라는 건 없을 지도 모른다. 불교에서의 윤회는 육체가 사그러들고 남은 영혼이 옮겨가는 게 아니란다. 무언가 발생한다면 그건 단지 요소들과 조건이 충족되었을 뿐인, 모든 것은 과정이다. ‘나’라는 단독 요소가 계속 유지되어 흘러가는 게 아니다. 애초에 나는 과연 6개월 전과 지금의 나를 무슨 수로 하나의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인가? 그건 환상일 뿐이 아닐까?


결국 불쾌하고 불안하고 불편하다는 생각도,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도 일종의 환상일 수도 있다.

영화 [더 콩그레스]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원하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그 여정은 꽤 있을 법한 요소에 따라 추적 또는 역추적으로 따라갈 뿐이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이 이야기 전체가 그저 주인공의 꿈, 내지는 주인공도 아닌 그냥 그 무언가의 꿈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내가 나비의 꿈을 꾸는 건지, 나비가 나의 꿈을 꾸는 건지 알 수 없네’라는 장자의 말이나,

전 우주라는 꿈을 꾸고 있다는 비슈누처럼 말이다.






해커 붓다

저자
김병훈 지음
출판사
반디출판사 | 2014-05-14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 진정한 붓다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밝히는 안내서 ■ 정보과학의...
가격비교



더 콩그레스 (2014)

The Congress 
 8.2
감독
아리 폴먼
출연
로빈 라이트하비 키이텔대니 휴스턴코디 스밋-맥피존 햄
정보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 이스라엘, 독일, 폴란드, 룩셈부르크, 프랑스, 벨기에 | 122 분 | 2014-06-05



*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 http://movie.daum.net )









아직은 쑥스러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이 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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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깃 멋스럽게 세우고 다른 친구들처럼 스탠~다드하게 얼룩소와 한 컷 박는 이 친구도,


Canon | Pattern | 1/20sec | F/3.2 | 0.00 EV | 5.9mm | ISO-500 | Off Compulsory | 2014:02:16 11:16:33




자기 폰으로 전신샷, 줌인샷 다양하게 얼룩소를 담는 적극적인 이 친구도,

Canon | Pattern | 1/20sec | F/3.2 | 0.00 EV | 5.9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4:02:16 11:28:11




모두 모두 2월 20일부터는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보러 극장에서 만나요. (^____________^)/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4)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 
9.1
감독
장형윤
출연
유아인, 정유미, 이돈용, 황석정, 조영빈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 한국 | 81 분 | 2014-02-20




13일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제작사 VIP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SNS에서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멀린의 실체를 봤네요.

완전 하나 가져오고 싶은데 그럴 순 없고 ㅠ.ㅠ

전 사인같은 거 안 모으는데 감독님 사인은 좀 탐나기 시작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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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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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리에는 특별히 실제 우리별 1호를 만든 KAIST 박사님이 함께 자리했답니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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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4)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 
9.5
감독
장형윤
출연
유아인, 정유미, 이돈용, 황석정, 조영빈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 한국 | 81 분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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