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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212

땜질의 유혹을 부르는 단편 애니 [플레이 위드 미] 어제 -application단의 일을 주로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IT쪽 회사에 다니는 동생을 만났는데 "요즘 납땜 배워요!"라고 말한다. SW의 힘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때론 그만큼 허무할 때도 있다. 컴을 켜지 않으면, 웹브라우저를 열지 않으면, 혹시나 전기가 나가버리면? 생각보다 많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 서비스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문자와 연계된 마이크로블로깅서비스가 뜨는 것도 일정 정도는 이러한 허무함을 조금이라도 해갈시켜줄 어떠한 연계망의 구성 조짐은 아닐까나? (아니면 스타마케팅과 합법적인 스토킹서비스의 발로일 뿐일까나? 나도 호란님의 미투를 구독해버리고 말았다!) 때론 화분에서 수분도를 측정하여 "물 주세요!"라는 sound를 나오게 하거나,.. 2009. 9. 13.
2009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오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시내 곳곳에서 디자인 비엔나레를 한다. 사람의 기본인 '의․식․주․학․락’을 주제로 삼았다는 데, 생각같아서는 주말 비워 함 가보고 싶기도... 네이버에서 온라인 전시를 하고 있는데, ( http://navercast.naver.com/cultureplug/festival/1104 ) 그중에서도 아래 작품 참 인상적이다. 난 언젠가 나만의 언어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왠지 이 작가는 뭔가 자신의 기호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진출처 : http://navercast.naver.com/cultureplug/festival/1104 2009. 9. 12.
인디포럼 채무변제 파티 - 십시일반하라던데? 국내 유일의 비경쟁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http://www.indieforum.co.kr/). 동시에 자칭 '국내 가장 가난한 영화제'. 이번부터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기금마저 끊겨 버렸다고 하네여~! 그야말로 십시일반! 티켓 하나 샀어요(^^) 2009. 9. 9.
조심할 필요 없는 '개조심' 개조심 감독 김규현 (2007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아무리 대문에 붙여놔도 소용없는 '신문사절'. 배달원을 막기 위해 주인은 무서워보이는 개를 세워놓지만 효과는 글쎄? 이 애니만큼 제목에 걸맞으면서도 제목을 철저히 배신하는 내용도 참 드물 것 같다. 마치 조롱하듯 갖가지 방법으로 신문을 대문에 꽂아버리는 배달원, 상처가 늘어만 가는 개, 분노 게이지가 계속 상승하는 주인. 경쾌한 음악과 배달원의 SF적 배달 방식을 보며 웃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배달원 잡는 미션을 훌륭히 수행한 개의 모습 뒤로 성취감에 들뜬 주인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내 남는 씁쓸함. 인생의 미션이 명확하여 실행해나가지만 그 행위에서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한다면, 그저 누군가의 하수인 노릇일 뿐임을 극단적으로 .. 2009. 9. 8.
[遡及] Inside Out - 전영찬 애니메이션전 * 제 글에 [遡及]이라 붙인 건 예전에 썼으나 이번 기회에 tistory로 옮겨놓는 글들이예요. ---------------------------------------------------------------- 2007년 10월 03일 글 이 가을, 일민미술관에서 세 작가에게 '미술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봤다. 그중 한명인 전영찬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림의 진화를 시도중. 작품들 중 하나의 제목이자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인 'Inside Out'은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분류하지만 사실은 '당신이 이상해'서 라든가 '당신이 독특해'서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라고 답한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 하나하나가 때론 비범하거나 때론 비참한 반전들을 준비하고는, 그 이질.. 2009. 9. 3.
신화 속에 숨긴 성장이야기 - 단편 애니 [오늘이] 오늘이 감독 이성강 (2003 / 한국) 출연 상세보기 계절의 향기와 바람이 시작되는 곳, 원천강. 그리고 어떻게 태어났는 지 알 수 없지만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오늘이와 학 야아와 보라색 여의주. 마리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이 2003년 선보였던 단편애니메이션 [오늘이]에는 포근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포근한 파스텔톤 색채와 은은한 정취, 현대적 필체를 통해 묘사된다. 아름다운 제주도 신화의 세계는 어느덧 오늘이의 성장 로드무비가 되고, 오늘이가 지나는 곳곳에는 살짝쿵 이루지 못한 꿈을 한켠에 품은 이들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그들은 희한하게도 무언가 버린 순간 그들의 꿈을 이룬다. 이무기가 애써 모은 여의주들을 버린 그 순간,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소년이 어떨결에 우산을 버린 그 순간, .. 2009. 9. 1.
[遡及] 숨박꼭질 - かくれんぼ * 제 글에 [遡及]이라 붙인 건 예전에 썼으나 이번 기회에 tistory로 옮겨놓는 글들이예요. ---------------------------------------------------------------- 오토코요님의 유희, 숨바꼭질. '참가한 아이들은 도시에서 사라진다.' 높이가 아닌 깊이를 알 수 없는 도시의 밑바닥으로 카메라가 내려가는 동안, 아이들은 입에서 입으로 즐겁기만 해야할 비밀의 숨바꼭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7명이 모이면 시작하는 숨바꼭질. 그러나 어느새 모인 8명의 여우 가면 아이들의 숨바꼭질은 결코 즐길 만하지 못하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도 일말의 기대라할 해피엔딩은 결코 보여주지 않는다. 절대 변하지 않은 결론, 아이들은 사라진다. 아니 소모된다, 그것도 비참하게. 그저.. 2009. 9. 1.
[遡及] 감정 '창조기' - 단편애니 '창조기' 창조기 감독 박재영 (2007 / 한국) 상세보기 * 제 글에 [遡及]이라 붙인 건 예전에 썼으나 이번 기회에 tistory로 옮겨놓는 글들이예요. ---------------------------------------------------------------- 단편애니메이션 [창조기] 1. 태초에 존재한 '사랑받지 못한 손'. 그는 무료해서인지 그저 관례적인지 알 수 없으나, 어느 날 해와 달을 만들고 자연을 만들고 인간을 만든다. 창조물의 도가니 속에서 인간인 여자를 중심으로 가지게 되는, 또는 만들어가는 다양한 감정들. 19분짜리 애니메이션인 [창조기]에서 '창조'란 비단 천지의 창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의 창조는 '감정'이라는 것들의 창조 기록이자 짤막한 설명서와도 같다. 수려하지만 .. 2009.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