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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遡及] 숨박꼭질 - かくれんぼ

by jineeya 2009. 9. 1.

* 제 글에 [遡及]이라 붙인 건 예전에 썼으나 이번 기회에 tistory로 옮겨놓는 글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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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요님의 유희, 숨바꼭질.

'참가한 아이들은 도시에서 사라진다.'

 
높이가 아닌 깊이를 알 수 없는 도시의 밑바닥으로 카메라가 내려가는 동안,

아이들은 입에서 입으로 즐겁기만 해야할 비밀의 숨바꼭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7명이 모이면 시작하는 숨바꼭질.

그러나 어느새 모인 8명의 여우 가면 아이들의 숨바꼭질은 결코 즐길 만하지 못하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도 일말의 기대라할 해피엔딩은 결코 보여주지 않는다.

절대 변하지 않은 결론, 아이들은 사라진다. 아니 소모된다, 그것도 비참하게.

그저 잠시동안 도시의 어둠을 밝히기 위한 에너지원이 되기 위해...

7명이어야할 숨바꼭질 멤버가 8명인 이유조차도 서글프기 그지없다.

남은 한명을 통해 끊임없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깨질 수 없는 숨바꼭질의 고리.

25분의 단편. 짧지만 꽤 강렬하다.

캐릭터도 아이들, 소재도 숨바꼭질.

언뜻 보기엔 가볍기만해야 할 구성과 스토리는

적절한 속도와 완성도 높은 영상 속에서 한층 긴장감과 비장미를 높인다.

비록 아이들의 에너지로 도시를 밝히는 건 매트릭스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듯 보여도...

 

2005년도 SICAF 때 상영되었다던데 그럼 2004년 아니면 2005년작인가? 앞으로 SICAF 잘 챙겨 봐야겠는걸?

2005년에 나온 [Karas]도 그렇고, 엄청난 2D의 토대를 기반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3D를 만났을 때 보여줄 수 있는 환상의 세계에 제대로(!) 본 기분이다.

 

* 그림 출처 : 씨네21(http://www.cine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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