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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대문에 붙여놔도 소용없는 '신문사절'.
배달원을 막기 위해 주인은 무서워보이는 개를 세워놓지만 효과는 글쎄?
이 애니만큼 제목에 걸맞으면서도 제목을 철저히 배신하는 내용도 참 드물 것 같다.
마치 조롱하듯 갖가지 방법으로 신문을 대문에 꽂아버리는 배달원, 상처가 늘어만 가는 개, 분노 게이지가 계속 상승하는 주인.
경쾌한 음악과 배달원의 SF적 배달 방식을 보며 웃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배달원 잡는 미션을 훌륭히 수행한 개의 모습 뒤로 성취감에 들뜬 주인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내 남는 씁쓸함.
인생의 미션이 명확하여 실행해나가지만 그 행위에서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한다면,
그저 누군가의 하수인 노릇일 뿐임을 극단적으로 깨닫게 된다면,
인생은 얼마나 비참할까?
톰과 제리 보듯 즐기다가 어느새 쓴웃음 짓게 되는 이유.
*사진출처 : 네이버무비 중(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nhn?code=50126§io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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