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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遡及] 감정 '창조기' - 단편애니 '창조기'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09. 8. 31.
창조기 상세보기

* 제 글에 [遡及]이라 붙인 건 예전에 썼으나 이번 기회에 tistory로 옮겨놓는 글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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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애니메이션 [창조기]



1.
태초에 존재한 '사랑받지 못한 손'.
그는 무료해서인지 그저 관례적인지 알 수 없으나, 어느 날 해와 달을 만들고 자연을 만들고 인간을 만든다.
창조물의 도가니 속에서 인간인 여자를 중심으로 가지게 되는, 또는 만들어가는 다양한 감정들.

19분짜리 애니메이션인 [창조기]에서 '창조'란 비단 천지의 창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의 창조는 '감정'이라는 것들의 창조 기록이자 짤막한 설명서와도 같다.

수려하지만 약간은 괴기스러운 모양새들이 펼쳐나가는, 모든 창조물들의 존재와 감정이 분리되어있지 않은 그 곳.
그리하여 누군가의 끝이 결국 모두의 끝이 되고 모두의 재시작이 되는 그 곳.

 

2.
최근 온라인에 등장하는 신 인류의 표상은 바로 초식남과 철벽녀이다.
연애나 남성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감정 소모엔 관심 없는 대신 자기 관리와 취미에 열중하는 초식남.
연애에 환상은 있으나 철벽 수비와 안정빵의 경제 생활이 최우선인 철벽녀.
그들은 매우 달라보이나 사실은 사회가 몰이 중인 '자기 하나 챙기기 바쁜 세상'의 표상들이다.

두루두루 뭉쳐 나라와 경제를 일으키기 바빴던 시절에 사회를 가득 메웠던 육식남과 물렁녀들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흥하기 위한 마음 재정비에 여념없는 상황이다.

 

3.
이러한 도가니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혹시 감정의 종류와 크기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건 아닐까?
어느날 문득 영화[창조기]에 등장하는 감정 이야기들이 더 이상 설명서가 아닌 기록으로 읽히게 되는 상황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뱀발.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분리는 그저 현상일 뿐, 결국 누군가의 끝이 모두의 끝이자 모두의 재시작이라는 점이 크게 변할 것 같진 않다.



* 참고
영화보기 - http://movie.naver.com/movie/special/0606/indi/index.nhn
영화내용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1648

사진출처 - 네이버 (http://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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