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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211

다채로워질 필요가 있는 기준들, 깨달아야 할 이유들 - 단편영화 [Happy Birthday] Happy Birthday 감독 홍준원 (2004 / 한국) 출연 황정영, 최한호, 한경안 상세보기 키가 많이 작은 난쟁이(왜소증) 아버지는 아이가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키 크는 기계를 만들어 매일 아들에게 실행(?)한다. 그리고 아이가 떳떳하게 '훌륭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는 그 날까지 집에서만 지내게 한다. 그 결과는? 아마도 이 영화 속 아버지는 거의 평생 '난쟁이'라 비난받았을 터이고, 사회에서 소외받았을 터이며, 그 기억은 매우 강렬하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 그의 머리 속 도식은 '키가 크다 == 훌륭하다'로 단순화되어버렸다. 그리고 유독 이 부분만큼은 성숙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생각주머니로 인해 아이가 받은 영향은 꽤나 심대했다. (물론 몸이 좀 다르게 생겼다고 .. 2009. 11. 23.
생명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 단편 애니 [타임 오딧세이] The Time Odyssey 감독 조성윤, 조세헌 (2003 / 한국) 출연 최준영, 로미 상세보기 인생의 철학을 논하는 하루살이 스승과 제자. 어느날 제자는 깡통철학으로 무장한 스승을 과감히 떠날 결심을 한다. 그들의 뜨거운 공방이 있던 동안, 같은 공간에 존재했던 고양이와 여인의 삶은? 하루살이에겐 36시간이면 백년 해로이지만, 여인에겐 289,080시간을 살아도 모자란 게 시간이다. 생명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참 많은 걸 좌우하게 한다. 인간의 수명이 20년쯤 되었다던가, 아니면 2000년 쯤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아니면 세상은 어떻게 보이게 되는 걸까? 감독은 '삶이란 무엇이더냐?', '시간이란 상대적인 것, 쉬엄쉬엄 살아라' 같은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었던 것 같으나, 나는 오.. 2009. 11. 18.
뒤틀린 생각의 타래가 낳은 비극 - 단편애니 [2007 모던타임즈] 2007 모던 타임즈 감독 이영희 (2007 / 한국) 출연 문소연, 이상훈, 최승희 상세보기 주인공은 가난에 찌든 나머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오리를 인질로 삼아 주목을 끌고 빵쪼가리라도 얻어먹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사람에 대한 상해 의도로 오해받고 결국엔... 동글동글한 몸, 코믹한 콧수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던타임즈엔 찰리 채플린의 코믹스러운 모습과 그와는 너무 대조적인 현실의 모습이 극렬한 대치를 이루며 보여진다. 반면 2007년 이영희감독이 보여준 모던타임즈의 주인공은 판다보다 심한 다크서클과 비쩍 마른 몸에 가난과 멸시를 통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과하고 있는 인물이다. 외면하는 시선들, 아무도 그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무심한 감정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 11. 16.
세상은 한바탕 이야기 - 흑집사 외전 [그 집사, 흥행]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악마와 계약한 어린이. 몸은 어린이지만 말하는 투나 악마를 집사로 부리는 모양새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어른의 모습이다. 원래 애니메이션 [흑집사]는 이런 이야기이고, 결말조차 한치의 오차도 없다. 결국 주인공은 복수를 완성하는 순간 커다란 고통과 함께 악마에게 영혼과 목숨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흑집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바로 이 외전 한편이 아니었을까? 복수는 어리석은 것, 인생은 마치 이야기같은 것, 세상 모두는 배우와 같은 것.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고 연기해보시라. 그러다보면 어느새 막을 내릴 그 때가 오게 된다. (* 아래는 살짝 스포일러일지 모르는 스틸컷이~~) 2009. 11. 15.
류승완감독의 단편영화 [TIMELESS] 타임리스 감독 류승완 (2009 / 한국) 출연 정두홍, 케인 코스기 상세보기 MOTOROLA에서 새 제품 MOTO KLASSIC 런칭하면서 류승완감독에게 단편영화를 만들도록 했나봐여~! 어느날 미투데이에 등장한 류승완감독(http://me2day.net/actionmaker)님 보면서 얼핏 눈치는 챘는데 벌써 10일쯤 전에 시사회도 있었던 듯 싶고... MOTO KLASSIC 사이트 http://www.motoklassic.com/ 2009. 11. 14.
그대의 내공을 시험에 들게 할지니~ - 단편영화 [단편 손자병법] 단편 손자병법 감독 권혁재 (2006 / 한국) 출연 정창현 상세보기 '결재'라는 승급 과정을 거쳐야 진정 강호에 명함 한번 내밀 수 있는 직장 사회! 그러나 회사라는 강호엔 유독 결재 못 받는 내공수련 부족자들이 몇명씩 있기 마련이다. 사장은 심심할 때마다 한명씩 찍어 독방 수련을 통해 스스로 무공을 강고히 하도록 독려(?)한다. 직장이 강호이고 사장은 최고수라면, 우리는 회사에서 어떠한 무공을 익혀야 하는 걸까? 진짜 '결재'라는 무공은 정파 최고수를 향한 고수와의 대련 단계일까? 아니면, 그저 사파 어느 끄트머리에 찌질이를 모아놓고 대장 노릇하던 이들의 계파 유지를 위한 산물일까? '결재'가 진정 '사람의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줬더라면 이런 고민까지는 할 필요 없었을텐데 말이지...쩝. * 사진출처.. 2009. 11. 13.
새삼 괴물 F에 대한 추억 - 단편영화 [7인의 초인과 괴물F] 7인의 초인과 괴물 F 감독 박종영 (2008 / 한국) 출연 구성환 상세보기 세상을 살다보면 사회에서 다양한 초능력자들을 만날 수 있다. 아무리 존재를 알리고 싶어도 사람들의 대화에 낄 수 없는 투명인간, 워드프로세서 초저속 독수리타법의 소유자, 영어를 모르면서 smile point에 맞춰 웃을 줄 아는 능력자 등.. 그러나 능력이 넘치면 사회의 구분과 격리를 받는 법! 그들의 생활에 대한 사회의 터부는 만만치 않다. 그러던 어느날 괴물F의 맞서 전면에 나서게 된 그들의 운명은? 영화는 진짜 유쾌 그 자체~! 재미있는 패러디가 넘쳐나고 보다보면 시간도 훌쩍 지나가버린다~! 오늘 뉴스에 인도와의 FTA 국회 비준 소식이 전해온다. 큰일만 없다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란다. 이젠 FTA 내용이 무엇일지 의문.. 2009. 11. 10.
핑크영화제 개막식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핑크영화제! 핑크영화는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영화장르의 하나로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말하며, 많은 재능있는 '일본영화감독의 등용문'이 된 장르라고 홈피에 적혀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씨너스 이수에서 우수작을 들여와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성인영화는 남성용'이라는 관념을 깨고 '여성만 입장 가능'! 그래도 이번 영화제 때는 5일과 8일에 한해 남자들도 입장가능하댄다...ㅋㅋ 개막작 [OL러브쥬스] 봤는데, 재미있었삼~! 카메라가 여성 시각이라는 느낌이랄까? 5일부터 11일까지~! 핑크영화제 - http://pinkfilm.co.kr 극장 내 설치물. 이 바바리우먼 캐릭터가 난 젤 좋아(^^)b 이번 핑크영화제 주요 모토라고나 할까여? 입구 안내데스크 모습. 개막식 영.. 2009. 11. 6.
아름답고 정겨운데 자꾸 딴 생각나게 만드는 - 단편 애니 [물고기 옷] 물고기 옷 감독 이선주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아빠"라 불리는 비늘 달린 존재가 "아빠"라 부른 종이같은 존재를 바다로 데리고 간다. 설상가상 아빠는 바다 밑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일은 얼마나 놀랍고도 힘든 일인지... 이 짧은 애니 하나만 봐도 그러하다. 아이의 입장에선 스스로 한낱 종이같은 존재인 자신을 바다로 데려가고, 갑자기 낯선 그 곳에 내버려둔 채 아빠가 사라지고, 기껏 뭔가 좋은 거라고 만들어주는데 별 쓸모 없어보인다. 반면 아빠의 입장에선 살기 위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고, 함께 생존할 수 있도록 식량을 마련하고, 아이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옷에 날개를 달아주려고 밤을 꼴딱 샌다. 다행히도 아.. 2009. 11. 5.
'견딜 수 있겠어요?'...일까나? - 단편 애니 Can you go through? 단편 애니 [Can you go through?]는 언뜻 봐선 내용이 잘 파악되지 않는 애니이다. 유아체형 사람이 얼굴을 고르고, 구두를 고르고, 갑자기 퍼즐을 맞추고... 하지만 7분 30여초를 다 보다보니 '이런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웃을 지 울 지 나름 가면을 준비하고 -물론 준비해도 뜻대로 되는 건 쉽지 않지만-, 사람과 대면하고, 때론 누군가를 도구로 사용하고, 즐기지 않지만 즐기는 척 해야 하고, 그리고 어느새 훠이훠이 상황에 휩쓸려 무심결에 타인을 깔아뭉개는 건 아닐런지? 너무 자의적 판단이려나? ㅋㅋ * 사진 및 영상 출처 : http://brand.pandora.tv/my.ann7376/33761439/?cateCode=all&listOrder=prg_id.. 2009. 11. 2.
진정 아름다워라~ - 단편 애니 [그 날에] 그 날에 감독 조수진 (2003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수중, 물고기, 부드럽고 아름다운 흐름... 감독은 엄마의 자궁 안 모습이라 설명하지만, 그저 한 낮의 꿈같기도 하고, 마치 생명의 근원을 보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키는 전개이다. 아름답고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무척 그리운 느낌의 애니. * 사진 출처 : 네이버 무비 (http://movie.naver.com) * 뱀발 - 네이버 독립영화관 아시나요? http://movie.naver.com/movie/special/0606/indi/index.nhn 하루에 한편씩은 꼭 보려고 노력중이에여 ^^;; 2009. 10. 30.
빛나는 아이디어, 다소 부실한 스토리 - 단편애니 Money Carnival Money Carnival 감독 방석환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동네마을 사람들은 돼지저금통들. 뱃속 동전을 채우고 사는 존재들. 어느날 생긴 Money Carnival 이라는 카지노는 약간은 덜 채워진 존재들이 스스로를 꽉 채우기 위해(?) 모여든 존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드디어 동전으로 꽉 채워진 존재는 어떻게 되었을까? 단편 애니 [Money Carnival]에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속속들이 숨어있다. 돼지저금통이라는 존재 표현이라든가, 카지노에서 돈 쓰기 위해 천장 줄에 매달려 등의 동전 구멍에서 빼내야 하는 군상들의 모습, 한 푼 남은 돈을 꺼내기 위해 자신의 배를 째는 모습, 결국 채워졌지만 그로 인해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 등은 아이디어와 주제의 연결성.. 2009.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