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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뒤틀린 생각의 타래가 낳은 비극 - 단편애니 [2007 모던타임즈]

by jineeya 2009. 11. 16.

2007 모던 타임즈
감독 이영희 (2007 / 한국)
출연 문소연, 이상훈, 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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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가난에 찌든 나머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오리를 인질로 삼아 주목을 끌고 빵쪼가리라도 얻어먹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사람에 대한 상해 의도로 오해받고 결국엔...


동글동글한 몸, 코믹한 콧수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던타임즈엔 찰리 채플린의 코믹스러운 모습과 그와는 너무 대조적인 현실의 모습이 극렬한 대치를 이루며 보여진다.

반면 2007년 이영희감독이 보여준 모던타임즈의 주인공은
판다보다 심한 다크서클과 비쩍 마른 몸에 가난과 멸시를 통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과하고 있는 인물이다.

외면하는 시선들, 아무도 그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무심한 감정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앞에서 쓰러진 여인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려고 할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점은 오히려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한 순간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보려했던 주인공의 행동은,
매우 부정적이고 뒤틀린 생각의 타래를 생산하고
결국 주인공은 그 타래들 속에 파묻혀 버린 꼴일까나?

인형, 나무, 자기 등 마치 장난감으로 만든 것 같은 - 그러나 달콤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은 꽤나 눈길이 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배고픔'에서 인간의 소외를 찾는 건 2000년대 후반을 지나가는 즈음, 더이상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이젠 나도 배가 불렀나보다.

그러고보니 문득, 찰리 채플린이 마지막 먼 길 떠나는 모습의 종착지는 어디었을까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 네이버 무비(http://movie.naver.com)

* 영화 보기 : 네이버독립영화관
http://movie.naver.com/movie/special/0606/indi/index.nhn?inpage=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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