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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뱀파이어편, 인간편, 총 2편 -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4. 1. 27.

 

 


 

 

제 1 편.

 

미국과 모로코, 머나먼 거리를 떨어져 살지만, 세상에 그들만큼 사랑하는 사이도 드물다.

아담과 이브라는 이름만큼 가늠할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들에게 결혼의 횟수라든가 함께 살 집이라든가 '주말엔 가족과 함께'와 같은 모토는 별 의미가 없다.
지구 반대편에 살아도, 10년에 1번밖에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

 

영화 속 두 뱀파이어의 삶은 15세기인지 세기 전인지 몰라도 끝내 살아남아 21세기를 맞은 실로 평범한(?)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오래되었고, 많은 문화를 알고 직접 체험했고, 많은 이들과 접해왔고, 그래서 고상하고 풍성하고 아름답다.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이라는 배우들의 특별한 매력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는 그 아름다움을 더욱 받쳐주고 있다.
영화 보기 전에는 캐릭터가 품고 있어야할 신비로운 아름다움의 아우라에서
톰 히들스턴이 틸다 스윈튼에게 밀릴 수도 있겠다싶었는데,
어떤 장면에선 톰 히들스턴이 더 돋보이기도 한다.
둘다 마치 유리마냥 아름답지만 깨질까봐 불안해보이는 느낌을 품고 있다.

 

실제 그들은 21세기까지 버틸 만큼 조용하고 안정된 삶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삶은 그들을 살짝 배신하거나, 본능을 잃지 않게끔 작지만 치명적인 이벤트를 마련한다.

 

그들의 천재적이고 뛰어난 문화 감수성은 모두의 부러움을 살만큼 고상한 상류층의 모습이지만,
피의 공급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그들은 바로 벼랑 끝에 떨어진다.

 

다들 알겠지만, 그들은 현대의 인간이 먹이를 먹을 때처럼 조리하지 않는다.
마치 불을 발견하기 전의 원시인처럼 먹이감에게 다가가 목을 물어 생피를 마셔야 한다.

 

시체를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게 된 21세기의 그들은
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현대인과 조금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야하고
조금이라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원시시대로 돌아가야하는데 노출의 위협은 점점 더 커진다.

 

무척 아름다운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이 위기에 몰리며 조금씩 변하는 외모는
그들의 신비롭던 모습이 흡사 괴물과 같은 괴이한 모습으로 변하면서 더욱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렇게 이 영화는 매우 평범한 21세기 뱀파이어의 삶과 위기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제 2 편.

 

이들을 뱀파이어만으로 바라봐도 크게 문제는 없으나, 사실 이들을 보면서 특정 인간 군상에 대입되어 보인다.

 

아담과 이브가 디트로이트의 음악 계보를, 기타의 역사를, 클래식을 음미하고 이야기할 때,
자가발전기를 직접 만들고, 우주의 은하계를 꿰고, 식물의 생태에 능통한 모습을 볼 때,
어마어마한 문화 소양과 인생의 여유와 깊이가 이 사회의 우아한 상류층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인식된다.

 

그들은 비단 외모 뿐 아니라 그에 걸맞는 내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아름답고 빛나고 친해지고 싶은 존재다.'

 

하지만 그들의 여유는 오로지 안정적인 피의 유통이 확보되어야 가능하다.
그들은 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금방 괴이해지고 급기야 본능에만 충실해야 하는 금수의 상태로까지 떨어진다.

 

이들은 흡사 자본가라 불리는 집단이 피 대신 돈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닮았다.

그들은 실상 부자일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고상하고 친해지고 싶은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돈의 굴레에 묶여 있으면 이미 돈은 목숨과 연결되는 중요한 매개체의 수준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돈의 부족으로 인해 본능이 지배하는 수위는 높아져서, 어느덧 약간의 돈만 부족해도 주변인의 희생이 결코 아깝지 않게 된다.

 

limit가 정해져있는 소양, 고상, 우아, 여유.

 

'한계'가 지워져있다는 건 '자유'로워질 가능성을 거의 0%로 만든다.
그리하여 돈이 관련되면 자유로워지기 어렵나보다.

 

 

 

.......................이렇게 나는 두 영화처럼 보이는 한 영화를 보았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2014)

Only Lovers Left Alive 
7.2
감독
짐 자무쉬
출연
톰 히들스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미아 와시코브스카, 안톤 옐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 123 분 | 2014-01-09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 http://www.indieplug.net/movie/db_view.php?sq=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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