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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어부지리 속 노다지의 향연 - 영화 <두근두근 배창호>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0. 12. 2.

최근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받으면 12월 한달 동안
윤성호 감독의 주옥같은 단편 3작품 <두근두근 배창호>, <두근두근 영춘권>, <우익청년 윤성호>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두근두근 배창호 (Pitpat Bae Changho)
단편, 극영화, 드라마, 대한민국, 9분, HDV, 2008년

  수 있는 자가 구하라(+단편3편) (Read my lips)
장편, 극영화, 드라마, 코미디, 옴니버스, 대한민국, 78분, 2010년

<두근두근 배창호>에서 (역시 배우로 출연한) 윤성호 감독은 영화를 찍는 감독이다.
남자배우는 다른 스케줄 때문에 '이렇게 편집하면 되지 않냐, 내 장면 먼저 다 찍자' 호들갑을 떨더니 홀연히 사라진다.
남은 여자배우는 연출 의도를 설명하는 감독에게 시니컬하게 몇마디 던진다. '감독님 얘기' 아니냐고..


연출의 고통에 빠진 감독에게 카페 주인인 배창호가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넨다.
'영화는 잘 모르지만 솔직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보라'고.




2008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배창호 특별전의 특별영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짧은 영화는,
-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배창호라는 감독이 그동안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 지 간결하게 보여준다.
그가 평생에 걸쳐 만들고 선보인 영화에는 그가 생각한 사랑과 감성과 로맨스가 짙게 배어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영화는 잘 모른다'면서 핵심을 짚어주는 몇마디로 모두 드러내준다.

윤성호감독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지만, 이미 그의 말에 동화되어버렸다.
그는 남자배우가 떠난 사이 다시 여자배우와 대사를 정리하면서 가식이 사라진 그의 대화 속에서 감독 배창호로부터 받은 무언의 영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마치 배창호의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그러했을 것처럼...


이 작은 영화가 보여주는 놀라운 기승전결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그래서 윤성호는 감독이고 영화를 만드나보다.
그러했던지라 배창호는 감독이고 영화를 만들어왔나보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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