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 꿈꾸는 것 (The Things Anna’s Been Dreaming) |
'기절하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어느날 드라마 '사랑의 콩깍지'를 보다가 기절한 여주인공과 챙기는 남주인공을 보며 기절의 낭만에 대해 고민해보는 안나.
그리고는 아침 조회에 '기절'한 친구를 보며 완전 부러워 한다.
결국 오후 하교길에 오는 비를 맞고 기절해보기로 하지만, 남은 건 절대 뜨거워지지 않는 이마.
동참했던 단짝친구만 열감기에 헤롱거리고 기절의 낭만이란 거 없다는 단짝이 여전히 낭만에 젖은 안나를 구슬러보지만 안나는 더욱 부러워지기만 한다.
결국 시간이 한참 지나도 굳건한 체력을 과시(?)하던 안나는 직장에서 인생 최초의 기절을 해보게 된다.
단짝의 말이 맞다.
기절하면 몸도 아프고, 머리도 깨질 것 같고, 어디 부딪히기라도 하면 쑤시기 마련이다.
열감기 잠깐이면 몸이 안좋아도 감기약에 취해 기분만이라도 좋을 수 있으나, 대체로 기분 더러워질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안나가 그 안좋을게 뻔한 낭만을 기다리는 건,
1)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점과 2) 구해줄, 내지는 신경 써줄 왕자님이 생길 거라는 환상 때문.
예상외로 튼튼했던 안나가 바란 낭만이 오히려 어린이가 아닌 성인일 때 이루어지는 건,
특히 2) 가 충족되는 건 언젠가부터 나에겐 꽤나 어려운 문제로 다가온다.
이미 때가 묻을 때로 묻은 어른이 되어서일까나? ^^
어린이가 보기엔 괜찮지만 '때 묻은 어른'이 보기엔 그저 그런...
(미안, 어린이들(-.-)/ 경시하는 건 아니야~. 오히려 그 감성을 잊은 지 오래인거지...ㅋㅋ)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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