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The Bird)단편, 애니메이션, 어린이/청소년, 환경, 대한민국, 6분, beta, 2005년 |
그냥 본능으로만 사는 것 같은 새들에게도 삶이 있고 죽음이 있다.
그들은 살기 위해 게를 잡아먹고, 게는 살기 위해 부지런히 도망을 간다.
하지만 일상인지라 그렇게 폭압적이거나 절막적이지는 않다.
일상의 살생은 많은 자연계 존재들의 생존을 위해 나름 필수 불가결하고 익숙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떼죽음은 또 다른 문제다.
천재지변이 아닌 떼죽음의 대부분의 요인은 바로 인간이다.
신 또는 자연이 일으키는 자연계 자정 작용에 반하는 인간의 놀라운 파괴 능력은 '이것마저 신의 뜻? 또는 자연의 뜻?'일까 의심하기도 전에 너무나 일방적이고 분노스럽다.
설상가상 대상화하여 분노하기에는 같은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일에 인간으로써 피할 구석 따위는 없다.
그들이 아닌 우리가 솎아낸 포크레인 위로 세워진 집에 살고, 도축한 짐승을 먹으며, 깎아댄 나무로 방한과 지식을 나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정도가 문제이고, 지금 이 순간 문제로 인식된다면 우린 이미 도를 넘어선거다.
인간은 천재지변의 떼죽음 뿐 아니라 필수불가결의 조건을 계산하는 놀라운 능력도 운좋게 얻었지만 균형감각은 영 시원찮은 지도 모르겠다.
이러다 어느덧 그 떼죽음의 대상이 되면 깨닫게 되려나?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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