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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미즘과 피보나치 수열 - 머리 속 시끄럽게 만드는 위대한 나무들 얼마 전 일민미술관에서 애니미즘에 관한 전시를 보고 왔다. 인간은 - 인형놀이만 봐도 무의식적으로 깨닫는 바가 있겠지만- 특히나 나무를 보면 모든 만물에는 혼이 깃들여져있다는 꽤 오래된 생각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놀랍게도 피보나치 수열에 맞춰 나무 줄기가 분계되는 모습을 목도하기에 이르면, -각 개체가 환경에 따라 알아서 자력갱생했다고 취급할 수 만은 없게도- 매우 놀랍고 수상(?)하다. 창덕궁을 지나며 마주친 나무들의 위대한 법칙에 티미한 하늘이 대조를 이루던 그날의 놀라운 앙상블. 2014. 2. 25.
[미완성] 안개숲 (두번째) 매번 손을 댈 때마다 격변(?) 중인 [안개숲]입니다. 처음 흑백사진처럼 만드려던 생각과도 완전 틀리고요. 재미있네요. 그래도 슬슬 이 재미는 정리를 해야겠지요? 다음 작품을 생각하면서... 2014. 2. 23.
얼룩소를 대하는 친구들의 자세 - 주말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탈인형과 사진찍기 행사 아직은 쑥스러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이 친구도, 재킷 깃 멋스럽게 세우고 다른 친구들처럼 스탠~다드하게 얼룩소와 한 컷 박는 이 친구도, 자기 폰으로 전신샷, 줌인샷 다양하게 얼룩소를 담는 적극적인 이 친구도, 모두 모두 2월 20일부터는 영화 보러 극장에서 만나요. (^____________^)/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4)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 9.1감독장형윤출연유아인, 정유미, 이돈용, 황석정, 조영빈정보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 한국 | 81 분 | 2014-02-20 2014. 2. 17.
역시 멀린 (^^)b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시사회 13일 영화 제작사 VIP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SNS에서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멀린의 실체를 봤네요. 완전 하나 가져오고 싶은데 그럴 순 없고 ㅠ.ㅠ 전 사인같은 거 안 모으는데 감독님 사인은 좀 탐나기 시작했습니다.ㅎㅎ 북적북적하죠?ㅎㅎ 오늘 자리에는 특별히 실제 우리별 1호를 만든 KAIST 박사님이 함께 자리했답니다. 대박!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4)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 9.5감독장형윤출연유아인, 정유미, 이돈용, 황석정, 조영빈정보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 한국 | 81 분 | 2014-02-20 2014. 2. 14.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 인도 중국 현대 미술전 [풍경의 귀환] 현대 미술은 참 어렵다. 무엇을 봐야 하는 지, 무엇을 느껴야 하는 지 여러모로 곤란하다. 그럼에도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그렇게 말했다던가? 창조는 인간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져왔지만, 인간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발견할 뿐이라고. 그래서 그 어려운 현대미술의 세계를 접할 때도 시선은 동일하다. '그동안 발견한 것을 토대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발견할 거리가 상당히 많다. 특히 인도와 중국의 현대사, 두 나라가 발휘하는 국가를 넘어서는 영향력 또는 잠재력에 대해 박식하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에게 없었던 지식이지만. 그럼에도 두드러지게 발견된 두 나라에서의 큰 상징은 인도의 힌두-이슬람 갈등과 중국의 극변하는 사회상이다. 작가들은 대면하거나 화해하거나 변.. 2014. 2. 2.
뱀파이어편, 인간편, 총 2편 -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제 1 편. 미국과 모로코, 머나먼 거리를 떨어져 살지만, 세상에 그들만큼 사랑하는 사이도 드물다. 아담과 이브라는 이름만큼 가늠할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들에게 결혼의 횟수라든가 함께 살 집이라든가 '주말엔 가족과 함께'와 같은 모토는 별 의미가 없다. 지구 반대편에 살아도, 10년에 1번밖에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 영화 속 두 뱀파이어의 삶은 15세기인지 세기 전인지 몰라도 끝내 살아남아 21세기를 맞은 실로 평범한(?)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오래되었고, 많은 문화를 알고 직접 체험했고, 많은 이들과 접해왔고, 그래서 고상하고 풍성하고 아름답다.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이라는 배우들의 특별한 매력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는 그 아름다움을 더욱 받쳐주고 있다. 영화 보기 전에는 캐.. 2014. 1. 27.
소각자의 기원(?), 비슷한 친구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영화 예고편이 나왔습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5066&mid=22726) 포스터 보면서도 느낀건데 캐릭터 중에 '소각자'를 보면 장작, 연탄, 갈탄 등 다양한 종류의 난로가 생각나는데요. 트위터 SV-001/R님의 트윗보고 완전 빵 터졌습니다. 감독님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에 정말 닮은 갈탄난로가 있다네요.ㅎㅎ 꼭 함 보시길 --> https://twitter.com/SV001R/status/426578696862855168/photo/1 아마도 그 갈탄난로가 '소각자'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죠? 뒤에 망토처럼 둘러진 철망, 앞부분에 눈처럼 보이는 부분도 꽤 유사하답니다. 뭔가 흔히 보는 것보.. 2014. 1. 25.
[미완성 아마도 12호] 안개숲 가을에 갔던 안개 낀 화담숲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이 어둡고 멀수록 밝은 구도, 안개도 잔뜩. 원래는 명암을 거의 나타내지 않고 흑백사진처럼 그릴 생각이었는데 뭔가 해맑아져서 계속 누르고 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대로 나올 것 같지는 않고, 매번 붓을 댈 때마다 생각이 많이 바뀝니다. 사이즈가 컸으면 완전 스트레스 받았을텐데, 이번 건 좀 재미있네요. 뭔가 계속 '어떤 길로 가볼까 하는 생각'까지 합쳐서 이 그림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캔버스는 옛날 옛날 제 동생이 직접 만든 겁니다. 그래서 호수를 정확히 모르겠어요. 미대 출신인 90년대 학번 제 동생은 절필한 지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이상하게 제가 다시 시작하는 꼴이 되었네요. 간혹 - 더이상 동생에겐 필요없는 - 캔버스 하나씩 들고 오는 것도 기분이.. 2014. 1. 23.
오늘... 눈... 풍경 오늘 눈 풍경입니다. 북한산 기슭에서 일하다보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퇴근길은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레 내려와야 하지만요. 역시 등산화가 어울리는 곳이랄까요?ㅎㅎ 2014. 1. 20.
무한공간 알레프에 구현되는 네트워크 - <알레프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작년 11월에 오픈했습니다. 오픈 기념인지 7가지인가되는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1층과 지하 1층에 집중되어 있는 전시관만 보게 되었는데 개관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관람객이 많은 관계로 약간 혼란스러운 상황이랄까요? 하지만 곧 안정을 찾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 비교가 다소 웃길 수도 있으나- 최근 강북시립미술관도 이미 생겼고 '굳이 서울에 또?'라는 생각 + 과천관의 규모와 큐레이팅이 매우 마음에 들지만, 솔직히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만큼 자주 찾아가지 않는 건 사실이니까요. 인기 기획전 중심이 아닌 현대미술 전문으로의 깊이를 가르침받을 수 있는 의미있는 미술관으로 기리기리 남길 바라면서... 나중에 상층의 도서관이나 라이브러리도 종종 들러볼 생각인데 상당히 매.. 2014. 1. 19.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장형윤 감독의 ?? 1. 아래 그림, 뭘까~~요? 가로 세로 5cm 짜리 정사각형 명함 앞면입니다. 2월에 개봉하는 영화 의 장형윤 감독님 건데요. 일단 꺼내시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다들 구경(?) 모드로 변경. 사이즈도 그렇고 그림도 너무 귀엽고 최근 들어 가장 임팩트 있는 명함이었습니다. 참고로 '지금이 아니면 안돼'(http://www.nowornever.co.kr)는 감독님 스튜디오 이름, 사용된 캐릭터는 여주의 초기 버전이랍니다. 2. 곧 2월이 오면 장형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가 개봉합니다. 얼룩소로 변한 사람, 사람으로 변한 인공위성. 배우 유아인과 정유미가 얼룩소와 인공위성의 더빙을 맡았다고 하는데요. 워낙 예전부터도 '캐릭터는 순수하게, 메시지는 따뜻하게' 자신 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감독 작품들은 언제나.. 2014. 1. 14.
하루가 다하다… 일몰 (日沒, sunset) 2013.12.25 | 성북동 태양이 뜨거나 지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 듯 보이는- 크기 하며, 주변 반경을 넓게 사용하여 색을 변화시키는 건 태양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일몰의 다양한 이름 日沒 해질녘 해넘이 지구가 자전하며 생기는 이 현상. 한 때 사람들은 태양이 자전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이집트 하늘의 여신이자 천구(天球)의 여신이자 사자(死者)의 여신, 누트(Nut, Neuth, Nuit). 엄청난 몸의 크기는 온 세계를 감싸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태양의 신 Re는 일몰 후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가 밤새 여행하고 나서 아침마다 그녀의 바기나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파라오가 죽은 후 그녀의 몸 속에 들어가 다시 태어난다고도 한다.. 2014.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