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니메이션51

이제는 마법사의 길을 누릴 때 - 애니 [내 친구 고라니] 내 친구 고라니 감독 장형윤 (2009 / 한국) 출연 상세보기 한 때 그 어렵다는 정보통신운동에 대한 설명을 만화로 깔끔히 정리해주던 학습만화계 대가였던 그녀가 있었다.. 지방 어딘가에서 암약 중인 걸로 -확인 안되는 소식통에 의해 - 알려진 그녀는 사회운동의 소중한 '소통'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고나 할까? 그녀 만큼 독립애니계 학습 애니의 대가로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를 뽑으라면 단연코 장형윤 감독을 꼽고 싶다. 여기 이 두 사람을 엮은 '학습'이라는 단어는 나의 짧은 단어 실력으로 인한 선택일 뿐, 많은 사람들이 짜증나게 기억할 구태의연, 지식 만빵, 암기 종용의 대한민국 교육기관의 악태를 답습한 그 의미가 아니다. 원래 최고의 학습이란 건 지식이든 생각이든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자연스레 개인.. 2010. 8. 2.
독창적 표현과 유머, 못생겼는데 확실한 캐릭터 - 애니메이션 [띠띠리부 만딩씨] 띠띠리부 만딩씨 감독 홍학순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흡사 초등생이 그려도 더 나을 것 같은 작화, 황당무개 스토리. 이러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이 돋보이는 이유는 확실한 주제와 독창적 표현, 적당한 반복과 유머, 못 그려도 확실한 캐릭터 덕분이다. 만딩씨는 아프리카 원주민으로 추정되는데, 그가 든 봇짐과 옷은 아무래도 부시맨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ㅋㅋ 띠띠리부를 외치며 지구를 10 걸음 만에, 때론 10억 걸음 만에 한바퀴를 돌면서 남극까지 간 그(녀)는 펭귄과 단란한 한 때를 보내기도 한다. 이글루에 야자수를 심고 근심 걱정 없이 여행을 하는 만딩씨의 삶. 반복되는 유머 속에 어린이들이 포복절도하는 사이, 어른들이 살짝 꿈꿔볼만한 인생이다. 때론 달이 손에 잡힐 듯, 때론 별.. 2010. 8. 2.
가시나무왕 가시나무 왕 감독 카타야마 카즈요시 (2010 / 일본) 출연 하나자와 카나, 모리카와 토시유키, 센다이 에리, 오오하라 사야카 상세보기 만화책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문자막으로 봐서 줄거리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도 모르겠당..^^;; 아무래도 책을 봐야 내용 파악이 확실할 것 같은데, 무료다운의 유혹을 뿌리치고 내가 파악한 것만 적어볼 예정. 나중에 책도 애니도 함 다시 봐야 겠삼~! 30~6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12시간동안 증상이 나타나고 100% 사망하게 되는 바이러스. 메두사 바이러스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람이 돌이 되어 죽는 바이러스이다. 전염으로 인해 난민 증가, 증권 폭락 등 전세계적 위협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치료를 위해 160명의 선택된 인간들이 냉동 수면에 들어간.. 2010. 5. 16.
인생 선택이라는 게임의 반복 - 단편 애니 [Murmur] Murmur (Murmur) 단편, 애니메이션, 판타지, 스릴러, 대한민국, 6분, DV 6mm, 2006년 최재선, 정현규, 김영만, 진승범, 하나원 다니엘 크리스토퍼, 에이미 등급 미정 인디스토리 음침한 밤, 천둥치는 밤, 한 여인은 살해의 위협을 받으며 구석으로 구석으로 몰린다. 어느덧 그녀의 남편은 취조실에 앉아있고, 자기도 모르게 아내의 살인범으로 몰린 그는 형사 앞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다. 형사로 인해 억지로 그날의 사건이 되짚어지며 나오게 된 결론은? 이 애니메이션은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바람피는 아내, 남편을 추궁하는 형사가 등장하지만, 사실 모두가 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남편이 형사의 취조에 시달리며 아내를 도끼로 내려치는 장면이 나오는 순간, 내려쳐진 것은 형사였고 엄밀히 말하면.. 2010. 5. 15.
돌아가는 ... 헛헛한 길 - 단편 애니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 감독 김지수 (2009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여행인지 통학길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시작은 티켓팅부터가 긴장의 연속이다. 거대하고 거칠기 이를 때 없어보이는 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 겨우 구입한 버스를 탔지만, 어느새 지갑도 사라진 듯 하고 버스에 탄 사람들 역시 매표창구의 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작은 키에 더욱 어깨를 구부릴 수 밖에 없는 그녀에게 창밖은 바다였다가 사막이였다가 변화를 계속한다. 현실이지만 환상을 보여주는 것, 그것을 통해 무력한 소녀를 새의 날개와 날라가게 하는 것. 전부터 생각한 건데, 아름다운 채색 속에 희망이 아닌 암울만이 남은 느낌이다. 이야기는, 미래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아름다운 만큼 헛헛해지는 이 느낌. 2010. 5. 11.
악몽도, 호러도, 애니라 딱 좋은 (^^)b [Nightmare] 악몽도, 호러도, 애니라 딱 좋은 (^^)b 2010-05-07 | jineeya 적당한 도시의 소시민. 그에게 자기 전 살해범에 대한 TV 뉴스는 꽤 치명적이다. 그는 밤새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다양한 '그'에게 발견당하고 쫓긴다. 그래도 어쨌거나 저쨌거나 밤을 무사히 넘긴 그가 출근을 위해 집 문 밖을 나선 순간 펼쳐지는 환경은 매일과 같은 듯 했지만 매우 다르다. 뉴욕의 거리를 보는 듯한 도시, 컬트적인 캐릭터들, 호러스럽지만 위트있는 스토리 아이템. 작풍이 궁금하시다면 사우스파크나 심슨가족 계열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사실 한국 단편애니메이션 몇 작품의 유사와 무력에 슬슬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유약한 소년 또는 소녀, 파괴된 도시와 환경, 생존 만이 삶의 조건,.. 2010. 5. 7.
물, 그 목마름이란... [메마른 도시] 물, 그 목마름이란... 2010-04-30 | jineeya 인간에게 물은 공기만큼이나 절대적이다. 몸의 대부분이 물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은 어쩌면 그저 물의 아이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메마른 도시가 보여주는 무너진 세상, 흙 한줌 움켜쥘 수 없는 그 세상에서 지금의 우리들은 과연 살아갈 수 있는 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소녀는 살아간다. 한방울 씩 떨어지는 물을 양동이에 담아가며... 그녀의 곁에 나타난 -그야말로- 물고기는, 그저 환상일지, 죽음의 전조일지 알 수 없다. 안타깝게도 그녀가 보는 물이 가득하고 반짝거리는 그 세상은, 삶의 마지막에 보게 된다는 주마등조차 꿈꿀 수 없는 단조로운 그녀의 생존기를 암시하는 듯 하다. 세상을 관장하는 존재가 얼마나 불쌍히 여겼으면 평생 보지 못.. 2010. 4. 30.
지구의 날 볼만한 인디영화들~! 다운받아보삼~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IndiePlug 에서 IndiePlug 님이 만든 영화팩입니다. 지구의 날에 볼만한 환경 영화들 제작자 : IndiePlug | 작성일 : 2010/04/22 지구의 날,환경,애니메이션,4월 22일 추천지수 : 0 | 다운로드지수 : 0 4월 22일 지구의 날이네요. 오늘만 꼭 지구와 환경을 생각할 건 아니지만 환기의 의미이겠지요? 왕 고생 중인 지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영화 몇편 추천드려요~! Lunch Times 단편영화, 4분 김경미, 박수영, 서정엽, 양세희 의인화된 소는 바로 우리 모습? 새 단편영화, 어린이/청소년, 환경, 6분 오설희, 신현영 새들과 함께 살지 않는(?) 방법 Booroo 단편영화, 어린이/청소년, 환경, 드라마, 15분 권미정 최도영 귀여운 B.. 2010. 4. 22.
어떤 삶이든 건조해지지 말지어니... - 단편 애니[춘(春)] 힘 빠지게 자식들을 키우다 나이든 할머니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은근슬쩍 이사와 문을 여는 옆집 할아버지는 쿨하기 그지 없는데, 할머니는 첫눈에 반하지만 행복한 꿈에 젖어있다가도 가족의 시선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춘 감독 김현정, 모정임 (2005 / 한국) 출연 전숙경, 홍진욱, 한시윤 상세보기 화선지 위에 깔끔한 선과 색이 캐릭터와 배경을 깔끔하게 만들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재미있는 장면 표현이 많다. 할머니 집은 평면이 아닌 마치 지구를 상징하듯 둥근 들판 위에 세워져있다. 할아버지가 이사 오는 장면은 할아버지 집이 할머니 집 옆으로 움직여오는 걸로 표현되어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뱃놀이에서 갑자기 날개가 생겨 꽃으로 날아드는 장면 역시 두 사람의 기분을 표현하는 걸로 그만이다. 수.. 2010. 2. 18.
관계를 생각하는 길이에 대하여 - 애니 [스페이스 파라다이스] Space Paradise 감독 이명하 (2005 / 한국) 출연 이명하, 손상현 상세보기 우주를 그윽히 내다보고 있는 로봇. 1인용 로켓을 만들고 있는 걸로 봐서는 우주로 떠나고 싶은 듯하다. 그러나 무차별한 주인의 호출과 폭력과 욕설에 지쳐가던 그의 선택은...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다. 비단 3D가 아니라도 말이다. 연필체와 채색인냥 보이는 이 애니메이션도 장면마다 '아, 이건 어떻게 표현한걸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많다. 더불어 표현과 장면 이동, 캐릭터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점이 독특하다. 캐릭터는 코믹하면서도 효과음이나 음악이나 배경 등으로 무게를 잡아주는 점이 균형감 있어 보인다. 사실 로봇이 로켓을 만들었던 건 주인을 우주로 내보내기 위함.. 2010. 1. 13.
사랑은 평범과 일상의 어우러짐 - 단편 애니 [크리스마스 인 택시] 크리스마스 이브의 파리, 동료들과 업무종료 인사를 하고 자신의 택시에 탄 이반은 이미 짐을 잔뜩 실은 소피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드골 공항을 향한다. 그러나 중간에 내려달라는 소피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는 이반의 택시 뒷자리에는 소피의 비행기 티켓이 남아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이반과 소피의 짧은 만남과 새로 시작될 사랑을 암시하는 소위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그 뻔한 이야기 줄기와 12분이라는 시간의 한계 속에서도 그들이 마음을 쌓아가는 순서라는 짜임새가 보인다는 점은 이 애니메이션의 커다란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소피의 서류가 바람에 흩날릴 때 이를 잡아주는 이반, 소피가 담배를 피우려할 때 눈물,콧물 흘리며 말리다가 결국 택시를 세워 기다려주는 이반, 이반이 고장난 택시를 고치는.. 2009. 12. 13.
아름다운 그림과 아름답지 못한 현실 - 단편 애니 [흑구] 흑구 감독 손동락 (2007 / 한국) 출연 상세보기 한가롭고 풍요로운 숲에서 도시로 걸어나온 흑구(黑狗). 쫓아오는 아이들의 얼굴은 험상궂고, 먹이를 찾아 뒤지는 쓰레기통 주인의 방망이는 험하기만 하다. 물고기를 보며 빠져든 넓은 대양과 고래의 꿈은 찰라일 뿐. 잠시 안아주던 인간의 온기도 믿을 것이 못되고, 오염된 공기와 물은 흑구를 병들게 할 뿐이다. 마치 예전 모래 아트를 보는 것 같이 그림으로만 연결되었으나 매끄러운 전개. 아름다운 그림과 아름다운 터치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아름답지만은 못한 현실. 이젠 다 알고 있는 것조차 못해서 세상을 아프게 하는 짓은 참 그만 하고 그만 보고 싶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자연이건 조금의 관심과 사랑이면 행복의 길로 갈 수 있는 존재들 아닐까? * 사진출처 .. 2009.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