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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이제는 마법사의 길을 누릴 때 - 애니 [내 친구 고라니]

by jineeya 2010. 8. 2.
내 친구 고라니
감독 장형윤 (2009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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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그 어렵다는 정보통신운동에 대한 설명을 만화로 깔끔히 정리해주던 학습만화계 대가였던 그녀가 있었다..
지방 어딘가에서 암약 중인 걸로 -확인 안되는 소식통에 의해 - 알려진 그녀는 사회운동의 소중한 '소통'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고나 할까?

그녀 만큼 독립애니계 학습 애니의 대가로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를 뽑으라면 단연코 장형윤 감독을 꼽고 싶다.

여기 이 두 사람을 엮은 '학습'이라는 단어는 나의 짧은 단어 실력으로 인한 선택일 뿐,
많은 사람들이 짜증나게 기억할 구태의연, 지식 만빵, 암기 종용의 대한민국 교육기관의 악태를 답습한 그 의미가 아니다.

원래 최고의 학습이란 건 지식이든 생각이든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자연스레 개인으로 하여금 자기가 원하는 만큼 파고들 수 있게 만드는 유도 정도가 아닐까 싶다.
결국 자발성이 결여되면 암기 이상도 이하도 되기 어렵다.

그리하여 학습의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하자면,
관심의 환기, 흥미의 가중, 호기심의 발동을 걸게 하는 주문이라 정의하고 싶다.
이러한 과정에는 너무 도덕적이거나, 사회의 악재만을 거듭 강조하여 너무 회의적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적당히 때 묻고 적당히 긍정적인 내용이야말로 현대인의 눈높이에 알맞다.


어느날 숲에서 만난 곰과 돼지는 덫에 걸린 고라니를 발견하지만 덫을 끊을 방법이 없다.
결국 돼지의 마술로 인간 분장에 성공한 그들은 인간들에게서 필요한 공구와 약을 구한다.
(물론 마술로 직접 구한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간이 행해야 할 행동에 대한 어필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고라니를 구하고, 나름 뜨개질로 평온한 중년을 맞이하고 있는 그들에게 장성한 고라니의 등장은 이 애니의 압권이므로, 잘 숨겨놓기로 한다.

요소요소에 걸맞는 재미를 숨겨놓은 이 애니메이션은,
현실에선 덫에 걸려 덧없이 목숨을 잃어가는 많은 동물들과 인간의 잔혹한 만행을 다루고 있지만,
전혀 그럴 것 같은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폭소 몇번 터트리는 사이, 우리는 그 사실에 대해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는 동물들이 마법을 써서 철사 끊는 뺀지를 빌리러 나타나길 바랄 지도 모르겠지만,
- 실제 그런 일이 발생하다 들키면 그 동물은 바로 실험 대상이 되겠지만-
사실 그 마법을 부려야하는 주체는, 그리고 그런 마법은 부리지 않도록 사전에 막아야 하는 주체는 바로 인간인 것을 잘 알게 된다.

우리에게 부여된 마법사의 길, 이제는 제발 누려보자~!

* 사진출처 : 다음 영화(http://movie.daum.net)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에도 빨리 들어왔음 좋겠당~!
그러고보니 장형윤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이 포함된 인디애니박스:셀마의단백질커피(go~!)는 4일부터 서비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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