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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로망은 진짜 없구나~! - 애니 [로망은 없다]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0. 8. 6.

로망은 없다
감독 수경,홍은지,박재옥 (2009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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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7주년 차 황순복, 고영숙 부부와 그들의 4남매.
당일 외출과 회식을 포기하고 보쌈으로 집안에서 떼우는 그들의 결혼기념식 대화는 너무나도 우리네 가족들과 흡사하여 애니가 아닌 실사영화를 보는 듯 하다.


이 무드도, 심지어 서로에 대한 애정도 존재하는 지 가늠하기 힘든 부부에게 과연 청춘과 청춘의 빛은 있었는가?
그들에게도 가슴 뛰는 연애나 요즘 흔한 주부 우울증은 존재했을까?
정답은 물론 'Yes'에 가깝다.

솔직히 동생 뒷바라지와 바람둥이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울퉁불퉁 말수 적은 남편에게 호감을 고영숙보다,
한눈에 예뻐 반했으나 크게 자신의 줏대를 비치지 않았던 - 아님 비치는 게 뭔지 모를 만큼 둔감했던- 황순복은 좀 더 로맨틱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 애니에서 특히 -여성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부분은 고영숙의 난이 아니었을까 싶다.
계기들은 다소 사소해보인다.
그리고 그 작고 작은 일들이 모여 거대한 폭풍우로 일시에 들이닥칠 때 여자들도 때론 동굴이 필요하다.

남편과 아이를 출근, 출원시킨 영숙은 막내 젖먹이만을 데리고 양장피와 각종 주류들을 품에 끼고 안방으로 칩거에 들어간다.
1주일간의 칩거는 남편과 아이들의 황당함과 생존 방식을 익히게 했지만,
영숙에겐 어찌보면 찰나의 멍때림이었을 지도 모른다.
다만 그 정도의 찰나도 자신을 위해 허용되지 않았던 삶에 스스로 부여한 1주일을 고요히 넘어가준 황순복의 행동은 모두가 본받으시라 추천해주고싶은 정도다. 제발 그거라도...


애니는 사건의 기승전결보다 한 가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름의 흐름으로 배치되면서 무난 그 자체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일종의 실사를 넘어 그저 일상을 조망하고 있는 느낌도 든다.

이런 스토리는 많이 나온 듯 하지만 생각 외로 흔치 않은 이야기다.
매일 수많은 TV 드라마가 보여주는 듯 하나 잘 감추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충 그린 듯 보이는 캐릭터들도, 너무 무난해보이는 스토리도 회상과 향수와 현실에 맞닿는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젠 좀 지치기도 한다.
그냥 이래저래 회상 말고 현재를 사는 그녀들 역시 알고 싶다.

고영숙 여사의 요즘, 아마도 꽤나 긴 백수 생활이 예상되는 네 자녀의 현재,
불편해도 so cool한 현대인이 궁금하다.

* 사진출처 : 다음 영화(http://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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