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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어떤 노래든 즐기면 그만 - 단편영화 [더 브라스 퀸텟]

by jineeya 2010. 8. 11.
더 브라스 퀸텟
감독 유대얼 (2010 / 한국)
출연 신승현,박변계,전성찬,권용민,이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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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앞둔 신병장의 야심찬 앨범 만들기 계획으로 인해(?) 종일 금관 5중주 장송곡 연습에 매진 중인 군악대 5인방.
군기 빡(!) 든 그들은 계속된 장송곡 연주로 인해 눈 감고도 연주가 가능할 정도다.

어느날 우연히 상관의 요청으로 일반인 결혼식 축가 연주를 맡게된 5인방.
악보를 열심히 보긴 해야 하지만 아름다운 축가도 연습을 많이 한 상태.
덕분에 얻은 하루의 휴가에는 병장들의 쿠사리는 좀 있지만 나름 군생활 중 잠시의 달콤한 시간이었다.
그들은 투닥투닥거리는 듯 해도 꽤 어울릴 것 같고, 이병, 일병은 짜증이 좀 나도 꽤 괜찮은 밴드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나름 뿌듯하고 들뜬 마음에 다가오는 결혼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발견한 악보 분실사태~!
-다른 의미로- 떨리는 가슴에 들어선 결혼식장에서 그들이 연주한 곡은?


브레멘 음악대 멤버들만큼 어설프고 어색하고, 그리고 어울리는 그들이 울려퍼지게 한 결혼식장에서의 장송곡은
그야말로 '어떤 노래든 즐기면 그만'임을 명백히 증명한다.
그 식장에서 -축가를 부탁한 상관인- 단 한명을 제외한 모든 이는 감동받았고, 감격했으며, 감명받았다.
아마도 상관은 장송곡임을 눈치챈 자 없는 지 끊임없이 초조해하겠지만,
결혼식 주최측으로부터 엄청난 감사의 인사를 받을 것이다.
동시에 군악대 5인방은 상관에게 엄청난 훈계를 받을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아름다운 음색을 연습할 것이다.

여자가 할머니가 되도 마음 속엔 여전히 편지 써주던 '군인아저씨'이자 쭈뼛쭈뼛 어색한 이미지 그대로인 그들은,
동시에 사심없고 쓸데없이 충성스러워 언제나 말끔한 소리를 만들어낼 것이라 기대 또는 편견하게 된다.
참 내키지 않는 군대 개념과 시스템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잘 덧입혀 내맘대로 노래 즐기는 판타지를 만들어낸 감독의 연출력과
물기, 느끼 없는 무경험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줘도 그닥 아깝지는 않다.

따뜻한데 덥지 않고, 재미있는데 가볍지 않고, 단순하면서 깔끔한 진리를 담은 담백한 영화.

*사진 출처 : 다음 영화(http://movie.naver.com)
* 정동진독립영화제 첫째날 땡그랑동전상 탔다오~! 추카추카~!
 - 정동진독리영화제 땡그랑동전상은 그날 상영한 영화 중 마음에 드는 영화 깡통에 관객이 동전을 던져주어 가장 많이 받은 영화에 다른 깡통 동전까지 모두 몰아주는 상이람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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