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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45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떠오르는 것들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떠오르는 것들, 2018.01.21, 종이에 만년필 2018. 1. 21.
멋대로 빌어버린 소망, 그리고 저주 - 애니메이션 [마법을 쓰지 않는 마법사] 화려한 외모, 거대한 눈, 말이 없는 마법사. 흘리는 눈물인지 흩날리는 옷솔인지 거대한 눈에서 펄럭이는 그것은 기대고 싶은 존재의 아우라와 구슬픈 감수성을 동시에 나타낸다. 언제나 사람들은 마법사에게 도움을 빌고,언제나 마법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만,놀랍게도 사람들은 마법사의 도움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람들이 멋대로 빌어버린 소망,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혜안의 부재,그리하여 마법사가 받는 사람들의 저주. 혜안이 아닌 원망의 재주 밖에 없지만 사람들의 저주는 생각보다 강하다.'피도 눈물도 없는 마법사, 고통에 몸부림칠 날이 올거다.'그렇게 저주는 마법사의 최후를 결정짓는다. 이보다 억울하고, 이보다 원통할까 싶지만,같은 일이 반복되어도 마법사로 상징되는 일군의 사람들은 결국 같은 생각과 같은 일을 반복한.. 2017. 2. 26.
생명의 우월함과 비천함, 온화함과 비정함 -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하지만 최근 들어 이보다 더 타 생물체와의 감정이입을, 아주 먼 옛날에 우리가 실제로 겪었을 지도 모르는 현실같은 환상을, 명확히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도 드물다. 트라크족이 지금의 인간처럼 행성에 군림(?)하는 어느 세계.그들은 문명을 이루고 명상 기법을 통해 고도의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그들에게도 자연은 존재하고 자연의 일부는 야생에서 애완으로 길들이기도 한다. 개미보다 좀 크고 쥐보다는 좀 작을 것 같은 크기의 옴족은 트라크족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완동물이지만,왠지 어른 타르크족은 옴족의 미친 번식력을 두려워하며 마치 바퀴벌레를 박멸해나가듯 시시때때로 대규모 섬멸기간을 둔다. 옴족의 1년은 타르크족의 1주일.도대체 이 하찮은 미개동물이 뭐기에 타르크족은.. 2014. 9. 11.
소각자의 기원(?), 비슷한 친구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영화 예고편이 나왔습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5066&mid=22726) 포스터 보면서도 느낀건데 캐릭터 중에 '소각자'를 보면 장작, 연탄, 갈탄 등 다양한 종류의 난로가 생각나는데요. 트위터 SV-001/R님의 트윗보고 완전 빵 터졌습니다. 감독님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에 정말 닮은 갈탄난로가 있다네요.ㅎㅎ 꼭 함 보시길 --> https://twitter.com/SV001R/status/426578696862855168/photo/1 아마도 그 갈탄난로가 '소각자'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죠? 뒤에 망토처럼 둘러진 철망, 앞부분에 눈처럼 보이는 부분도 꽤 유사하답니다. 뭔가 흔히 보는 것보.. 2014. 1. 25.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장형윤 감독의 ?? 1. 아래 그림, 뭘까~~요? 가로 세로 5cm 짜리 정사각형 명함 앞면입니다. 2월에 개봉하는 영화 의 장형윤 감독님 건데요. 일단 꺼내시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다들 구경(?) 모드로 변경. 사이즈도 그렇고 그림도 너무 귀엽고 최근 들어 가장 임팩트 있는 명함이었습니다. 참고로 '지금이 아니면 안돼'(http://www.nowornever.co.kr)는 감독님 스튜디오 이름, 사용된 캐릭터는 여주의 초기 버전이랍니다. 2. 곧 2월이 오면 장형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가 개봉합니다. 얼룩소로 변한 사람, 사람으로 변한 인공위성. 배우 유아인과 정유미가 얼룩소와 인공위성의 더빙을 맡았다고 하는데요. 워낙 예전부터도 '캐릭터는 순수하게, 메시지는 따뜻하게' 자신 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감독 작품들은 언제나.. 2014. 1. 14.
라임 제대로 맞추는 최장수 랩퍼의 일상 - 애니메이션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간의 김씨 할아버지] 런닝 바람에 줄무늬 바지, 쓰레빠(슬리퍼) 찍찍 끌고 쓰레기 버리러 나온 김씨 할아버지. 거칠 것 없는 나이로 지나가는 동네 주민에게 날리는 촌철살인은 트로트 가락과 오묘히 어울리며 환상의 랩으로 완결되어 동네 골목에 쩡쩡 울려간다. 그 누구도 할아버지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호랑이같은 마누라와 곧 호랑이 완성체가 될 예정인 시집간 딸 앞에서는 비자발적으로 과묵 모드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2D에다가 마치 종이 인형과 같은 2차원 인물들, 온통 발랄한 색과 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공간 구현이나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잘 드러나게 하는 화면 이동이 애니메이션 관람을 즐겁게 한다. 잘 보면 있을 법한 바바리맨, 소음 유발 학생 집단, 낯뜨거운 애정행각 커플 뿐 아니라 근두운을 타고다니거나 반인반수까지 생.. 2013. 7. 29.
도시 ... 정글 ... 호랑이 - 해외애니 [그래피티 호랑이] 도시는 올곧이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인간에 의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인간과 그가 만들어낸 무생물 이외의 존재는 극히 드물다(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미생물이 가세하지 않아도 개체수만 생각하면 인간이 미미한 존재일지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이곳을 정글이라 부른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인간의 손을 거부하는, 자연 중에서도 매우 밀도 있는 자연 중 한 곳. 비유의 기원을 알아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도시라는 정글에서 때때로 인간 이외의 생물들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그 이미지만을 따와 소비된다. 그럼에도 도시의 반항과 맞닿아있는 그래피티는 살짝 오묘한 위치에 처해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모방하고 변형하여 지금의 모든 것을 만들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발명은 발견이.. 2013. 5. 28.
많이 아쉬운데 훅 버릴 수 없는 - 애니 [009 리사이보그] 3D는 실사보다 애니메이션으로 고도화되면 더욱 리얼하면서도 확장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 영화. 붉은 배경에 자색 제복, 노란 스카프. 살짝 촌스러워보이는 이 조합에 처음엔 진짜 '공각기동대', '에덴의 동쪽' 감독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알고보니 원작 만화에 애니메이션까지 30년의 전통(?)을 가진 막강 콘텐츠였고, 그에 따른 캐릭터와 이미지, 색은 나름 잘 변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색이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순 없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입장에서 노랗게 긴 스카프를 멋지게 두르는 장면은 약간의 실소가 나오긴 했지만, 오히려 이전 만화나 애니를 봤던 친구들에겐 뭔가의 향수가 있었을지도... 새삼 production I.G. 의 때깔과 기술도 느낄 수 있었던 애니메.. 2013. 5. 12.
행복한 행보를 걷게 하는 방법 중 하나 - [해외 애니 단편] 엉뚱한 기계 실천하는 자와 탐구하는 자, 행동한 후 생각하는 자와 생각한 후 행동하는 자,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뚱뚱한 자와 마른 자. 이런 조합이면 하나의 일을 추진해가도 서로 발현하는 방식이 다를 테니, 좋은 경우엔 상호 보완이요, 나쁜 경우엔 백해무익. 책 속 인물을 현실화시키는 기계를 만드는 두 박사는 오늘도 서로 샴페인을 터트리기 일보 직전이다. 하지만 나름 개성 강한 두 박사는 서로의 스타일을 주장하다가 결국 기계는 고장나고 만다. 그래도 결론은... 모를 일이다. 재미있는 건 극과 극의 조합이라도 그들의 꿈은 하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다. 그것에 자신의 심혈을 기울인 자들은 원래의 취지와 다를 지 몰라도 일정 성과를 얻을 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두 박사는 - 우리가 보기에 - 꽤 괜찮은 행보를.. 2013. 5. 6.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애니메이션 [창]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영화 [창] 오늘 대개봉~! 극장에서 보고픈 분들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http://www.indiespace.kr ), 인터넷으로 볼 분들은 인디플러그 (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2013 ) 왠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캐릭터들로 가득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연상호 감독. 신기하게도 모든 인물들은 구분이 확실히 가능하다. 영화 '돼지의 왕'으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칸 영화제까지 휩쓴 연상호 감독이 부지런하게도 28분의 중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남자들의 시끄러운 노가리 까기 대상이 된 군대 이야기는 여자들이 끼어있으면 때론 코믹 버전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안봐도 비디오라할 법한 .. 2012. 11. 1.
마법사는 없어, 그래도... -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장편 | 해외영화 | 판타지 | 애니 | 영국, 프랑스 | 80분 | 2010년 실뱅 쇼메 장 클로드 돈다, 에일리 란킨 전체 관람가 극장 : 2011-06-16 도심의 극장에서, 중소 도시의 극장으로, 기차 타고 배 타고 마차 타고 들어가야 할 시골의 작은 선술집 행사까지.... 그의 희끗한 머리카락과 더불어 지나온 세월은 삶의 터전의 풍속도 역시 변화시켰다. 그는 마법사다. 성질 사나운 토끼 한마리와 모자, 몇가지 소품을 손에 든 마법사이다. 흡사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를 짬뽕해놓은 듯한 밴드가 몰고 다니는 10~20대 여성이 아니면 더이상 운영이 어려운 극장이 그의 주 무대이다, 아니 였다. 그는 영국의 신사와도 같이 꼿꼿이 세운 턱을 내리지 않지만, .. 2011. 8. 11.
정말 딱 단편 애니만큼 well-made - 애니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A Child Who Lost a Smile) 단편 | 애니메이션 | 드라마 | 판타지 | 어린이/청소년 | 장애 | 대한민국 | 11분 | HD | 2007년 양선우 김상백, 김수영, 김혜진 전체 관람가 장터 한복판에 가면을 쓰고 등장한 아이. 가면을 썼지만 그럼에도 드러나는 쑥쓰러움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가면들을 훑어보며 약간의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슬슬 자신 만의 공연을 시작하고 사람들은 그 아이의 재주와 재치에 아낌없이 박장대소를 보낸다. 그들의 박장대소를 머금은 씨앗은 커다란 천사 날개라는 잎을 피워내며 하늘을 뚫을 듯한 높이로 자라기 시작한다. 사실 그 아이는 발가락이 없어 웃음을 잃어버린 상황. 어느날 날개도 없는 요상한 생김의 천사가 그에게 .. 2011.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