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Paradise
감독 이명하 (2005 / 한국)
출연 이명하, 손상현
상세보기

우주를 그윽히 내다보고 있는 로봇.
1인용 로켓을 만들고 있는 걸로 봐서는 우주로 떠나고 싶은 듯하다.

그러나 무차별한 주인의 호출과 폭력과 욕설에 지쳐가던 그의 선택은...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다.
비단 3D가 아니라도 말이다.
연필체와 채색인냥 보이는 이 애니메이션도 장면마다 '아, 이건 어떻게 표현한걸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많다.
더불어 표현과 장면 이동, 캐릭터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점이 독특하다.
캐릭터는 코믹하면서도 효과음이나 음악이나 배경 등으로 무게를 잡아주는 점이 균형감 있어 보인다.

사실 로봇이 로켓을 만들었던 건 주인을 우주로 내보내기 위함이었다.
계속 구박만 받아온 그의 복수로 보면 로켓이 우주로 발사되고 주인의 황당한 비명이 이어지면서 통쾌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봇의 속마음은 좀 더 깊기 그지 없다.
그는 오랜 옛날 주인이 로봇을 아저씨라 부르며 이야기했던 시절, 스페이스맨의 드라마와 우주를 바라보며 스페이스 파라다이스로 가겠다던 그 꾸밈없던 꿈에 대하여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사람은 변하고 꿈은 변한다.
로봇은 그 부분을 간과한 나머지 주인이 원치 않는 허황되고 불행해질 공간으로 보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에게 행복이란, 특히 타인을 위함으로써 얻어지는 행복이란 그 어떤 행복보다도 더욱 충만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로봇이 누릴 행복은 주인이 누리거나 깨달을 수 있는 행복에 비해 다소 명확해보인다.
게다가 로봇의 장점, 인간만큼 타인이나 관계에 대해 뒷끝이 없다.

그런고로 이 상황에서 현재 시점에 대한 주인의 고려는 없다. 어떻든 당분간 주인은 불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기회로 주인이 그의 꿈에 대해 다시한번 기억해내길 바라는 기대감도 들게 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어쩌면 타인의 행복을 위해 하는 행동이란 그만큼 판단하기 어렵고, 결론내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누군가의 불행이 어느 순간 행복으로, 또는 그 반대로 변하는 건 순식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을 고려하는 것, 함께 살기 위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없으면, 내지는 단편적이면 로봇이다. 뭐 때론 그게 더 편해서 우린 로봇처럼 변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단편적 관계를 참지 못해, 그런 행복엔 만족하지 못해,
끈적하게 얽히고 섥히는 것에 끌려 우리를 인간이라 부르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역시 동시에 든다.

로켓과 행성으로 이루어진 시계라든가, 추로 주파수를 잡는 TV, 무당벌레 모양 리모콘 등 실제로도 있으면 좋겠다 싶은 소품이 가득한 멋진 연필체 애니메이션.
특히나 로봇이 나사를 돌릴 때 360도 회전하는 손목은 참 부러웠던 듯.ㅋㅋ

*사진출처 : 네이버 무비(http://movie.naver.com)

  1. 하늘엔별 2010.01.13 09:53 신고

    국산 애니메이션이군요.
    한 번 보고 싶군요. ^^

  2. 오지코리아 2010.01.19 00:50 신고

    기대 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3. 수희 2016.10.30 00:18

    이거 어디서 보셨나요?
    보고싶은데 파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ㅜㅜ 알려주세요 과제때매 봐야하는데 ㅜㅜ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