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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식물의 반격에 대한 수려한 표현 - 단편 애니 [소이연(所以然)]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0. 1. 20.

Co2를 흡수하는 대신 뿜어내버리는 식물, 식물에게 먹히는 초식 동물, 동물에게 먹히는 사람...
결국 땅이 모든 생명체를 삼켜버린 지구의  다음 모습은..

감독은 연출의도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빌어 '천지와 성인은 仁하지 않아 만물과 백성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만큼도 여기지 않는다'는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이 구절을 통해 아마도 감독은 천지와 성인처럼 보이는 지구나 자연에 대한 생각 전환을 요구하는 듯 하다.
확실히 이 애니는 지구나 바다라는 거대한 물을 모성애로 치환시키는 오류, 자연의 자정 능력 맹신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다.

근거 역시 설득력 있다.
제목인 '소이연(所以然)'이 담고있는 의미인 '모든 생명이 존재하는 나름의 이유'에서 '생명'은 인간을 위한 비유가 아니다.
여기서 생명은 자연이고, 지구이고, 내지는 생명의 근원을 의미한다.

그것들 역시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멸(滅)하기 싫다'는 영원히 변치 않는 삶의 동력체인 것이다. 부처가 내 안에 있다고 외칠 때 동시에 내 안의 모든 요소를 부처가 가질 수 있음도 간파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이 자신의 생존 본능을 극단적으로 발휘할 때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불 보듯 뻔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있는 자의 여유'라는 단어를 부자에게 쓰기는 사뭇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자연 정도, 지구 정도, 근원 정도 돼야 '있는 자'인 것이다.
그 '있는 자'가 여유를 잃는 순간, 인간에게 떨어진 운명이란 무엇일까?
아니면 때가 되면 기왕 세상 망해가는 거, 개개의 생명체라는 굴레를 벗고 거국적으로 근원에 수렴되어 주면 되는 것일까?
인간은 생명의 근원 발치에라도 닿아있는 존재일까?

어떻든 분명한 건 인간이라는 객체로 존재하는 이상, 삶에 대한 욕구는 죽기 직전까지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주변의 이것 저것도 망해버리면 문제가 커진다.

'있는 자의 여유'가 아직은 엿보일 때 아부 떨며 존중해야 하는 상대 파악 확실히 해보자!


* 사진 출처 : 네이버 무비(http://movie.naver.com)
* 영화 보기 : 네이버 독립영화관(http://movie.naver.com/movie/special/0606/indi/index.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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