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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51

지워야할까 말아야 할까? - 단편 애니 [지워버리다] 지워버리다 감독 황보새별 (2007 / 한국) 출연 김주엽, 정지은, 조효민, 심혜란 상세보기 생사 기로의 한복판에 놓인 남편, 그 상황을 TV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아내. 그 순간 둘의 전화 통화는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속이는 애정의 발로다. 독특한 그림체, 생각보다 부드러운 동작과 섬세한 표현. 그야말로 스타일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이다. 그의 행동이 애정의 발로인 건 알겠지만 마음 참 복잡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다. 죽음의 사신이 눈 앞을 아른거리는 그 순간, 나는 나의 애정어린 대상에게 어떠한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어떻게 기억되길 원할까? 아니면 더이상 물(物)이 아닌 순간 소거되어버리길 원할까? 언젠가 죽은 자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귀신으로 남아 구천을 떠돈다는 설정의 소.. 2009. 11. 25.
생명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 단편 애니 [타임 오딧세이] The Time Odyssey 감독 조성윤, 조세헌 (2003 / 한국) 출연 최준영, 로미 상세보기 인생의 철학을 논하는 하루살이 스승과 제자. 어느날 제자는 깡통철학으로 무장한 스승을 과감히 떠날 결심을 한다. 그들의 뜨거운 공방이 있던 동안, 같은 공간에 존재했던 고양이와 여인의 삶은? 하루살이에겐 36시간이면 백년 해로이지만, 여인에겐 289,080시간을 살아도 모자란 게 시간이다. 생명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참 많은 걸 좌우하게 한다. 인간의 수명이 20년쯤 되었다던가, 아니면 2000년 쯤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아니면 세상은 어떻게 보이게 되는 걸까? 감독은 '삶이란 무엇이더냐?', '시간이란 상대적인 것, 쉬엄쉬엄 살아라' 같은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었던 것 같으나, 나는 오.. 2009. 11. 18.
세상은 한바탕 이야기 - 흑집사 외전 [그 집사, 흥행]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악마와 계약한 어린이. 몸은 어린이지만 말하는 투나 악마를 집사로 부리는 모양새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어른의 모습이다. 원래 애니메이션 [흑집사]는 이런 이야기이고, 결말조차 한치의 오차도 없다. 결국 주인공은 복수를 완성하는 순간 커다란 고통과 함께 악마에게 영혼과 목숨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흑집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바로 이 외전 한편이 아니었을까? 복수는 어리석은 것, 인생은 마치 이야기같은 것, 세상 모두는 배우와 같은 것.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고 연기해보시라. 그러다보면 어느새 막을 내릴 그 때가 오게 된다. (* 아래는 살짝 스포일러일지 모르는 스틸컷이~~) 2009.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