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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문자막으로 봐서 줄거리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도 모르겠당..^^;;
아무래도 책을 봐야 내용 파악이 확실할 것 같은데, 무료다운의 유혹을 뿌리치고 내가 파악한 것만 적어볼 예정.
나중에 책도 애니도 함 다시 봐야 겠삼~!
30~6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12시간동안 증상이 나타나고 100% 사망하게 되는 바이러스.
메두사 바이러스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람이 돌이 되어 죽는 바이러스이다.
전염으로 인해 난민 증가, 증권 폭락 등 전세계적 위협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치료를 위해 160명의 선택된 인간들이 냉동 수면에 들어간다. 소위 'Operation Sleeping Beauty'.
이를 위해 2015년 스코틀랜드 고성에 모인 사람들은 A.L.I.C.E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의존하여 냉동된다.
하지만 몇일이나 지났는 지 알 수 없는 시간에 깨어난 사람들은 거대하고 움직이는 가시나무와 이상한 괴생명체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그저 세상은 망하고 그들만 생존한 이상한 정글 세상이 되어버린 줄만 알았던 그들은, 차차 한정된 공간에서만 벌어진 계획된 생존임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공격에 사람들은 예외없이 죽어나갔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주인공인 가녀린 소녀를 중심으로 각자 안내자 역할의 소년, 치료자 역할의 여성, 지도자 역할의 흑인, 전사 역할의 남성 등 뚜렷한 역할 수행자들이 된다. 마치 인공지능 시스템 ALICE의 조정에 따라 살아남은 듯.
중간에 등장하는 마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금발 소녀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메두사의 설정과 -네이버 지식in을 돌아다니다보니- 메두사는 걸리면서 또 다른 실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정의 모태로 등장한 모양이다.
사실 중간에 주인공인 카스미와 쌍둥이인 시즈쿠의 냉동 전 기억이 계속 다른 버전으로 보여진다.
소극적인 카스미는 이미 메두사에 걸린 시즈쿠와 함께 하고 싶지만 시즈쿠는 계속 카스미를 독려하고,
마지막에 잘 설득하여 카스미만 냉동시설로 보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둘이 논쟁 끝에 카스미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결국 냉동 수면 이후 깨어난 카스미는 시즈쿠가 아닐까 의심해봤으나,
카스미는 시즈쿠의 메두사에 의해 재탄생된 실체가 생겨버린 진짜 카스미였다.
시즈쿠는 카스미를 현실에 탄생시키고, 그 현실을 유지하고, 카스미에게 실제 진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가시나무 등의 다양한 메두사를 만들어낸다.
슬리핑 뷰티 프로젝트는 메두사로부터의 생존 프로젝트가 아닌,
꿈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었을 지도 모른다.
비록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카스미는 끝내 시즈쿠를 찾아 헤매었지만,
동시에 그 과정은 시즈쿠가 사라진 후에도 현실에서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여정이었을 것이다.
역시 언어는 장벽이다.=.=
물론 애니메이션에서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전개되지 못해 분절되어 보이거나, 결말부의 황급해진 전개를 눈치 챌 수는 있지만 내용이 파악 안되는 건 갑갑한 상황인 건 맞다..^^;;
어떻든 현실에 부딪히고 타파하기 잘 할 것 같은 시즈쿠가 아닌 수세적인 카스미가 -설정상- 선택되어지고 꿈에서 깨어난 순간, 슬리핑 뷰티의 유지 희망자와 타파 희망자의 경계는 나름 명확해졌다.
늙지 않고 매일, 매 시간 꿈에서 왕자를 만날 수 있는 슬리핑 뷰티의 상황.
과연 공주는 잠에서 깨어나길 바란 걸까? 계속 꿈꾸길 바란 걸까?
* 다시 봐야겠어, 다시 봐야겠어~!
* 공식사이트 : http://www.kingofthorn.net
* 사진출처 : 네이버 무비(http://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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