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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中花,樂 (빗속의 꽃, 즐기다.) - 한천로 벚꽃길 비가 오더라도 오늘이 지나면 진풍경을 더이상 즐길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오슬오슬 추워진 날씨에 꽃구경 + 그림 그리기 위해 한천로 변에 갔습니다. 아주 가까운 건 아니지만 강북과 성북 경계에 이런 벚꽃길이 있는 줄 몰랐네요. 꽃구경이라는 즐거움은 역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에 대한 소소함과 중요함을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2013. 4. 20.
고독을 회피하기 위한 유쾌한 모험 - 해외 애니 [모빌] 희한하게도 인간은 고독에 익숙치 않다. 이러한 습관은 어쩌면 생존 능력 떨어지던 포유류로써, 무리를 지어 대형 동물을 막고 빙하시대를 견뎌냈던 뼛속 깊은 경험의 산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분히 인간의 오랜 습성일지도 모르는 기준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 동식물 및 물체들은 의인화를 거쳐 인간의 감성이 반영된다. 해외 애니메이션 [모빌] 속 다양한 동물들은 실제 동물도 아닌 헝겊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형이든 동물이든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흠뻑 담아 표현하기는 좋은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무게 중심을 맞추느라 한쪽에 혼자 걸리게 된 암소는 다른 동물들과 가까워지고 싶다. 그러나 뭔가 공중에 매달린 그녀에게 모빌의 반대편은 지구 반대편만큼이나 가까이 하기엔 먼 거리이다. 그래도 그녀는 반대편에 마음이 맞을 .. 2013. 4. 18.
생명의 경계선은 어디쯤? - 해외애니 [458nm] 달팽이는 자웅동체로 짝짓기는 필요하나 짝 모두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이요조님의 동물이야기에 보면 매우 자세히 관찰하신 기록이 올라가 있다. 위의 정보도 이요조님의 글 중에서 알게 된 사실! http://blog.daum.net/yojo-lady/10845753 ) 생각해보면 암수의 구분과 체내 수정에 익숙한 인류에게 그외의 자손 번식 방식은 어찌보면 생경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연구' 또는 '발견'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호기심은 다양한 차이들을 발견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더불어 공룡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인류의 입장에서, 미래에 어떠한 동식물의 진화 또는 변화가 있을 지 예측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눈 앞에 보이는 소나 닭, 염소 등의 존재는 쉽게 인식 가능하지만, 실제 머나먼 과거에.. 2013. 4. 15.
[완성 4호] 신의 손 꽤 오랜 기간 붙들고 있던 [신의 손]을 끝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큰 캔버스로 옮기고 싶어요. 그 때는 '손'이 아니라 뭔가 다른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거대한 손은 너무 운명론을 암시하는 것 같아 재미없거든요. 하지만 뭐든 일이 그러하듯 아이템을 잡는 게 힘든 일인 듯. 무엇으로 이 무게감을 대치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2013. 3. 24.
[완성 4F] 빙경과 설경 사이 처음엔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하면서 정리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처음 이 풍경을 보여준 버스의 차창을 보고 감동받은 게 있어서, 그 모습과 근접해가니 완성되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사진은 실제 그림보다 명암이 흐릿하네요. 그러고보니 작곡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사람의 예술 감각을 생각할 때 핵심이라 생각될 만한 부분은 일정 정도의 계산식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에도 음계가 있고 아름다운 화음, 어울리는 화음이 있을테고요. 그림은 구도와 색감이겠죠. 역시 구도 잡는 걸로 거의 모든 게 해결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천편일륜은 지루한 지라 중심만 잘 지킨다면 변형이야 말로 fashion이라 불리울 수 있을 듯... 2013. 3. 23.
겨울의 추억 2 '이젠 끝났구나' 싶은 1월 말 겨울의 추억(?)을 정리하고자 사진을 올렸었건만, 2월에도 세상을 감싸버린 눈발이 날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젠 마지막이려니 생각하니 '소복소복' 내려버린 눈들이 '분명 폭신할거야'라는 헛된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산을 누비는 등산가가 한계에 다다르면 반대로 따스한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이제 3계절이 지나기 전에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하나하나 나를 지나쳐가는 것들이 아름답기도, 안타깝기도 한 걸 보니 여전히 어리석어도 무릇 중년이 되었나 보네요...음훼훼~! 2013. 3. 12.
[패턴] 물결과 그 친구 물이라는 게 참 신기하죠? 얌전할 때, 흐를 때, 거칠어질 때마다 본체 스스로 변하는 모습 뿐 아니라 그것에 투영되거나 함께 하는 존재까지도 마치 현재 물의 세기나 기분을 따라가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오늘 잠시 카페에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살펴봤는데요. 들려주는 단어에 따라 물의 결정체가 변한다고 하더군요. 행복한 단어에는 또렷하고 아름다운 완전체로, 불행한 단어에는 흐릿한 비대칭형으로 말이죠. 그런데 왠지 오늘 본 물결 모양을 봐서는 물이 존재에게 행복 또는 불행의 언어를 속삭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물가에서 그들의 친구인 오리가 평온한 한 때를 보내는 모습도 인상적. 그야말로 그림같은 장면이네요. 2013. 3. 11.
[패턴] 고구려 시대 미륵상 광배 광배 앞에 있었을 거라 추측되는 상은 미륵상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고구려 유물은 여타 2국에 비해 선이 굵고 터프하다는 느낌 -또는 편견-이 있는데요. 이 광배는 크기가 작아 처음엔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왠지 정면을 도도히 바라보는 연꽃이나 직선인양 뻗은 말끔한 곡선 라인을 보니 성격(?) 드러난다는 느낌입니다. 주변 모양이 빛의 모양인지 바람의 모양인지 물결의 모양인지 정형화된 듯 하면서도 조금씩 변주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 사진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직접 촬영 2013. 3. 6.
[미완성 4호] 빙경(氷景)과 설경(雪景) 사이 실제 그려봤으면 하고 생각이 든 풍경은 살얼음이 만든 작은 소품같은 장면이었지만, 물감을 얹다보니 날 서있는 모습의 '빙경'이 아닌 '설경(雪景)' 정도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조화를 그렸다가 어찌보아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림에 젯소를 발라버렸습니다. 물을 많이 섞었는지 캔버스의 그림 전부를 덮지는 못하고 군데군데 밑바탕이 남아있습니다. 그것도 나름 운치있네요. 그대로 살려서 배경을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2013. 3. 4.
[패턴] 상서로운 바닥 5세기경 신라시대 금동으로 만든 신의 바닥 문양입니다. 크게는 육각의 거북 등껍질 문양이 있고, 그 안에 도깨비같은 동물, 쌍으로 된 새(또는 쌍두새이던가) 등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외곽의 5각형 안에도 가릉빈가, 새, 기린, 날개 달린 물고기와 같이 [산해경]에나 등장할 법한 일상이 아닌 신비의 동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수려하고 화려하고 바닥에 박힌 못 길이를 생각하면 일상의 용품은 절대 아닐테고 제의에 쓰이지 않았을까 추측되는데, 약간 의외라고 할까요? 뭔가 오래된 고대라도 삼신할망, 산신 등 인간화된 각종 신만을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각종 동물과 비슷하게 믹스된 이미지는 전세계적인 코드라고 볼 수도 있죠. 특히 새 또는 날개의 존재는 더욱 그럴테고요. 참고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삼국시대 중 백제.. 2013. 3. 3.
[미완성 4호] 신의 손 사진보다는 그림이 좀 더 진한데요. 친구가 '아주 오래된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더군요. 오래된 주제를 잡아 그려서 일까요? 다음번 올리는 건 아마 완성작이겠죠?^^; 2013. 3. 2.
[4호미완성]신의 손 역시 보지 못한 걸 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네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색들을 다 쓰자니 너무 잡다해질 것 같은데, 이 중 몇가지 색은 좀 정리되겠지요. 명함이나 잘 잡아봐야 겠습니다. 시간도 좀 걸릴 예정. 설날이나 끝나면 슬슬 주중 작업도 재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비록 중부 눈 폭탄이라지만- 겨울도 슬금슬금 사라지는 것 같고... 계속 나무가 보고 싶었었는데, 이제 물이 보고 싶어요. 호수도 좋고, 바다도 좋고... 201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