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자웅동체로 짝짓기는 필요하나 짝 모두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이요조님의 동물이야기에 보면 매우 자세히 관찰하신 기록이 올라가 있다. 위의 정보도 이요조님의 글 중에서 알게 된 사실! http://blog.daum.net/yojo-lady/10845753 )
생각해보면 암수의 구분과 체내 수정에 익숙한 인류에게 그외의 자손 번식 방식은 어찌보면 생경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연구' 또는 '발견'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호기심은 다양한 차이들을 발견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더불어 공룡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인류의 입장에서,
미래에 어떠한 동식물의 진화 또는 변화가 있을 지 예측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눈 앞에 보이는 소나 닭, 염소 등의 존재는 쉽게 인식 가능하지만, 실제 머나먼 과거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못했던 모습의 생명체가 고고학자나 생물학자의 눈과 생각 속에서만 맴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다만 - 다분히 인간 중심적 생각에서 발현된 예측으로- 예측 아닌 예측을 한다면,
인류의 일상이 기계화, 자동화로 점철된 이후 하나의 갈래로 파생된 관심사가 안드로이드나 호문쿨루스 같은 쪽으로 쏠리는 경향성을 생명에 대입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458nm]은 어찌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의 인류의 머리속에서 나올 수 있는 미래적 모습이다.
아무리 뜯어봐도 달팽이를 닮았으나, 그 모습은 거의 대부분 기계화되어있다.
그러나 그들은 움직일 수 있고, 탐색할 수 있고, 아마도 교감할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의 눈에는 생명체로 인식된다.
인간은 어느 수준까지 생명체로 인정할 수 있을까?
SF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로봇의 생명력을 인정한다면,
그동안 비생물로 구분된 모든 것은 일말의 생명 또는 적어도 생기(生氣) 를 품고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개념이 때론 호혜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지만 특히 생명 창조의 단계로 넘어가면 정서적, 윤리적 벽에 맞닥뜨리지 않았던가?
살면서 끊임없이 사고가 확장되어 가는 듯한 인간은 과연 생명의 경계선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 http://www.indieplug.net/movie/db_view.php?sq=19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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