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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장르 표기 오류 - 영화 [업사이드 다운]

by jineeya 2012. 12. 6.

 

'영화 [인셉션]을 뛰어넘는...',
이런 수식어는 붙지 말았어야 한다.

 

'SF에 멜로가 가미된...',
멜로인데 SF가 슬쩍 스쳐지나간다고 했어야 한다.

 


 

 

 

원래 SF라는 게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사이사이 인간이기에 그 기이한 현상을 마주할 때 대처 또는 환호하는 감성이 적절히 혼합되어야 제 맛을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SF 대작 앞에 애니메이션이든 삽화든 CG든 뭔가 해당 영화를 설명하기 위한 기본 정보를 제공할 때 지루함보다는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그 설명을 흡수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꽤 전형적인 SF 영화의 도입부 중 한 갈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그림체로 들려주는 업사이드 다운의 세계는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놀라운 세계다.

 

게다가 대부분의 SF는 가장 핵심적인 과학적 소재이자 영화의 주축이 되는 기술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국한되어 발현되므로 그 속의 대중은 그저 스쳐지나거나 재수없게 피해를 받는 역할인데 비해,
[업사이드 다운]의 세계엔 서로 하늘을 쳐다보면 서로간의 세계가 보이는 놀라운 중력의 힘을 등장인물 모두가 알고 있다.
물론 원래 세상이 그러하다면 그 안의 존재들이야 놀랄 일도 아니겠지만...

 

 

앞에서 언급한 도입부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과 모든 등장인물들이 인지하고 있는 놀라운 중력세계의 비밀은 [업사이드 다운]이 가지고 있는 - 아니 가지고 있었던 - SF로써의 미덕과 새로움이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이 쓸만한 SF의 기본 컨셉과 도구를 가지고도, 멜로라는 장르에 갇혀 단 한발자국도 바깥구경 못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키스신이 아무 감정도 감동도 없이 남발되어 지겹게 느껴지는 멜로영화.

 

커다란 SF의 소재야 그렇다고 쳐도 주인공의 중력을 거스르는 놀라운 물질 발견 내지 발명도, 여주인공이 세상를 바꾸어살 수 있게 된 비밀도,
어느새 심도 있는 과학적 논리 개발보다는 개인이 가진 특별한 이력이나 능력과 열정으로 소구하고 결국에 그 모든 걸 멜로 속에 쳐박아 버린 영화.

진심으로 SF라는 장르는 포기하길 바란다.

 

 

* 사진출처 : 다음 영화(http://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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