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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잘 짜여져있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남자들의) 앙상블 - 영화 [개들의 전쟁]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2. 11. 12.

 

다방, 양아(치)들의 어법,엄마 친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치사한 수금 작전.
깡패라기보다 양아치, 웃음이라기보다 희희덕거림, 그 동네 말고는 주름 잡을 일 없고, 본인들도 그럴 생각조차 없는 그들의 이야기.

 

 

그들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단 하나다. '찌질함'.


대장은 패거리에게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전 국민 - 패거리'에겐 그저 나이값 못하는 한심한 골목대장일 뿐이다.
'전 국민 - 패거리'는 대장에게 그저 아무 것도 아닌 '남'이지만, 패거리는 자신의 전부, '나'와 같은 존재이다.

그들이 똘똘 뭉쳐 만들어내는 하루하루의 삶은 객관적으로 볼 때 결코 끼어들고 싶지 않은 세상이다.
다방 옥상에 진 치고 앉아 지역민들 등치고 사는 삶은 결국 '주먹'을 부르는 삶이고, 언젠가 나타날 -그래봤자 쌀 한톨의 차이나 날까말까한- 강자에게 꿀릴 삶이다.
언니들에게 그들은 그저 위험천만한 줄타기에 올라서있는, 사회 생활 영 못하는 걱정거리들이다.

 

 

하지만 '그들'이라는 인간적 캐릭터들이 모여 얼기설기 엮어가는 삶의 모습은 생각보다 끈끈하고 매력적이다.
심지어 동네에 저런 인간미 넘치는 두목이 한명 쯤 있으면 싶기도 하고, 때론 웃긴, 강직한, 어설픈, 예측 불허한 부하들이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기도 하다.

 

명백히 양아(치)이되 양아(치)조차 되기 어려운 여린 심성은 결코 곱지 않은 인상의 그들을 귀요미로 탈바꿈시킬 정도다.

 

 

 

-나라는 협소한 여성의 입장에서- 그동안 '남자는 평생 애'라는 공식을 내세우는 영화 또는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여성으로 하여금 그 모습을 긍정하게 만드는 스토리는 없었던 듯 하다.
마치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으니 인정하라'는 식의 논리는 여성에게 암묵적인 강제조항이기도 했다.
그러니 '잘 맞춰 살아달라'는 뉘앙스, '그래, 여자인 네가 어른 짱 먹어라. 그러니 냅둬달라'는 뉘앙스, 자신을 하대하는 듯 하나 실상 상대방이 하대되는 듯한 뉘앙스.
이런 이야기들은 물론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 접하기 시작한 내용이지만, 어느새 내 삶에 '침투'하여 불쾌감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일군의 남성에 대해 좀 다른 이야기를 찾아낸 듯 하다.
소위 '애'가 되는 삶의 방식, 그로 인한 패거리의 운용방식, 이러한 방식을 통해 지키고 싶은 의리와 우정, 그리고 의리와 우정이 만들어내는 그들 만의 삶의 유무형 공간.
이러한 내용들이 내세워지기 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레 비언어적 방식으로 설명해내는 이음새가 좋다.
보고 있으면 내 삶에 무장한 그들이 쳐들어오는 이야기가 아닌, 마치 내가 살금살금 다가가 그들의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만 '개' 한마리 못 잡을 솜털 심장들, 그래도 어떤 커뮤니티에 옮겨놓으면 꽤나 쓸만할 것 같은 그들의 앙상블.
실제로 배우들 간 앙상블도 수준급이어서 화면이 흘러가는 데 지루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왜 청소년관람불가로 잡혔는 지 알 수 없는... 귀여운 그들의 앙상블.

 

 

 

 

 

* 사진/동영상 출처 : DAUM 영화

* 개들의 전쟁 영화 정보

- DAUM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6978

- NAVER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3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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