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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온라인 전시중62

[4호미완성]신의 손 역시 보지 못한 걸 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네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색들을 다 쓰자니 너무 잡다해질 것 같은데, 이 중 몇가지 색은 좀 정리되겠지요. 명함이나 잘 잡아봐야 겠습니다. 시간도 좀 걸릴 예정. 설날이나 끝나면 슬슬 주중 작업도 재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비록 중부 눈 폭탄이라지만- 겨울도 슬금슬금 사라지는 것 같고... 계속 나무가 보고 싶었었는데, 이제 물이 보고 싶어요. 호수도 좋고, 바다도 좋고... 2013. 2. 3.
겨울의 추억 지독했던 이번 겨울, 물론 다 지나간 건 아닌가봅니다만 한풀 꺾였다봐야겠죠. 연일 영하 10도를 내려가는 마음까지 힘들어지던 어느 날, 버스 창가에 맺힌 겨울의 작품입니다. 언젠간 화폭에 옮기게 될 것 같습니다. 2013. 1. 30.
[유화 4호 밑그림] 신의 손 '손을 4호 정도 크기로 그려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결국 신화로 넘어가버렸습니다. 물론 제 머리로는 신화와 종교를 구분하기 어려워 모두 신화의 일부라 받아들이고 있으나, 사실상 구현한 이미지는 불교와 기독교의 결합 정도가 될 듯 싶습니다. 가운데가 -8세기 세워진 걸로 알고 있는- 일본 타치바나 사당의 병풍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아마도 중심은 부처이겠으나 연꽃과 -저도 몰랐는데- 문어만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전 그 병풍의 주인공은 태양이자 심장을 상징하는 연꽃일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문어의 등장은 좀 더 알아보고 싶네요. 좌우와 아래는 10세기 아일랜드 석조 십자가에 새겨진 문양이라는 [신의 오른손, 덱스트라]의 이미지를 차용한 겁니다. 차용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베꼈다고 봐야겠죠.^.. 2013. 1. 28.
[전시] 영감과 소통의 예술, 한글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 2012.12.28 ~ 2013.02.17까지 대체로 전세계사람들이 사용하는 글자들을 생각해보면 한글은 참 놀라운 문자다. 이미 쓰던 한자, 그것도 엄청난 세월동안 사용한 문자 대신, 조선시대 만들어진 글자를 이젠 한국인의 문자로 누구나 생각하는 건 생각보다 짧은 기간이 소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한글의 모양새와 경제성은 과학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세월과 인간의 풍화를 덜 거친 젊은 문자인 만큼 효율과 논리의 발견이 용이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약간의 언어 차이만으로도 다양한 뉘앙스를 보이는 풍부한 감성의 언어를 뒷받침하기에도 전혀 문제 없는 문자. 거기에 글자를 족자나 액자에 거는 동북문화권의 감수성이 더해져있다. 우리는 글자를 쓰고, 그.. 2013. 1. 26.
[미완성] 자화상 미완성 자화상 뎃생중. to me, 이번주 안에 끝내길 바래! 2013. 1. 6.
눈과 얼음, 그 사이 풍경의 온도 염화칼슘과 쓰레바기, 망치... 눈을 녹이고, 눈을 치우고, 얼음을 깨기 위한 도구입니다. 얼어버린 문까지 포함하여 저의 팔목을 뻐근하게 만드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됩니다. 눈이 묵히고 묵혀 얼어버리는 차가움만 느껴지는 하루하루지만, 그래도 문 밖을 나서면 어디선가는 녹고 어디선가는 풍경을 이룹니다. 오늘은 결국 집으로만의 피신을 포기했지만 그래도 멀리 나가본 건 아닙니다. 원래 목표였던 북한산은 멀 발치에서만 바라보게 되었지만, 익숙한 동네 풍경에 눈이 더해진 모습 역시 어느 예술가의 손길 못지 않네요. 요즘 사람들의 무표정이 점점 더 화난 인상으로 바뀌고,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값싼 위로로 취급받는 퍽퍽한 날들이 계속되는 때. 그리하여 뭔가 훈훈한 인상과 통큰 위로가 점점 그리워지고 귀해진다 생.. 2013. 1. 1.
마음을 사로잡는 눈동자 확실히 매력적인 동물이긴 합니다. 혼자도 살고, 그렇다고 인간 없이 완전히 사는 건 쥐가 많을 때 얘기고, 가끔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고, 집냥이조차 고요와 관계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 게다가 저 눈이나 귀의 각도는 참으로 아름답다 말할 수 밖에 없네요. "고양이들이 오해를 받는 것은 단지 그들 자신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 폴 모랑 by 책 [그림 속의 고양이] 2012. 12. 25.
[1호] 포인세티아 - 해피 메리 크리스마스~! 다들 즐거운 휴일, 소중한 만남,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2012. 12. 23.
영상의 눈, 장엄하기까지한 누디 나무 분명 0.1도,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오고, 눈이 쌓이고, 눈이 곁들여지네요. 오늘은 왠지 눈 자체보다는 그것이 잠시 머문, 잠시 곁들여진 식물 종족이 눈에 띄네요. 전에도 EBS 생명 시리즈를 감상한 바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던가요?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식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은 특별히 나무들의 본 형상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계절이죠. 모든 잎과 꽃과 열매가 사라지고 뼈대만 남은 것 같은 그 형상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어울리는 풍광이 장엄하기까지 하죠. 굳이 호빗의 세계에 한발짝 들어서지 않는다하여도 말이죠. 생각보다 가까운 그곳에 무리지어진 그들이 우리의 존재와 상관없다는 듯 뿌리깊은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간이야 벗기고 벗겨져 뼈대만 남으면 금방 사라질 허망한 존재이지만, .. 2012. 12. 21.
[미완성 1호] 포인세티아 + 맥주 4병 마야 달력 12월 21일보다 더 중요했던 19일도 지났고, 제 냉장고에는 맥주가 4병 남았습니다. 누군가를 마구 탓하고 싶어지는 시간이었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탓할 사람이 없네요. 저야 애저녁부터 비주류였으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전혀 예상치못하고- 진정한 비주류에 속하게 된 친구의 분노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려야 풀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51:49도 확인한 이틀이었습니다. 얼떨결에 다음주를 준비하는 몇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울과 크리스마스의 상징 포인세티아는 생화인지 조화인지 구분 안되는 것이, 마치 현실인지 환상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과도 살짝 닮은 듯 하네요. 꽃말 '축복'이여, 언젠가 달콤한 열매를 맺어주기를! 2012. 12. 20.
[목탄] 서글픈 비너스 3절 도화지가 없어 갱지에 목탄 작업을 해봤죠. 매우 솔직히 밝히자면... 그리자마자 찍어놨어야 하는데 살짝 접어 집으로 가져오고 뭔가 물 떨어뜨리고 해서 훼손(?)시키질 않나, 결정적으로 다리 많은 벌레의 침범에 갱지 째로 압사시켜버려서 결국 이 그림은 휴지통행이 되었습니다...ㅡ.ㅡ 그림이 마음에 안들었다기보다 갱지에 목탄 작업을 하다보니 목탄이 날리면서 점점 그림이 사라지고 있는 상태여서 처리를 잠시 고심하긴 했는데 이렇게 요상한 방식으로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습니다. 원래 이 각도의 비너스는 정말 표정이 풍성하고 여유로운 엷은 미소를 보여주는데요. 요즘 잠시 삶이 나를 핸들링하는대로 맡겨놓는 시기를 맞이하다보니 서글픔이 묻어나는 듯한 표정이 나오네요. 물론 저만의 느낌이지만요. 그동안 저의 .. 2012. 12. 4.
[수채화] 足像 저의 足은 아니고 오랜만에 석고 足상을 수채화로 그려본 겁니다. 제가 석고를 그릴 때 표현하는 색 패턴은 거의 이 그림 안에 다 들어가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매우 선호하는 색들이기도 하겠지요? 당분간 평소에는 뎃생과 수채화로 구도와 색 패턴 찾아가다가 유화는 큰 작품 위주로 기획 먼저 들어가면서 진행해볼까 합니다. 그냥 구상 말고 완전 이상한 거 섞어서~! ㅇㅎㅎ * 蛇足 - 내일이면 비 오고 단풍이 끝난다던데, 다들 막판 단풍 구경 잘들 하고 계신지? 2012.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