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이 가장 소중한 순간 - 전시 [에바 알머슨전]
백화점의 갤러리란 건 왠지 갤러리 자체가 소품, 구색상품 느낌이라 그리 애호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일러스트와 같은 그림이 재미있을 것 같아 찾아봤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갤러리는 12층의 통로와 14층 단독 공간이 있는데, 미술관 정도는 아니지만 단독이라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에는 문제 없는 듯 하다. 작가는 '자신에게 일어날 작은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잊곤 하는 우리들에게 화폭을 통해 그 '작은 사건'을 보여준다. 포옹, 산책, 잠과 꿈, 인사, 꽃다발... 일상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감성의 파노라마는 끝도 한도 없지만, 어찌나 눈 깜짝할 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지 허무하기 이를 때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에바 알머슨의 작품들은 일상을 비춰주고, 일상의 환희를 상기시켜주고, 일상을 대해야 ..
2011. 8. 14.
환상이 과하여 된장의 향을 맡을 수가 없었네 - 영화 [된장]
된장 감독 이서군 (2010 / 한국) 출연 류승룡,이요원,이동욱 상세보기 콩, 소금, 항아리, 바람, 햇빛... 거기에 누룩, 지푸라기, 귀뚜라미의 소리와 그로 인한 울림. 단 하나의 음식을 만드려고 해도, 그 음식의 재료를 만드려고 해도, 그 노력에는 끝이 없다. 심지어 몇년에 걸쳐 만들어진 음식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희대의 살인마, 인질극의 달인이 대한민국 수사망을 뚫고 모든 경검찰을 조롱하던 중 한 지방의 초라한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다가 체포되었다. 대한민국 사형제도를 부활시켜버린 그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 된장찌개 맛보고 싶다'. 그의 영원히 가는 길을 연일 취재하던 기자들 중 한명이 살인마의 생존의지조차 무너뜨린 된장찌개의 맛을 찾아 떠난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한 여인, 그는 어릴적부터 된..
2011. 6. 13.
동네 미친 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 영화 [퍼머넌트 노바라]
퍼머넌트 노바라 (Pamamento Nobara) 장편, 해외영화, 드라마, 판타지, 멜로, 여성, 일본, 100분 요시다 다이.. 칸노 미호, 에구치 요스케, 이케와키 치.. 등급 미정 http://blog.naver.com/nobara2010 극장 : 2010-11-04 이 영화는 재미있는데 잔잔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심지어 반전도 작살이다. 따라서 네타, 스포는 완전 조심이다. 사실 이렇게 쓰고는 있지만 나라면 리뷰 같은 거 안 읽고 그냥 보겠다. 물론 최대한 네타 따위 피해 쓸거고, 읽어봐도 '이게 뭐 재미있겠어?' 싶겠지만 그렇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지도... 그리고 1시간 50분이라니 취향 아닌 사람은 살짝 지겨울 지도... 어느 작은 시골마을의 단 하나뿐인 미용실, 퍼머넌트 노바라. 주인장..
2010. 10. 29.
답답함의 게이지, 인간 관계도를 한번 그려보고 싶은... - 영화 [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 - 장편, 극영화, 드라마, 한국, 105분, 2009년 임창재 홍서준, 서주애, 신현호, 조미선 15세 관람가 종달새 필름 무슨 직장인지 잘 모르겠으나 쫓겨난 것 같은 상훈. 화장품 방문 판매와 마사지사로 일하는 선주. 그들의 일상은 고단하기 이를 때 없다. 상훈은 그 와중에 친구에게 돈을 사기당하고, 돈 받아주는 심부름센터에 맡겨볼까 했다가 겁만 잔뜩 먹고 발을 뺀다. 겨우 찾은 사기친 친구는 돈 갚기는 커녕 경찰에 쫓기는 신세이고, 그를 통해 어쩌다 알게된 첫사랑의 소식은 병을 앓고 요양 중이라는 것. 그녀를 찾아가는 길에 술 취한 여인을 도와주다가 또 사기당하고, 가까스로 찾아간 첫사랑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삶의 생기를 모두 잃어버린 것 같다. 선주는 매일의 서비스업에 지치고, 사..
201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