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12 구원도 영웅도 없는 현재진행형 - 영화 [어둠의 아이들] 돈 몇푼 대신 손에 인형 하나 쥐어진 채 끌려간 곳은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창살있는 방. 때론 그 건물 방에서, 때론 어른이 맞아도 치사량인 마약을 맞고, 때론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큰 가방에 실려가 성폭행 당하는 유린된 인생이 시작된다. 몸에는 담배빵과 채찍 자국이 얼룩지고, 날개쭉지가 훤히 드러나는 10살 전후의 아이들. 비참하게도 그들의 말로는 에이즈에 걸려 쓸모 없어지면 검은 쓰레기봉투에 쌓인 채 쓰레기차에 실리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건 그 아이들 중 일부는 장기 기증이 아닌 타의적 장기 매매/강탈로 인해 산 채 목숨을 잃는 것이다.=.= 심지어 이 모든 장면을 뒤집어 엎을 정도로 가장 안타까운 점도 있다. 이 영화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구 한 켠에서 자행되고 .. 2010. 3. 12. 차라리 다 드러나는 세상은 어떨까? - 단편 애니[리스크 잇] 학교 생활이 영 힘든 주인공. 자신이 만든 껍데기 로봇 안으로 숨어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껍데기 안에 숨어도 상처는 계속 받기 마련. 그러던 어느날 껍데기 로봇이 그를 삼켜버렸다. 이제는 자신이 원해도 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설상가상 한줄기 희망과 같던 여학생마저도 껍데기로봇은 생 무시하고 지나가버린다. 결국 그는 로봇 안에서 러브레터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도하다가 벗어나는 데 성공하는데... 리스크 잇 감독 이정수, 김수정, 윤희선 (2007 / 한국) 출연 최재호, 류정희, 이주창 상세보기 사람은 누구나 껍데기를 한꺼풀 뒤집어쓰고 산다. 왠지 나이 들면 더 두터워지는 듯도 싶다. 하지만 간혹 그 껍데기를 벗어야 할 때도 역시 도래한다. 그런 계기는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한 사소함,.. 2010. 3. 12. 여전히 진행중인 어둠의 아이들 특별대담회 현장 일본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영화 [어둠의 아이들]이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대요. 어둠의 아이들은 동남아 아이들의 매춘과 장기매매(산 채로 장기 떼어내는!!)에 대한 현실 보고서라고나 할까요? ㅠ.ㅠ 뜻에 동참한 에구치 요스케, 츠마부키 사토시, 미야자키 아오이 같은 일본 유명 배우도 함께 하게 되었다는데, 감독의 말마따나 더 대단한 분들은 태국 현지의 배우들과 아역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둠의 아이들 감독 사카모토 준지 (2008 / 일본) 출연 에구치 요스케,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푸라파돈 스완반 상세보기 구원도 영웅도 없어 갑갑하기만 할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고발과 기억만으로도 무언가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특별시사회가 끝나고 사카모토 준지감독과 1년에.. 2010. 3. 11. 사악한 빵미소 ㅋㅋ 회사 동료가 사다준 스마일 크림빵의 실체는... 빵의 썩소에 완전 뒤로 넘어갔음...ㅋㅋㅋ 2010. 3. 10. 녹사평역 근처 cafe BIG MUG 정말 거대한 아메리카노 머그잔이 있는 BIG MUG. 작고 아담하고,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커피 맛도 괜찮은 카페임돠. 자몽에이드 잔이 무지 특이해요! 특이한 자몽에이드, 대빵 큰 아메리카노 커피, 그 와중에 엄청 평범한 쵸코카페라떼. 재러리도 꽤 귀여운... 2010. 3. 8. 이제 봄이구나 - 단편 애니[冬(동)] 추운 겨울을 나타내는 연필선 사이로 귀를 내미는 토끼, 살아움직이듯 커졌다가 작아지는 나무들, 변형되어 나타나는 계곡들. 옛날 마을에 하나씩 있을 법한 수호신 나무의 펄럭이는 천조각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선들이 어느새 날리는 눈으로 둔갑하는 모습. 4분 20초의 짧은 시간동안 '冬'이 가지는 이미지는 무채색의 향연이지만 왠지 따스해보인다. 가야금 3중주 파헬벨의 캐논 연주에 맞춰 다양한 겨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은, 동양의 악기와 서양의 음악, 서양적 그림방식과 동양적 감성이 대비가 아닌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떨어지는 물 한방울, 이제 봄이 오는구나! * 하지만 주말엔 꽃샘추위가 예상된다고!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______^)/ * 사진출처 : 인디스토리(http://.. 2010. 3. 5. 모두가 다 알 법한 - 단편 애니[무림일검의 사생활] 강호를 휘날리던 검객, 하지만 무기로 생명을 휘두르는 자들이 그러하듯 자객의 일검에 주검을 맞이한다. 그리고 현대에 환생한 그는... 자판기가 된다? 무림일검의 사생활 감독 장형윤 (2007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자판기가 된 현대에서도 간혹 자객들의 공격을 받는 그는, 가끔 인간이 되어 멋지게 무찌르고 다시는 자판기가 되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술 취한 여인에게 집으로 납치(?)를 당하고 만다. 자고 일어난 여인은 누군가 집에 커피자판기를 버렸다며 집 앞에 세워놓는다. 장형윤감독의 그림은 귀엽기 그지 없다. 그리고 내용 역시 귀엽기 그지 없다. 하지만 마냥 귀엽기만 한 건 아니다. 주인공들은 대체로 엉뚱하다. 사람이 자판기로 변하기도 하고, 공격해오는 자객 역시 장난감 얼룩말이거나 자동차이기도 하다... 2010. 3. 4. 세상은 넓고 애니는 많다 - 단편 애니 [죽음의 기원(How to death came to Earth)] 인도 출신의 유명한 캐나다 애니메이션작가 이슈파텔의 작품. 스토리는 인도전래동화에 나오는 죽음의 기원에 대한 내용. 인도전래동화에 의하면 태초에 지구의 인간은 죽음이 없고 늙을 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태양과 달 역시 남,녀 두개씩이 있었다. 하늘 세상에 뛰놀던 태양들은 달의 나라에 갔다가 얼어버렸고, 달들이 그들을 구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남자달과 여자태양은 함께 살기 위해 땅에 내려왔고, 불같은 여자태양에 사랑에 세상은 불바다. 결국 땅의 사람들은 젊은 사냥꾼에게 둘을 없애달라 부탁했고 화살에 맞은 여자태양은 땅 최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두번째 죽음을 맞이한 남자달의 시신을 하늘로 가져갔던 여자달은 다시금 시신을 땅으로 던져 산산조각내버렸고 그 작은 조각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사람은 .. 2010. 3. 1. 종이 한장으로 시작되었을 지 모르는 단순했을 우리들 - 단편애니 [종이 한 장] 종이 한 장 감독 강민지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날아온 종이 한장, 종이로 걸어오는 존재. 존재가 뚫어놓은 구멍 두개 속으로 넣은 생명의 구와 흙과 신비수. 그걸 통해 싹이 터 자란 식물은 '그'와 '그녀'가 된다. 어느날 떠오른 태양인지 달인지 모를 하늘 속 그것에 눈길을 빼앗긴 그에게 그녀는 하늘을 보기 쉽도록 종이 깔개를 준다. 그것은 다시 별이 되고 해가 되었다가 땅에 내려와 식물이 된다. 하지만 평화로운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석양 바라보기가 더이상 재미없는 그녀는 꽃 키우기에 몰입하고, 꽃에 물 주는 게 너무 힘든 그가 던진 물 분무기로 인해 꽃은 꺾여버린다. 그들의 논쟁은 분노를 만들고 세상을 분절시키고, 그들만의 공간에서 머무는 삶이 계속된다. 사실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함께 .. 2010. 2. 28. 단편 애니[오월상생] 518 광주만행을 5개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담은 작품.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듯 깔리는 음악과 SM캐릭터인 아이들의 똘망한 눈이 은근한 대비를 이룬다. 괴로운 사건을 괴롭지 않도록 보여주는 이 애니메이션은, 그러나 역시 리얼리티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오월상생 감독 전승일 (2007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처음 보게 되는 [오월의 노래2]는 귀엽디 귀여운 SM캐릭터로 인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사실 그 안에 표현되는 장면들이란, 5월 광주 한복판에 들이닥친 탱크와 마스크 쓴 군인들. 쉴 새없이 날렸던 총탄, 불도저가 밀어버린 할머니. 이젠 기념관 묘소에 갈 일밖에 남지 않은 지난 세월. SM캐릭터와 단순하지만 따뜻해보이는 색감이 담기엔 너무나 구슬픈 내용이다. 그러기에 묘소를 뛰노는 가방 맨 아이.. 2010. 2. 25. 어떤 삶이든 건조해지지 말지어니... - 단편 애니[춘(春)] 힘 빠지게 자식들을 키우다 나이든 할머니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은근슬쩍 이사와 문을 여는 옆집 할아버지는 쿨하기 그지 없는데, 할머니는 첫눈에 반하지만 행복한 꿈에 젖어있다가도 가족의 시선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춘 감독 김현정, 모정임 (2005 / 한국) 출연 전숙경, 홍진욱, 한시윤 상세보기 화선지 위에 깔끔한 선과 색이 캐릭터와 배경을 깔끔하게 만들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재미있는 장면 표현이 많다. 할머니 집은 평면이 아닌 마치 지구를 상징하듯 둥근 들판 위에 세워져있다. 할아버지가 이사 오는 장면은 할아버지 집이 할머니 집 옆으로 움직여오는 걸로 표현되어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뱃놀이에서 갑자기 날개가 생겨 꽃으로 날아드는 장면 역시 두 사람의 기분을 표현하는 걸로 그만이다. 수.. 2010. 2. 18. 엔딩 크레딧 이후를 꼭 봐야 하는 애니 [낙서하는 소녀] 낙서하는 소녀 감독 강길호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우비를 푹 눌러쓴 소녀, 하교길에 어느 벽에 열심히 낙서를 한다. 그녀가 낙서한 캐릭터는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그녀의 방에 들어온 낙서 캐릭터와 소녀는 숲으로, 별 쏟아지는 하늘로 모험을 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표현 속에 많은 걸 포괄시킨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세상에 무심한 듯 보이는 어린 소녀, 낙서캐릭터를 처음 대했을 때도 손으로 짓눌러버렸을 정도다. 이러한 침묵과 무심한 표정은 단순해보이는 장면 장면과 중첩되면서 약간은 우울할 수 있는 편부가정의 단면을 보여준다. 함께 맞물려 있는 사람은 바로 편부이다보니 생업과 육아를 병행하지 못하는 아버지이다. 이 역시도 그의 늦은 귀가라는 한 장면 만으로도 그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보.. 2010. 2. 18. 이전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