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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70년대 western 음악의 묘미, 삼선교에서 발견하다 - 스파게티점 Marky Marky

by jineeya 2011. 5. 14.

2011.05.11...
평소 애용하는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의 정반대편인 3번 출구로 허기를 달래고자 걷기 시작한 발걸음에는 꽤 수확이 크다.
삼선교길을 따라 성북천은 요즘 오고간 비에 물이 꽤 불어난 듯하고 산책 내지 자전거로로 이용될 법한 길도 잘 닦여있다.

보라매공원을 버린 지 얼마 안된 직후이므로,
동네의 방황할 걷기로가 혜화역과 성신여대입구역 방면 만이 아님을 알아낸 건 소중한 발견이다.
그곳들의 시끌벅적함과 소비성 역시 삶에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소비적이고 고요할 수 있는 공간도 중요하다.
비록 삼선교를 따라 늘어선 건 엄청난 먹자골목일지라도 그다지 소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오로지 먹을 것 만으로 가득차서일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단순한 소비지향성.
 
솔직히 먹을 거리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물건보다 적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말랐다고 착각하는 건 즐거운 오산이다. 난 당장도 스파게티를 먹으러 이곳 Marky Marky에 들어왔으니까.



미국 70년대 문화가 물씬나는 공간.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왠지 허리 잘록, 통 넓은 원피스의 여자가 흥겹게 장단 맞춰 고개를 끄덕일 듯 트럼펫 소리가 진하다.
그러면서도 붉은 배경벽은 현재라는 시점에서 볼 때 '포스트모던'한 느낌이다. 솔직히 요즘엔 '포스트모던'을 잘못 쓰면 정말 촌티가 나지만 말이다.

누누이 밝히지만 노래엔 조예가 없어 그야말로 '제대로 즐기는 소양'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왠지 이 가게의 음악 선곡은 주인장의 일관된 기조가 느껴진다.
미국, 서부, 70~80년대, 흥겨운 비트, 짙은 호소력의 악기음...
언뜻언뜻 보이는 차, 인물 등의 인테리어 이미지들과 노래가 잘 어우러진다.
그저 이 날 하루였을 지라도 말이다.

음식도 값에 비해 나쁘지 않았는데, 손님이 혼자였던 지라 쉽게 찰칵찰칵이 안되네.
음식 사진은... 패스.

이 사진은 좀 많이 흔들려서 사이즈 줄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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