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두번, 30일동안만 열리는 오묘한 곳, 올해는 2011년 5월 15일이 그 첫날이다.
한국미술품을 수집해온 전형필 선생이 66년 개관한 간송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정원, 오직 1년 2회의 전시로 유명하댄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날이 돌아왔고, 전시장 안에는 대, 난, 국, 죽이 만개해있다.
많은 관람인파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대나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곧은 절개와 같은 직선이 와닿는 게 아니라,
왠지 적당한 곡선과 잎이 우아하면서도 기품있고 한없이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1층의 채색 설죽은 좀 떨어진 거리에서도 입체감이 3D 저리가라 싶다. 2층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그림들은 신죽(新竹)과 유연한 선들이다.
안타깝게도 전시물의 사진은 이 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몇몇 기사를 통해 전시 중인 그림을 보실 수도 있지만 내가 반한 그림이 떠있는 기사가 없어 출처 밝혀 붙이기도 좀 그러하다.
차라리,
엄청난 인파와 정문 밖 뻔데기장사의 부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고요하다는 기운으로 압도하게 만드는 미술관 야외의 풍경으로 대신한다.
5월 29일까지, 평일을 골라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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