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110 인간은 귀요미라 자연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 인사아트센터 [자연으로부터 오다] 대체로 자연의 무언가를 표현 속에 집어 넣은 작품은 자연을 상대로 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작품들이 많다. 김기민 작가의 작품들 역시 뚱한 표정으로 바로 주변의 자연을 모른 채 유아독존인양 서있는 작디작은 존재들이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한 평론가의 글 중에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수단화하는 걸 넘어 자연 파괴로, 인간이 스스로 갖는 모순과 알면서도 행하는 부정에 대해 적혀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상정해놓은 작은 인간형을 보면 뚱하고 친해지고 싶어지지 않으면서도 뭔가 왜소하고 나름 2등신 귀요미라, 자연이 수많은 모순조차 끌어안아준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을 거인인양 착각하며 사는 인간, 이제야 다시 자연의 크기가 무한대라는 생각을 복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자연으로부터 .. 2012. 3. 15. 드로잉 50년전 part 1 아쉽지만, 오는 13일까지(내일이죠?^^;;) 한가람미술관에서 드로잉 50년전을 하고 있습니다. part 가 4개나 되고 영아티스트페스티발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단 part 1의 작가들 몇 작품 올립니다. 제목을 보면 대략 알 수는 있지만 도록에도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어 해독이 쉽지는 않아요. 하긴, 그림이야 자기 위주(?)로 즐기면 되죠...ㅇㅎㅎ 김선이의 [바라보다] 이건용의 [격] 최정수의 [고도리] 2012. 3. 12. 이제는 꿈꿀 시간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방금 동화책이나 소설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들. 현실에서 소심하고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예상치도 못한 신세계로 자연스레 들어가게 되는 소년. 그가 본 신기하지만 때론 있었으면 하는 세계. 그 세계가 다소 현실의 또다른 짜집기와 같다 하더라도 그것조차 손을 놓아버리기 시작한 우리들에겐 지속적인 환기나 자극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 자극이 예술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지도... 유화 [출발] 설치 [출발] 유화 [봄날] 설치 [봄날] 유화 [구름도치] 설치 [구름도치] 유화 [여행] 설치 [여행] 2012. 2. 19. 감출 수도, 드러낼 수도 있는 매개체와의 유대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모든 이의 어릴 적 친구 중에는 꼭 생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무생물 존재들도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그것과의 접촉 빈도가 적든 많든, 기억이 나든 않나든, 꼭 안아주었든 내던져버렸든 말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더욱 놀라운, 내지는 다행인 점은 체온이 없어도 감촉, 색감 또는 그것과의 추억만으로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기 작가의 작품은 '즐거웠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지에 나와있다. 분명 이 그림들은 데이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인형들의 한결같은 표정은 때론 감추고 싶을 때 필요한 가면이기도 하고, 때론 행복하고자할 때 표출하고픈 표현의 전형적 제시안이기도 하다. 우린 그것들.. 2012. 2. 17. 낯익어 스쳐지나버린 세상에 대한 사소한 비합 배치의 놀라운 효과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어딘가 있을 지 모를 그곳. 뭘 보고 그렸나 싶을 정도로 익숙치 않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온갖 낯익은 것들의 낯설은 조합인 듯 싶기도 한 그곳. 어느 지점에선 우리의 논리적 3차원이 무너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유지되는 부분이 있어 더욱 곤란스러운 그 공간. 김지선 작가는 계획된 구도가 아닌 생각나는대로 조각을 붙이듯 공간을 창조해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은 '어떤 곳'이고, 때론 '어떠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때론 눈 앞의 낯익고 사소한 조합에 약간의 균열만 주어도 상당히 다른 풍경의 세상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들이다. 어떤 곳 16 어떤 곳 11 어떤 곳 15 어떤 곳 10 어떤 곳 13 어떤 곳 12 어떤 곳 14 시리즈 2012. 2. 16. 함께 했었지만 어느샌가 떠나버린 존재들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최첨단 도시라도 생명은 놀랍게도 스며들어 있죠. 그 정글 안에 반려생물들조차 없다면 생명의 에너지는 어떻게 순환될 수 있을지 갑갑할 뿐입니다. 작가가 반려동물과의 헤어짐을 눈 앞에 두며 그 슬픔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그 슬픔을 다시 의인화한 동물들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도기를 사용하다보니 아주 오래된 태고의 이야기라도 되는 냥 서글픔을 더하는 듯 합니다. 한방울의 눈물 숲의 정령 story1 숲의 정령 story 3 숲의 정령 story 2 2012. 2. 15. 가끔은 이상하고픈 현대인의 명불허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오는 15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12층의 롯데갤러리에서 '어른들의 동화'라는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언제나 '피터팬'이 되고픈 어른들, 그러나 현실의 왜곡도 적당히 반영해야 가치가 높아지는 -이른바 근사한- '이상한 나라'의 모양새, 그럼에도 꼭 있어주었으면 하는 '앨리스'의 존재. 사실상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까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곳에서 '앨리스'가 아닌 '이상함' 그 자체로 배경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인물들의 보다 사실적인 표현이라고나 할까요? 어른이란 참 희한한 존재입니다. 서로 이야기를 공유함에 있어, 꾸밈없는 판타지를 동경함에도 불구하고 날이 서고 지저분한 현실을 꼭 반영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공작부인 모자 장수 가짜거북 버섯애벌레 시계토끼 체셔고양이 .. 2012. 2. 12. 겨울 어느 즈음, 동네 어디 즈음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요즘. 벌써 1월 초인가요? 동네 한바퀴 돌며 그림 그릴만한 곳이 없나 찍고 돌아다녔었는데요. 괜찮은 장면, 사진을 보며 당시 느꼈던 감성이 떠오르는데 실제 그 기분을 옮기는 게 쉽지는 않네요..^^; 2012. 1. 18. 예상외의 안정적 구도가 놀라움 - 칼 라거펠드 사진전 [Work in Progress] 샤넬 수석 디자이너, 이것의 그의 가장 큰 수식어이다. 컬렉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찍기 시작한 사진은 visual 이 가득한 그의 인생을 보여주는 게 확실하다.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풍경들, 넘치는 끼, 그리고 넘치는 소품들... 사실 상업과 오고가는 많은 이미지들은 언제나 소비를 가시처럼 품고 있기에 오래 볼수록 지치고 유치해보인다. 이미지가 익숙해질수록 소비하기 편한 대신 근원적인 핵과 같은 가치를 소진하는 듯이 느껴지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의 사진 역시 멋져보이려는 인물과 소품과 풍경들이 빼곡하지만, 그는 언제나 '진행중'임을 보이려는 듯 하지만, 예상 외의 안정감이 사진을 편안하게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어찌보면 관심사가 구도에 집중되다보니 그럴지도... -나에게- 확실히 '배치'가 .. 2012. 1. 9. 조만간 동료로 만날 수 있길...ㅋㅋㅋㅋㅋ - 한국조형미술대전 저와 함께 그림을 배우는 분들 중에 이번 대전에 입선한 분들이 있어 전시에 함께 구경 갔습니다. 아직 화가라 불리우긴 쑥스러울 거고, 조만간 몇몇은 화가의 삶을 살아갈지도 모르는 분들의 그림입니다. 뭔가 예상치 못한 일정이라 별 기대는 없었는데, 큰 자극도 되고 참고하고 싶은 작풍도 있고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전 언제쯤...^^;;; 2011. 12. 26. 홈테이블 데코 페어 - 테이블 세팅편 요즘 인테리어, 소품 등에 관심있는 자라면 재미있게 볼 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왔다갔다하는 관람객들 중 대체로는 이런 반응인 것 같습니다. '평범해!' 물론 독특한 공간도 있었죠. 저는 요즘 키우는 것에 관심있어 그런지 식물 인테리어 관련 두 부스가 제일 관심 가고요. 그 외에 기존에 보기 힘든 수납가구나 조명 등이 눈에 띄더군요. 대체로는 독특 그 자체라던가 그런 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자신들의 공간을 꾸미기에 적정한 접점 정도였을까요? 소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테이블 세팅 부문에서 두번째 사진이 대상인 걸 보면 기본과 변화의 균형점은 언제나 주요 이슈라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감각에 맞게 프로젝트로 M/V가 나오는 파티형 테이블 세팅... 2011. 12. 11. 인간의 간사하면서도 진중한 진정성 - 션팡정전 [Strawberry's Issue] 오늘로 마지막날.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는 작년에도 션팡정 개인전으로 한 모양이다. 만약 보고싶다면 일년 후? 언뜻 보면 션팡정의 작품들은 젊은 작가의 치기와 삶의 공허함, 유아기에 머물고픈 희망 내지는 유아기를 벗어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반항에서 어리광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든 첫 인상은 다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록에 따르면 션팡정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양한 은유적 장치로 구분하여 현대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 중 주요 기제는 욕망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아적이면서도 불안정성을 가진 백색의 창백한 인물들이 기본으로 다루되, 유아기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니 영혼은 고갈된다. 회복을 위한 방식은 자연이지만 실제 자연이 아닌 인간에게 친숙한 방식.. 2011. 12. 5.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