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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104

공간의 기운 - 하우스 워밍 프로젝트 1부 [박영선씨의 방] 지난 금요일, 전시 마지막날-인 줄도 모르고 산책 중에 발견하여- 턱걸이 관람. 오래된 집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으나 실제 가본 건 이번이 처음. 간혹 62-11 번지에 들를 것 같다. 원래 살기 위해 지어졌으나 사람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고 짙은 회색의 공간 틀만 남은 이 공간이 생각보다 전시에 적합하다는 점, 아니 어쩌면 작품들을 압도해버릴 수 있으나 강력한 기 싸움이 필요하다는 점은 참 매력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윤주 작가의 작품은 이미 철수 중이어서 못봤고- 유나킴 작가는 서예가인 어머니에게서 일상적으로 건네받았거나 작가 자신이 집어온 다양한 텍스트와 이미지들 작가 어머니의 이름이 그대로 차용된 '박영선씨의 방'이라는 명칭으로 구성하였는데,관람하고 있으면 마치 작가와 어머니의 시간과 활동들이.. 2015. 3. 22.
2014.12.19~21 연말파티 <이상한 도서관> 2014. 12. 14.
귀요미 도철 '순환'이라는 입체조형 작품의 하단 부분 마무리 중입니다.네 귀퉁이에 귀요미 도철을 표현해놓았어요. 눈과 발 하나씩 남은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몸까지 다 먹어치운 도철의 단순 스케치 버전이라고나 할까요?진정한 얼굴 : 몸 = 1:1 버전이죠...ㅋㅋ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중앙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과정의 선생님들과 함께중앙대학교 아트센터 301갤러리에서 전시 예정입니다.관심자 놀러오세요~! 2014. 11. 26.
[완성] 순환(循環) 2014. [순환]. 김지희. 55*58*72cm. 나무, 마끈, 천 등. 작품 [순환]은 삶과 죽음, 객체와 통합의 순환에 관한 내용을 담고자 한다. 나무로 형상화된 전체 구조는 나무의 뿌리, 줄기, 가지, 때로는 잎 등의 구상적 표현을 통해 재생과 분해의 생명 순환 과정을 상징한다. 나무와 더불어 중요한 지반이자 땅을 상징하는 교자상의 바닥은 도철(饕餮)이라는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형상이 자리하고 있다. 도철은 소나 양의 몸에 호랑이 이빨과 사람의 얼굴을 가진 굽은 뿔 달린 모습을 하고 있는데, 용의 자식 중 하나라고 한다. 사실 도철은 거칠고 엄청난 식탐을 가진 괴물로, 식탐이 과하여 자신의 몸까지 먹어치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형상과 성정으로 인해 도철은 주로 청동기 시대 탐욕을.. 2014. 11. 9.
초자연의 21세기적 해석은 불합리? - 2014 현장제작작품설치 프로젝트 <초자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중인 은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첨단 뉴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설치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초자연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현상을 의미한다. 물론 시대에 따라 초자연은 다양한 의미변화를 가져왔을 지도 모른다. 고대인들은 달이 사라지거나, 평생 본 적 없는 홍수를 맞이했다거나,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걸 보고도 ‘자연스럽지 못함’을 이유로 초자연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대부분 자연이 신이었을 그 시대에도 재해는 특별한 신 또는 새로운 신으로 부각되었을 수도 있다. 어느덧 세상은 특출난 오감 보유자와 시대를 앞선 호기심 소유자, 오감을 넘는 육감 능력자 등을 통해 때론 과학의 이름으로, 때론 신비주의나 무속 등의 이름으로 초자연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교.. 2014. 11. 1.
수집, 편집증, 데이터 과잉, 언젠가는 회귀 - 성북 도큐멘타 성북 도큐멘타는 성북예술창작터의 전시회명으로 ‘독일 카셀에서 1955년부터 시작된 카셀 도큐멘타에서 제목을 빌려’왔다고 하는데, 성북이라는 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성북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사실 성북이라는 지역 밖에서 살 때는 다소 오래된 도시라는 느낌을 받은 바 있는데, 각종 왕릉, 성곽, 옛집 등의 문화자원들과 나름 괜찮은 자연환경을 생각하면 그리 틀린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오래된’의 의미에서 풍기는 비활동적인 측면은 생각보다 다양한 살아있는 예술가들의 거주와 활동으로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 물론 전시 작가들이 모두 성북에 사는 건 아니다. 작가들의 선보이는 작품들은 다양한 매체와 풍경을 담아낸다.골목이나 주택가를 빛바랜 티미한 색감으로 표현하는 최은경 작가, 도시의 이미.. 2014. 10. 31.
정말로 다를까? - 전시<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 -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 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해외 테마파크의 캐릭터나 일러스트 등의 전시라고 생각할텐데...기대(?)와는 달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작가들의 전시회다. 확실히 개인의 이력은 중요하다.하나의 문화를 접하며 살다가 다른 문화와 접하고 변형, 조화, 또는 부정 등을 겪게 되면 그 주체만의 독특한 색깔을 띄게 된다.누군가의 작품 속에서 - 이미 체득된 이미지 외에도 - 평생 알 수 없었던 색다른 문화를 감지하는 건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요즘 작가들은 모두 보편적(Univeral)인건지,유독 이번 전시 기획 상 그렇게 포인트를 잡기로 한건지,아니면 이국의 소재가 외국인 작가들에게 묘한 환상을 심어준 건지 모르겠지만,그다지 생경하지는 않은.. 2014. 6. 24.
잊혀지기도 전에 접해지지도 않은... - 베트남 고대 문명전 [붉은 강紅河의 새벽] 분명 학생일 때는 세계사를 배웠는데요. 베트남 지역에서 청동기 문화가 활짝 폈었다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건,제 하찮은 기억력 문제인지 교육 제도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의외로 제 기억력 문제일수도...^^;;; 마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패턴들과 이전에 본 적이 없는 - 사연이 잔뜩 묻어있을 듯한 - 문양들이 나름 다양한 고대 문화를 접하고 싶어하는 저의 호기심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 지 증명해주는 듯 합니다.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압도하는 듯한 청동북의 배치와 적당히 어두운 조명이 관람에 많은 도움을 드릴 겁니다. ---------------------------------------베트남 고대 문명전 붉은 강紅河의 새벽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전시기간 2014.. 2014. 6. 14.
3가지 기억과 기록 - <상실의 기록>전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그리고 책, 사진, 지도, 또는 기억 속에 박제되기 시작한 것. 전에 참가한 작가들은 다양한 매개를 통해 상실된 것들에 대한 기록을 재현한다.그런데 실제 전시 감상 때도 못느꼈지만 도록을 보다보니,5명의 작가별로 작품에 나타낸 기록의 산물은 -나의 매우 개인적인 생각으로- 크게 3가지 구분이 가능하다. 1. 타자적 기록 매체에서 기억과 기록을 소환하기 1) 김원진, 2) 김정은, 3) 신리라 작가는 각각 1) 책, 2) 지도책, 3) 사진이라는 이미 기록의 박제가 완료된 소재에서 - 1) 태우거나 2) 오리거나 3) 필요한 부분만 다시 그리는 - 자신 만의 표현 방식을 통해 필요한 기록을 소환한다. 물론 각 작가별로 매체에 기록된 내용은 -사진 그리기 같이- 자신의 기억에 집중되.. 2014. 5. 30.
직구와 변화구의 서로 다른 매력 -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소장전 [선물 SeMA Gift] 2013 신소장작품전 은 서울시립미술관이 2013년 소장하게된 작품들의 전시회입니다. * 전시기간 - 2014-04-15 ~ 2014-06-01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실제 기간은 5월 11일까지로 미술관에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홈페이지와 다르네요. 80~90년대 페미니즘 작품들은 별도의 box로 묶여있는데, 매우 직접적인 제목과 내용이 나름 인상적입니다.왠지 최근 작품들은 함의의 함의의 함의를 더해 수많은 코드를 빼곡히 넣고, 그 목적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공허해지는 경우도 있는 듯 해서,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비교가 되는 작품들입니다.다시금 단순하고 명확한 직구의 묘미를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득 10년 전 또는 20년 전 매우 트렌디하고 스타일.. 2014. 5. 10.
작가가 만들어가고, 알려주는 역사 - [끝없는 도전 - 인피니트 챌린지] 30대에서 60대 말까지 아시아 출신 여성 뉴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미술관의 리플렛을 보니40~50년생 작가들은 그야말로 뉴미디어아트 영역을 개척한 작가들,60~70년대 초반생 작가들은 회화와 영상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분야 mix된 작가들,70년대 중반이후 생 작가들은 이미 뉴미디어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들이더군요.시대에 따라 뉴미디어아트가 점차 진화해나가는 역사를 작가들을 통해 확인하는 기분입니다. 실제 영상과 결합된 작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작가들의 웹사이트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오히려 아래 찍은 사진으로는 작품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을 겁니다. 한동안 영상과 결합된 미디어아트가 단순한 영상 클립과 같이 느껴져 다소 질린 면이 없지 않았.. 2014. 4. 30.
불안정성을 매우 안정되게 깨달음 - 한중교류전 [액체문명] '액체문명'에서 '액체'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말한 현대사회의 특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뭔가 물처럼 유동적이고 흘러가고 생겨났다가 사라지듯,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폐기되고 예측불가능하고 불안정한 사회와 그에 따라가버리는 존재들. 이 주제는 현대 모든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서 적어도 한번 이상은 녹아들었을 주제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의 작품들에 스며들어있을 주제다. 간혹 불안정성이 작가들의 차별성, 독특성을 배가시키고,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좋은 요소로 작용할 만큼 현대에선 중요한 컨셉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불안정은 불안정하다. 아무리 익숙해지고 싶거나 이미 익숙해져도 안정되지는 못한다. 다만 특히 동북아권의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그 불안정성이 담고 있는 의미를 한눈에 알아챌 .. 201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