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작년 수집한 비디오 작품 중심으로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서 세마 미디어 살롱 전 진행 중.
아래 사진에는 없으나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던 [비념]이 한켠에 전시되어있고 편집이 다시 되어 완전 다른 작품으로 완성된 건 지 잘 모르겠으나 75분으로 쓰여 있었던 것 같은데, 스크린 앞에 푹신한 소파가 준비되어 있어서인지 꽤 오랜 기간 사람들이 헤드폰과 더불어 머물러 있다.
전국 22개 스크린에서 누적 관객 2,308명이 본 이 영화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의 심상을 건드릴 수 있을까?
전경
조은지 [Earth Thief] (2009)
-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베를린 국경을 일주하여 채취한 흙을 자연스럽게 새어나오게 한 퍼포먼스.
독일은 통일 후에도 아직 다양한 차이와 편견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모양인데, 통일조차 못한 유일무이한 분단국가인 한국인의 입장이라면 비판의 강도를 어느 수위로 맞춰야 할 지 매우 고민될 상황일 듯.
이용백 [자유로로 향하는 탱크] (2013)
- 영상이 아니라 꽃탱크 사진 한 컷만 봐도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작품.
윤진미 [As It Is Becoming (Seoul, Korea)] (2008)
- 스케이트보드에 몸을 실고 서울 곳곳을 기어다니는 모습은 흡사 괴이하기 짝이 없을 터다.
늘 변화하여 늘 기억의 흔적이 제거되는 서울의 상황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퍼포먼스라고...
신기운 [환멸 - 동전_얼굴] (2006)
- 동전 속 위인의 얼굴이 깎였다가 다시 동전이 되는 영상 속에서 생성과 소멸의 반복을 생각하게 한다.
요즘 내가 하는 도철과 제강 작업을 주제와도 매우 흡사.
김아영 [PH 익스프레스] (2011)
- 1885~87 거문도(포트해밀턴)를 영국군이 점령한 사건 관련 자료 재편집하여 각본화.
스크린 옆에 놓아둔 무가지 형식의 PH 익스프레스는 영상만큼 흥미로워보인다.
요즘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아보이는 자료와 사실과 상상이 뒤섞인 인간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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