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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tory

인간의 간사하면서도 진중한 진정성 - 션팡정전 [Strawberry's Issue]

by jineeya 2011. 12. 5.

오늘로 마지막날.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는 작년에도 션팡정 개인전으로 한 모양이다.
만약 보고싶다면 일년 후?

언뜻 보면 션팡정의 작품들은 젊은 작가의 치기와 삶의 공허함, 유아기에 머물고픈 희망 내지는 유아기를 벗어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반항에서 어리광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든 첫 인상은 다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록에 따르면 션팡정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양한 은유적 장치로 구분하여 현대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 중 주요 기제는 욕망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아적이면서도 불안정성을 가진 백색의 창백한 인물들이 기본으로 다루되, 유아기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니 영혼은 고갈된다.
회복을 위한 방식은 자연이지만 실제 자연이 아닌 인간에게 친숙한 방식의 자연이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정체성에 대한 추구이다. 물론 그는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이다.
따라서 기(氣)를 알고 인간과 자연, 우주의 연속선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선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도록 중에 놀라운 사실 하나는 그가 그린 화면은 모두 실제 연출을 통해 사진으로 찍어놓은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는 점이다. 뭐 작가란 대체로 그렇게 편집증적인 존재이다.


때때로 도록의 의미와 그림의 의미 사이 큰 간극을 느끼기도 하지만 션팡정의 도록은 그림 그대로의 설명이다.
어떻게 보면 도록의 관념이 그림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고갈되어 가는 영혼의 무게는 그저 0g이므로 물리선생에게 따져물을 일이 생기고,
후지산은 식용채소의 산에 백년설이 아닌 드레싱 소스와 같다.
때론 자연스러운(?) 채소가 일련의 선에 매달려 하늘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가볍고 차갑지만 -자연이라는 체온을 채우기 위한 야채가 아닌 -
채소가 최소의 온기를 채워주고 있다.

뭔가 현재의 나에겐 맞지 않은 온도, 실험하고 싶지 않은 식상함이다.
그럼에도 쉽게 외면할 수 없는 건,
가장 근접한 현대인이자 도시인으로서 같은 수렁으로 언제나 손쉽게 회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자연에 닿을 발톱 따윈 다 닳아 없어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수렁이 아닌 제작된 유토피아에 회귀가 아닌 안주하고 있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Actually physics teacher is a liar]

 


[Pinocchio's prophecy-Suke, suke, suke!]

 


[If it were true that there is an end of world, I would jump into the sea I painted]


 

[Actually, Mountain Fuji is a volcano]


 


[My still life told me that when I was painting them they would be stay]



* 사진 출처 : 아트사이드 갤러리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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