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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애니37

물, 그 목마름이란... [메마른 도시] 물, 그 목마름이란... 2010-04-30 | jineeya 인간에게 물은 공기만큼이나 절대적이다. 몸의 대부분이 물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은 어쩌면 그저 물의 아이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메마른 도시가 보여주는 무너진 세상, 흙 한줌 움켜쥘 수 없는 그 세상에서 지금의 우리들은 과연 살아갈 수 있는 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소녀는 살아간다. 한방울 씩 떨어지는 물을 양동이에 담아가며... 그녀의 곁에 나타난 -그야말로- 물고기는, 그저 환상일지, 죽음의 전조일지 알 수 없다. 안타깝게도 그녀가 보는 물이 가득하고 반짝거리는 그 세상은, 삶의 마지막에 보게 된다는 주마등조차 꿈꿀 수 없는 단조로운 그녀의 생존기를 암시하는 듯 하다. 세상을 관장하는 존재가 얼마나 불쌍히 여겼으면 평생 보지 못.. 2010. 4. 30.
뇌는 날아가고, FD는 날아오고...ㅋㅋㅋ - 단편 애니 [미메시스TV-에피소드 1] [미메시스 TV-에피소드 1] 뇌는 날아가고, FD는 날아오고...ㅋㅋㅋ - 단편 애니 [미메시스TV-에피소드 1] 2010-04-20 | jineeya 컴퓨터 앞에 머무는 남자, 모든 생활과 공상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집중을 하고 있던 그가 어느새 날개가 달려버린 뇌를 쫓아 정신없는 질주를 시작하는 사이 하늘에서는 집채만한 Floppy Disk 의 투하가 시작된다. 흑백의 깔끔한 선 사이로 디지털매체로 혼마저 빼앗겨나갈 것 같은 현대인의 단적인 표상. 그러나 Floppy Disk 의 등장으로 굉장한 고전(?)인 듯한 느낌도 훅~! 그럼에도 매체는 변하고 도구는 변하여도 그들이 만들어내는 알송달송 요상한 세계는 인간 세계의 그것인지 아닌지 여전히, 아니 영원히 알 수 없을 것 같다. 2010. 4. 20.
수백의 말보다 아름다운 이미지의 향연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IndiePlug 에서 jineeya 님이 만든 영화팩입니다. 수백의 말보다 아름다운 이미지의 향연 제작자 : jineeya | 작성일 : 2010/04/16 이미지,스토리,아름다움,단편 애니,순환,sunya,동 추천지수 : 0 | 다운로드지수 : 0 백마디 말보다 더욱 깊게 생각하게 만다는 아름다운 이미지와 바닥에 깔린 이야기들. 순환 단편영화, 판타지, 3분 황지영 가시나무새 단편영화, 판타지, 3분 한창훈 冬(동) 단편영화, 음악, 판타지, 4분 정진희, 동그라미 2010. 4. 16.
질서란 사실... 적당히? - 단편 애니 [우측통행] 우측통행 감독 양선우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우측통행] 질서란 사실... 적당히? - 단편 애니 [우측통행] 2010-04-11 | jineeya 모든 원칙대로 다녀야 하는 편집증 환자인 써노키.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 선을 따라야만 하고, 지하철 안전선 구두 표시에 똑바로 서야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담배를 피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소변을 누기도 한다. 지하철에 뻗어 자기도 한다. 써노키를 잠시 보게 된 어떤 할머니는 사탕 하나를 주면서 'Yodel'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규칙을 열심히 지켜야 하는 써노키는 요들을 시작하고 칸 전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게 된다. 써노키 외에 다른 캐릭터는 꽤나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필토그램의 형상을 띄고 있다. 그들은 때론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규.. 2010. 4. 11.
원과 흐름에 대한 인간의 영원한 갈망 - 단편애니 [sunya] [Sunya] 원과 흐름에 대한 인간의 영원한 갈망 2010-04-01 | jineeya 아름다운 꽃으로부터 시작된 공간. 다양한 고대문양들이 아로새겨지면서 점점 공간은 확산된다. 공간의 확산 이후에는 각 무늬별로 역동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음악에 어울리는 다이나믹한 움직임은 줌 아웃되더니 일순간 사라진다. 마치 만다라를 보는 듯한 문양, 예전 애니 매트릭스에서 매트릭스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피소드편에서 여신 뒤의 배경을 이루었던 그 문양들. 인도 어디선가 봤을 법한 문양들의 향연. 이러한 문양들이 친숙하면서도 항상 신비로워보이는 건 아마도 태고적 무언가를 품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희망이 아닐까 싶다.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이 애니메이션은 문양들의 역동성에도 불구하고 근원이 보일 것 .. 2010. 4. 1.
비록 산 자에게 좋은 꿈일지라도 - 단편 애니 [잘 자, 좋은 꿈꿔!] 산소호흡기, 비쩍 마른 몸, 의사도 절레절레 젖는 고개. 침대 옆 탁자의 오동통했던 씨름선수 시절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해간다. 죽음이 다가오면 보게 된다는 검은 삿갓 그 사람은 얼굴도 공포스러운데다가 모래시계까지 놓고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그가 마지막 꾸게 되는 꿈에서 그는 짜증나는 의사도 제쳐버릴 만큼 오동통하고 튼튼해진다. 결국 그에게 남은 건 어둠의 공포 뿐이었지만, 와중에 비추는 환한 곳을 찾아간 그는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사라져간다. 사람의 마지막에는 엄청난 량의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자면 죽음이란 대단한 공포와 고통의 과정이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신체의 마지막 신비라 할 수 있다. 주마등이라 불리우는 인생의 필름이 다 돌아가면 인간은 죽는다. 죽음에 대해 절대 알 수 .. 2010. 3. 19.
차라리 다 드러나는 세상은 어떨까? - 단편 애니[리스크 잇] 학교 생활이 영 힘든 주인공. 자신이 만든 껍데기 로봇 안으로 숨어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껍데기 안에 숨어도 상처는 계속 받기 마련. 그러던 어느날 껍데기 로봇이 그를 삼켜버렸다. 이제는 자신이 원해도 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설상가상 한줄기 희망과 같던 여학생마저도 껍데기로봇은 생 무시하고 지나가버린다. 결국 그는 로봇 안에서 러브레터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도하다가 벗어나는 데 성공하는데... 리스크 잇 감독 이정수, 김수정, 윤희선 (2007 / 한국) 출연 최재호, 류정희, 이주창 상세보기 사람은 누구나 껍데기를 한꺼풀 뒤집어쓰고 산다. 왠지 나이 들면 더 두터워지는 듯도 싶다. 하지만 간혹 그 껍데기를 벗어야 할 때도 역시 도래한다. 그런 계기는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한 사소함,.. 2010. 3. 12.
이제 봄이구나 - 단편 애니[冬(동)] 추운 겨울을 나타내는 연필선 사이로 귀를 내미는 토끼, 살아움직이듯 커졌다가 작아지는 나무들, 변형되어 나타나는 계곡들. 옛날 마을에 하나씩 있을 법한 수호신 나무의 펄럭이는 천조각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선들이 어느새 날리는 눈으로 둔갑하는 모습. 4분 20초의 짧은 시간동안 '冬'이 가지는 이미지는 무채색의 향연이지만 왠지 따스해보인다. 가야금 3중주 파헬벨의 캐논 연주에 맞춰 다양한 겨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은, 동양의 악기와 서양의 음악, 서양적 그림방식과 동양적 감성이 대비가 아닌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떨어지는 물 한방울, 이제 봄이 오는구나! * 하지만 주말엔 꽃샘추위가 예상된다고!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______^)/ * 사진출처 : 인디스토리(http://.. 2010. 3. 5.
세상은 넓고 애니는 많다 - 단편 애니 [죽음의 기원(How to death came to Earth)] 인도 출신의 유명한 캐나다 애니메이션작가 이슈파텔의 작품. 스토리는 인도전래동화에 나오는 죽음의 기원에 대한 내용. 인도전래동화에 의하면 태초에 지구의 인간은 죽음이 없고 늙을 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태양과 달 역시 남,녀 두개씩이 있었다. 하늘 세상에 뛰놀던 태양들은 달의 나라에 갔다가 얼어버렸고, 달들이 그들을 구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남자달과 여자태양은 함께 살기 위해 땅에 내려왔고, 불같은 여자태양에 사랑에 세상은 불바다. 결국 땅의 사람들은 젊은 사냥꾼에게 둘을 없애달라 부탁했고 화살에 맞은 여자태양은 땅 최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두번째 죽음을 맞이한 남자달의 시신을 하늘로 가져갔던 여자달은 다시금 시신을 땅으로 던져 산산조각내버렸고 그 작은 조각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사람은 .. 2010. 3. 1.
종이 한장으로 시작되었을 지 모르는 단순했을 우리들 - 단편애니 [종이 한 장] 종이 한 장 감독 강민지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날아온 종이 한장, 종이로 걸어오는 존재. 존재가 뚫어놓은 구멍 두개 속으로 넣은 생명의 구와 흙과 신비수. 그걸 통해 싹이 터 자란 식물은 '그'와 '그녀'가 된다. 어느날 떠오른 태양인지 달인지 모를 하늘 속 그것에 눈길을 빼앗긴 그에게 그녀는 하늘을 보기 쉽도록 종이 깔개를 준다. 그것은 다시 별이 되고 해가 되었다가 땅에 내려와 식물이 된다. 하지만 평화로운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석양 바라보기가 더이상 재미없는 그녀는 꽃 키우기에 몰입하고, 꽃에 물 주는 게 너무 힘든 그가 던진 물 분무기로 인해 꽃은 꺾여버린다. 그들의 논쟁은 분노를 만들고 세상을 분절시키고, 그들만의 공간에서 머무는 삶이 계속된다. 사실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함께 .. 2010. 2. 28.
단편 애니[오월상생] 518 광주만행을 5개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담은 작품.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듯 깔리는 음악과 SM캐릭터인 아이들의 똘망한 눈이 은근한 대비를 이룬다. 괴로운 사건을 괴롭지 않도록 보여주는 이 애니메이션은, 그러나 역시 리얼리티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오월상생 감독 전승일 (2007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처음 보게 되는 [오월의 노래2]는 귀엽디 귀여운 SM캐릭터로 인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사실 그 안에 표현되는 장면들이란, 5월 광주 한복판에 들이닥친 탱크와 마스크 쓴 군인들. 쉴 새없이 날렸던 총탄, 불도저가 밀어버린 할머니. 이젠 기념관 묘소에 갈 일밖에 남지 않은 지난 세월. SM캐릭터와 단순하지만 따뜻해보이는 색감이 담기엔 너무나 구슬픈 내용이다. 그러기에 묘소를 뛰노는 가방 맨 아이.. 2010. 2. 25.
어떤 삶이든 건조해지지 말지어니... - 단편 애니[춘(春)] 힘 빠지게 자식들을 키우다 나이든 할머니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은근슬쩍 이사와 문을 여는 옆집 할아버지는 쿨하기 그지 없는데, 할머니는 첫눈에 반하지만 행복한 꿈에 젖어있다가도 가족의 시선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춘 감독 김현정, 모정임 (2005 / 한국) 출연 전숙경, 홍진욱, 한시윤 상세보기 화선지 위에 깔끔한 선과 색이 캐릭터와 배경을 깔끔하게 만들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재미있는 장면 표현이 많다. 할머니 집은 평면이 아닌 마치 지구를 상징하듯 둥근 들판 위에 세워져있다. 할아버지가 이사 오는 장면은 할아버지 집이 할머니 집 옆으로 움직여오는 걸로 표현되어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뱃놀이에서 갑자기 날개가 생겨 꽃으로 날아드는 장면 역시 두 사람의 기분을 표현하는 걸로 그만이다. 수.. 2010. 2. 18.